민숙현 展

 

『 Min suk hyun solo exhibition 』

 

 

하늘을 날다_1662.2x130.3cm(100F)_Acrylic on Canvas_2010

 

 

갤러리 루쏘

 

2010. 8. 20(금) ▶ 2010. 9. 10(금)

Opening : 2010. 8. 20(금) PM 6:00

부산 해운대구 중동 1776-1 로데오 아울렛 2차 2F | T. 051-747-5511

관람시간 10:00 ~ 19:00 (휴관일 없음) | 무료 관람

 

주최 / 갤러리 루쏘

기획 / 갤러리 이레, 갤러리 루쏘

 

https://www.lussogallery.com

 

 

그 자리를 지키다_72.7x60.6cm(20F)_Acrylic on Canvas_2010

 

 

세상에 던져진 자아의 파편, 의자

 

인간은 세상과 함께하는 동안 마지막 까지 앉아서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다. 자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욕망의 도구가 되기도 하며, 개인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극도의 불안이나 내적고민, 현실세계를 지배하는 양면성을 의자를 통하여 표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곧 지쳐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편안한 쉼을 찾을 때 의자에 앉아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 또한 의자라는 덩어리이다.

개인적으로 의자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가끔 오래된 낡은 의자를 마주 할 때면 생명의 기운이 전혀 없는 이 물체의 사연이 궁금하다. 인간의 삶의 그림자처럼 다양한 이중성을 지니고 의자를 소유한 인간의 자아와 닮아가는 그 모양이 애잔하고 서글퍼 보였다. 오랜 세월의 노곤한 삶의 마지막을, 가장 화려했던 인생의 전환기를, 끝도 없이 이어진 고난의 역경을 쉼의 위로자가 되어준 존재가 그것을 그리게 된 이유가 될 것이다.

 

 

우울한 의자_90.9x72.7cm(30F)_Acrylic on Canvas_2010

 

 

얼마 전에 80평생을 그림을 그리고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던 은사님이 별세를 하셨다.

살아계실 때 문안드리려 작업실을 자주 찾아가곤 했었는데 그 작업실에는 50년 동안 사용하시던 아주 낡은 안락의자가 있었다. 교수님이 사셨던 세월만 큼 낡고 볼품이 없었지만 항상 그 1인용 의자에 앉아서 저를 맞이해 주시곤 하셨다. 마치 자신의 몸의 일부인 양 그 의자를 아끼셨는데, 나는 그 볼품없는 그 의자가 너무나 우아하고 존경스러웠으며 아름다워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교수님이 돌아가시고 작업실이 처분되게 되었을 때 그 의자는 불태워졌다고 한다. 불꽃 같은 인생을 함께 한 것이다.

 

보들레르는 아름다움의 정의를 ‘그것은 열렬하면서도 슬픈 무엇, 어딘가 막연하면서도 추측의 여지를 남기는 그 무엇’이라고 했다. 내가 그리는 의자는 슬픈 그것, 하지만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고 아름답다.

 

- 민숙현 -

 

 

세상 위에 서다_116.8x91.0cm(50F)_Acrylic on Canvas_2010

 

 

세상속에서_72.7x60.6cm(20F)_Acrylic on Canvas_2010

 

 

또 다른 모습_116.8x91.0cm(50F)_Acrylic on Canvas_2010

 

 

오래된 기억_1662.2x130.3cm(100F)_Acrylic on Canvas_2010

 

 
 

 

 
 

vol.20100820-민숙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