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현

 

 

The Encoder v0.1_micro-controller, pola heart rate sensor, temperature sensor, hacked camera_2010

 

 

덕원 갤러리

 

2010. 8. 6(금) ▶ 2010. 8. 22(일)

Opening : 2010. 8. 6(금) PM 6: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5 | 02-723-7771

 

www.dukwongallery.co.kr

 

 

The Decoder 02_processing, micro-controller, x-bee_2010

 

 

오는 8월6일부터 17일간 덕원갤러리 기획으로 <윤지현 개인전-Logger>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윤지현(1977~ ) 작가는 홍익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시카고예술대학(SAIC) 대학원 Art and Technology Studies를 졸업하였습니다. 윤지현은 하나의 기록들이 기록된 시점에서 시간이 지나가 버린 후의 해석의 관점 차이에 의해서 계속해서 변조되는 과정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를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기록합니다. 자신의 몸에 장치를 착용하고 작가가 다니는 거리의 길이, 위치의 좌표, 주변의 온도, 그리고 작가의 심장 박동수, 그리고 박동수가 75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카메라가 작동하여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숫자로 된 1차적인 데이터로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작가가 수치화된 1차적 데이터를 역추적하는 회상에 의해 다시 시각적인 이미지와 사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증식해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데이터의 수집과 변조의 과정을 통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기록되는 자료들도 주관적인 변조에 의해 데이터가 가감되면서 손실을 가져오며 다양하게 해석되어 증식해 나가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작가는 결국 어떠한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한 요소로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이 쌓아가고 있는 데이터들은 끊임 없이 변조를 일으키고 진실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The Decoder 03_tape heads, micro-controller, speaker, steel_2010

 

 

 윤지현은 기록을 통한 정보의 전달과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여러 가지의 방식으로 저장되며 다루는 사람들의 관점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조를 겪으면서 삭제되고 덧붙여지는 수정이라는 변조의 과정을 거친다. 이는 과거의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들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시대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이며, 지금 현재에 벌어지고 있는 우리들 개개인들의 일상사에 있어서도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기록이라는 방식을 통해 우리가 알아 낼 수 있는 정보들이 어떻게 재해석되고 확장 되어나가는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윤지현의 작업은 출발 하고 있다.

 우리는 작가가 개인적인 일상생활에서 1차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과 이러한 1차 데이터들이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 재해석되어 우리에게 제시되는지 두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작가는 우선 어떠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모을 것인가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 여기에서 일단 작가는 여러 가지 수치화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선정한다. 이번에 쌓여가는 데이터는 온도, 이동 거리, 좌표, 그리고 심장 박동 수 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작가는 자신만의 데이터 저장 기계를 제작한다. 그리고 심장박동이 75이상이 넘어가면 디지털 카메라가 사진을 찍게 구동되는 장치를 덧붙였다. 이러한 기계를 2달 동안 착용하고 다니면서 일상생활을 하였으며, 이렇게 매일 매일의 기록이 수치화된 데이터로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수치화 된 기록은 2달 동안의 작가의 생활에 대한 매우 객관화된 기록들이자 매일 매일 쓰는 일기와도 같은 개인사이다.

  두 번째로는 이렇게 수치화된 데이터를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지를 살펴보자. 위에서 살펴본 대로 수치화된 데이터들은 작가의 조건값에 의해서 정리되기 시작한다. 이는 마치 일기를 쓰기 위해 지나간 시간들을 회상하는 것과 비슷하며,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서 거꾸로 과거의 일들을 되돌아보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역추적해 나간다. 이렇게 데이터를 분류하여 구동시키는데 이는 심장을 닮은 풍선으로 만든 설치물의 벽이 수축과 이완의 운동을 통해 구동되어 심장박동에 의해 찍혀졌던 이미지가 가변적으로 등장하고 이때 등장한 이미지들의 색상값을 통하여 다시 마그네틱을 긁는 소리로 변환되어 사운드로 나타난다. 또한 이 사운드는 다시 음역대를 분석하여 수치화되어 프린트에 비주얼 라이징 된다. 이렇게 기록되는 정보들은 이미지로 소리로 다시 이미지로 변환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들을 살펴보면 1차적인 데이터가 많은 변조를 거치면서 처음의 기록된 데이터에서 삭제되거나 덧붙여져서 다양한 방식으로 증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증식된 기록들은 처음에 기록되어 있는 데이터와는 조금씩 어긋나 있다.

윤지현은 자신의 개인적인 역사를 자신이 고안한 장치를 통해 기록하고 그것을 자신이 다시 기억을 더듬어 분석하여 변조시켜 다양한 방식으로 증식시키는 작업을 통해 개인적인 자기만의 기록이지만 결국 이는 우리들이 기록하는 모든 것과 그것을 통해 세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윤지현은 어떠한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한 요소로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이 쌓아가고 있는 데이터들은 끊임 없이 변조를 일으키고 증식해 나가며 처음의 기록을 시작한 그 순간으로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 윤지현

 

1977  부산생 | 2008  시카고예술대학(SAIC) 대학원 Art and Technology Studies 졸업 | 2004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 200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08  윤지현 개인전 'Gravitational Pull' (Gallery X, 시카고) | 2004  윤지현 개인전 ‘Attraction of Gravity' (Art Space Hue : 문화관광부 후원)

 

그룹전  | 2009  '박스아트' 전 (갤러리 쿠오리아, 서울) | 'TOYth' / 'Dream' ([Prak-sis]caa, 시카고) | 2008  MISC: Video and Performance 2008 (NY Studio Gallery, 뉴욕) | 5x5x(5) (Target Gallery at Torpedo Factory Art Center, 버지니아) | five department, two cities and one common thread (Forum Gallery, 미시건) | Around the Coyote: 2008 fall art festival (Plumbers Hall, 시카고) | Snap to Grid (Los Angeles Center for Digital Art, L.A.) | EHCO-celebrating visionary talent transforming the boundaries in fields of new media (M5+the86collective, 시카고) | 2005  아시아 청년 미술제 (성산아트홀, 창원) | 2004  'ZOOM±' 강정혁, 윤지현, 최성록 3인전 (한전프라자 갤러리 기획 초대전) | 'Trans-Ⅲ'전 (Team Preview 기획 초대전) | 2003  '제9회 신진작가발언'전 (관훈갤러리 신관) | '화기애애'전 (종로갤러리 기획 초대전) | '이질성과 동질성'전 (제비울미술관) | 'Self Demonstration'전 (창갤러리 기획 초대전) | '시간의 결정'전 (덕원갤러리 기획 초대전) | 2002  '생활 속의 미술'전 (천안시 종합운동장)

 

 

vol.20100806-윤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