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현展

 

 

 

 

 

서정욱 갤러리

 

 

2010. 8. 5(목) ▶ 2010. 8.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5-9 고금빌딩 | T. 02-582-4876

 

www.seojeongwookgallery.com

 

 

 

 

 

 현대의 미술의 다양성에 대해서 길게 언급한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현대의 미술계는 다채롭고 자극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시대에 수채화라는 재료로 자연의 이미지를 그린다는 것은 어쩌면 진부한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만큼 오래전부터 꾸준히 사용되어 오던 재료로서의 전통성을 지녔음을 말하기도 하고 자연이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재 또한 매번 새로움을 자아내는 소재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작가는 마치 어느 한적한 계곡의 어느 오후 즈음의 풍경을 조용히 그려내고 있다. 바위들사이 맑은 물속에 노니는 송사리들에선 평온함까지 느껴진다. 이러한 느낌은 ‘오후’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감지할 수 있다. 오후라는 말은 일상적인 하루의 오전 오후를 말하기도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의 오후를 의미하기도 한다. 삶에 있어서의 오후란 뜨거운 태양이 저물고 적막의 시간이 슬며시 고개를 내미는 고요함과 사색의 시간인 것이다. 이러한 풍경을 수채화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그 재료만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맑고 투명함을 더해 그러한 느낌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필력에 기대어 단순히 자연 풍경의 재현만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그의 작품을 처음 대면했을때는 맑고 평온한 느낌에 끌리게 되고 섬세한 손길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조금더 작품 가까이 다가가게 되면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수채화 기법이라면 밝은 면을 하얗게 남김으로서 빛을 표현하지만 작가는 그와는 전혀다르게 테크니컬한 방법으로 스크래치를 남기고 있다. 판화에서나 조각에서나 어떤 흔적을 남기고 점점더 파내어 진다는 것은 그만큼 어두운 음영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작가의 스크래치 혹은 종이를 점점 긁어내는 방법은 그 정도가 더하면 더할수록 어두움이 아닌 더욱 밝은 면을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작가만의 개성적인 표현 방식은 우리의 사고와 인식에 전환을 가져오며 의외성마저 느끼게 만든다. 또한 이러한 표현방식은 우리로 하여금 입체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기능을 갖는다. 처음 작품을 대면하면 자연의 재현 이미지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조금더 다가가보면 이것이 잘 그려진 풍경이 아닌, 거칠게 파여진 종이의 물성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다시 현실의 공간으로 되돌려 놓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과 이미지 사이를 오가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화면의 시점에 있어서 부감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연의 재연이면서도 원근법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게 되고 더불어 이러한 시각은 우리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생경한 이미지로 표현 할 수 있게 만든다. 작가의 작업은 그저 흔한 풍경같으면서도 때로는 마치 미니멀 아트 혹은 추상화처럼 다양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느낌은 특히나 둥근돌이 나란히 배치된 작품에서 나타나는데 자연의 이미지의 재현과 미니멀적, 혹은 추상화의 모호한 경계의 지점에 서 있는 듯하다. 이러한 모호성은 오늘날 우리에게 자칫 진부해 보일수도 있는 재료와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과 고집으로 인해 이러한 선입견을 무색해 지게 만들어 버린다.

 

 

 

 

 

 

 
 

■ 문승현 (文勝鉉)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개인전  | 2002  제1회 개인전 (인사아트 갤러리) | 2009  제2회 개인전 (토포하우스 갤러리) | 2010  제3회 개인전 (갤러리 라메르)

 

아트페어  | 2010  인사동 갤러리 아트페어(신상 갤러리)

 

그룹전  | 1992  위기적 발상전 (삼정 갤러리) | 1993  5307전 (경인 미술관) | 1994  떼뚜루벨전 (서경 갤러리) | 한국적 구상회화의 내일전 (인사 갤러리) | 1995  지성의 펼침전 (인터아트 갤러리) | 1999  다름 속의 동질전 (관훈 갤러리) | 광진 미술 작가 초대전 (광진문화원) | 가는천년 오는 천년전 (공평 아트센타) | 2000  오방위전 (관훈 갤러리) | 길섶의 꽃전 (나 갤러리) | 현실의 반영전 (종로 아트갤러리) | 한·일 국제교류전 (대림아트 캘러리) | 동질 그아름다움 전 (공평 아트센터) | 인식 - 그 이후의 변형전 (관훈 갤러리) | 2001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동아 갤러리) | 지성의 펼침전 (안산 단원 갤러리) | 2002  연그림 부채그림전 (세종미술관 전관) |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서울 갤러리) | 2003  삶. 내일의 기억전 (관훈 갤러리) | 2004  광나루 부체전 (어린이대공원역내 예술마당) | 예우전 - 다름의 공존 (세종문화회관 신관 갤러리) | 2005  서울 아카데미전 (서울 갤러리) | 세계 수채화연맹 발기인전 (서울 갤러리) | 2006  서울아카데미 (서울 갤러리) | 고양 현대 미술제 (호수 갤러리) | 꽃과 미술의 만남 국제전 (일산 호수 갤러리) | 고양 세계 꽃박람회 꽃이 있는 그림전 (KINTEX) | 8월의 크리스마스전 (일산 롯데 갤러리) | Asis 현대 미술교류전 (고양 어울림누리 미술관) | 2007  서울아카데미전 (세종문화회관 갤러리) | 꽃과 미술의 만남 전 (정글북 갤러리) | 국립 사천 현대미술관 초대전 (국립 사천 현대 미술관) | 앙코르 알래스카전 (인터네셔날 갤러리 OUT NORTH) | 고양 현대 미술제 (호수 갤러리) | 2008  서울아카데미전 (동덕 아트 갤러리) | 고양 수채화 9인전 (일산 호수 갤러리) | 꽃과 미술의 만남 전 (고양 어울림누리 미술관) | 2009  서울아카데미전 (세종문화회관 갤러리) | 뉴프론티어전 (신상 갤러리) |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추천작가 초대전 (안산 단원미술관) | 인사동 갤러리 아트페어 (신상 갤러리) | 갤러리 신상 카렌다전 (신상 갤러리) | DMZ사계전 (교하아트센터) | 중앙현대미술대전 (경희궁 분관 시립미술관)

 

상력  | 제2회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대상 (서울 갤러리) | 제25회 사)한국 수채화공모대전 대상 (성남아트센터)

 

현재  | 한국미술협회 | 고양미술협회 | 일산미술협회 | 서울아카데미회 |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추천작가 | 자연동인회 | 한국수채화협회

 

 
 

vol.20100805-문승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