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임 초대展

 

“직조 위에 펼쳐진 아우라”

 

 

Circle Series

 

 

장은선 갤러리

 

 

2010. 8. 4(수) ▶ 2010. 8. 14(토)

Reception : 2010. 8. 4(수) PM 4:00~6:00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T. 02-730-3533

 

www.galleryjang.com

 

 

Circle Series I_지름 38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Circle Series II_지름 38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섬유아티스트 주경임 선생의 작품은 전통에 의해 설정된 범주에만 익숙한 우리 환경에 비춰 낯설고도 참신한 작업을 한다. 그 작업 기조는 자카드 직조이다. 통상 문직(紋織)에 주로 활용해온 자카드 직조를 개성 넘치는 자유로운 표현적 이미지 구현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방가르드적이며 자유로운 실용주의적 미의식과도 궤를 같이 한다.

 

13년간의 미국유학에서 섬유공예를 바탕으로한 자카드라는 접점을 자연스럽게 찾았다. 일상의 상업적 오브제든 아니면 그 어떤 대상이든 그것을 미적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도전정신을 그의 작업에 담았다. 작가는 삭막한 불모의 오브제 혹은 생명력이 없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자카드 직조에 무언가 온기가 있는 예술적 아우라를 투영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품고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Circle Series IV_지름 38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Circle Series III_지름 32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그의 작품은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자카드 문직을 보다 자유로운 회화적 효과로 전환한다. 스크린 페인팅과 맥을 함께 하는 이미지들의 조합을 즐겨 구사한다.  직조물을 하나의 오브제로 사용하여 하나의 화면 속에 또 다른 그러면서도 무언가 상호작용을 이루는 공간으로 설정된 다중적 코드의 구성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이미지들이 수놓인 자카드 직조면에 잭슨 폴락의 드리핑을 가미하여 우연성과 즉흥성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업 상품의 영역으로 기울어지고만 자카드 직조에 예술적 아우라와 온기를 불어넣고 적극적인 표현의 매체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참신한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주경임 선생은 상명대학교 및 M.A Purdue University 졸업 후, 4회의 개인전과 부산화랑미술제, 한국기초조형학회 2010 봄 국제 작품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 했다. 또한 헝가리International Triennale TextileArt, 이태리INIARTEXTIL COMO, 신미술대전 등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색채학회, 한국기초조형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건국대 및 서경대에 출강하고 있다.

 

 

자아를 찾아서 I_100x85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직조 위에 펼쳐진 아우라"

 

 미국에서 13년 남짓 활동하다 최근 귀국하여 국내에서 활동을 재개한 섬유 아티스트 주경임의 개인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작년 귀국하여 갤러리 전시를 통해 선보인 그의 작품은 전통에 의해 설정된 범주에만 익숙한 우리 환경에 비춰 낯설고도 참신한 것이었다. 그의 작업 기조는 자카드 직조이다. 조셉 마리 자카르에 의해 창안된 이래 산업에서의 비중이 너무 커 전통적 의미의 예술분야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자카드 직조를 대담히 표현의 매체이자 방법으로 도입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우리에겐 거의 산업 상품의 영역으로 기울어지고 만 자카드 직조에 예술적 아우라와 온기를 불어넣고 적극적인 표현의 매체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와 참신한 성취를 세간에서는 대단히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통상 문직(紋織)에 주로 활용해온 자카드 직조를 개성 넘치는 자유로운 표현적 이미지 구현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방가르드적이며 자유로운 실용주의적 미의식과도 궤를 같이 한다. 자카드의 눈부신 진화와 발전은 산업 기술 경쟁과 생산력 경쟁에 의해 이루어졌다. 오늘날 컴퓨터의 제어에 의해 평면적 문양으로부터 일루전 이미지 재현의 수준으로까지 발전을 거듭하게 된 것이다. 물론 자카드는 산업적 활용도와 비중이 너무 높아 전통적 의미의 예술과는 그다지 친근하지 않은 편이었다. 자카드 직조가 예술적으로 소원한 이유는 자카드 직조기 자체가 거대한 시스템으로서, 대량 수요가 아닌 소량의 개인적 창작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자카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의외로 명쾌하다. 산업과 예술이라는 두 영역이 평행선과도 같이 대치하고 있는 가치들을 조화롭게 활성화시켜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디자이너로서의 작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로서의 입장 말고도, 작가 특유의 미적 관심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방가르드가 일상에 눈을 돌린 시점과 때를 같이 해, 미국의 프래그마티즘 미학 역시 사유의 관심을 일상에 집중시켜 왔다. 비예술적인 것에 오히려 열광하는 그 미학적 관심과 모토를 흡수한 작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한국에서 전공했던 섬유공예를 반추하고, 아울러 자카드라는 접점을 자연스럽게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일상의 대상, 혹은 상업적 오브제든 아니면 그 어떤 대상이든 그것을 미적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도전정신이 작가 작업의 저변에 짙게 깔려 있다. 요컨대 작가는 전통적으로 삭막한 불모의 오브제 혹은 생식력이 없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자카드 직조에 무언가 온기가 있는 예술적 아우라를 투영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품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자아를 찾아서 II_100x85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자카드에 예술적 아우라를 불어넣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자카드 자체의 조형적 가능성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것으로서, 이미지 조합 등의 방식을 통해 개성적인 표현을 성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분히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자카드 문직을 보다 자유로운 회화적 효과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작가는 라우센버그가 후기에 보여준 스크린 페인팅과 맥을 함께 하는 이미지들의 조합을 즐겨 구사한다. 특히 친숙했던 이미지들이기는 하나 코드가 다른 상이한 이미지들이 다중적으로 자유롭게 결합되고 재구성됨으로써 새로운 질서의 풍경으로 연출되는 은유적 화면은 종래의 기계적 문양에 머물던 것에서 은유의 아우라가 짙게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카드 요소를 전혀 다른 화면에 인입시키거나 혹은 자카드 직조와 무관한, 혹은 이질적인 요소나 방법과 결합하는 조합의 컴바이닝 페인팅을 들 수 있다. 작가가 자카드 직조물을 하나의 오브제로 사용하여 하나의 화면 속에 또 다른, 그러면서도 무언가 상호작용을 이루는 공간으로 설정된 다중적 코드의 구성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기존의 자카드 이미지가 보다 자율적인 의미소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의미의 퍼즐과도 같은 유희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자칫하면 상투적인 조합이 되기 쉬운 위험도 없지는 않지만, 작가 입장에서 자카드가 가진 역사적 상징성을 보다 넓은 지평으로 확산하고 산포시키고자 하는 전략에서 도전의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한편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는 의미 있는 시도를 다시 선보인다. 기존의 이미지들이 수놓인 자카드 직조면에 잭슨 폴록 류의 드리핑을 가미하고 있다. 직조라는 것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기계의 영역에서 무의식의 사주를 받은 우연성과 즉흥성의 드리핑 세례는 생경하기 그지없는 조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작가가 종전의 풍경적 이미지 그대로가 아니라 은유성이 훨씬 강화되고, 어느 정도 드리핑을 시각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톤의 이미지로 바꾸었다는 점도 우연은 아니다. 결국은 이질적인 상황과 조건들이 한 화면에서 조우함으로써 발생할 시너지를 염두에 두어왔음이 분명해진다.

 

 

자아를 찾아서 III_100x85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이 대목에서 의미 있게 볼 것은 기계적으로 조성된 종래의 패턴에서 해방되는 유기체적 충동과 발산이라는 점이다. 정말이지 무오차의 정밀성과 개성의 상실로 상징되는 직조의 기계적 특성의 공간에 촉촉한 인간적 아우라를 단비와도 같이 쏟아내는 것이야말로 발산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드리핑이지만 잭슨 폴록이 '평면성'이라는 미학적 논리에 편승하여 했던 것, 바로 그것이 역사적 성취자가 되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작가의 드리핑이라는 제스추어도 그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종전의 기계적으로 수놓인 문양(혹은 이미지)들에 촉촉하고도 생기 넘치는 제스추어를 가함으로써 이질적인 조합과 상호작용의 여지를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그 제스추어는 단순히 논리만을 능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심미적으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가를 면밀히 계산해 놓고 있다. 탈모던의 시대논리와 유행적 양식에서 볼 수 있는 '패스티쉬'(pastiche)나 포스트모던 패러디의 관점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보다 넓은 범주에서 작품 자체가 다중적 질서를 설정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연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범주 내에서도 해체적 논리에 희생되는 시각 질서가 아니라, 우리의 경험의 근저에 파고드는 교감의 형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방가르드의 피로를 떨쳐내고 예술이 온전히 우리의 삶 속으로 복귀하여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디자이너 특유의 낙관주의적 미학에 연유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재   언 (미술평론가)

 

 

나의 발자취 I_45x45cm_자카드직조 위에 페인팅, 면사, 아크릴칼라_2010

 

 

 
 

■ 주경임 (Choo, Kyung-im)

 

교육경력  | 2001  M.A Purdue University 졸업, West Lafayette, Indiana, U.S.A | 1996  B.F.A 상명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 졸업, 서울, 한국 | 2005  Decoration course in Jane Packer Flower school, 연수, U.S.A | 2001  Jacquard Workshop in the Montreal Centre for Contemporary Textile (MCCT) 참가, Montreal, Canada | 2000  Summer workshop in Chicago Art Institute 참가, U.S.A

 

직업경력  | 2007~2009  Vorsteiner INC Design Coordinator and Fabric Designer, Orange, California. U.S.A | 2004~2006  Double Tree Hotel Renovation Interior Designer and Event Coordinator, Carson, California, U.S.A | 1996~1997  정송갤러리 큐레이터, 서울, 한국

 

강의경력  | 2010  건국대, 서경대 출강 | 2009  건국대, 서경대, 용인송담대 출강 | 2001  Fundamental tapestry class, Purdue University, West Lafayette | 2000~2001  Basic design class, Purdue University, Indiana, U.S.A

 

개인전  | 2010  4회 개인초대전, 장은선 갤러리, 서울, 한국 | 2003  3회 개인초대전, Gallery 3, Lakewood, CA. U.S.A | 2002  2회 개인전, 인사갤러리, 서울, 한국 | 2001  1회 개인전, Beelky gallery, West Lafayette, Indiana, U.S.A

 

그룹전  | 2010  한국기초조형학회 2010 봄 국제 작품전, 경희대학교, 수원, 한국 | 2010  부산화랑미술제, BEXCO, 부산, 한국 | 2009  목남갤러리 2인 초대전, 목남갤러리, 서울, 한국 | 2004  Southern California Korean Artist exhibition, Korean Cultural Center, L.A. U.S.A | 2001  New Installation Show, Lafayette gallery, Indiana, U.S.A | 1997  상명그룹전, 인사갤러리, 서울, 한국 | 1996  상명대학교 졸업전, 상명대 갤러리, 서울, 한국

 

수상경력  | 2003  1stInternationalTriennaleTextileArt,Szombathely,Hungary | 2002  MINIARTEXTIL COMO, Como, Italy | 1995  대한민국 공예대전입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 1994  신미술대전 특선, 디자인포장센타, 서울, 한국 | 1993  현대미술대상전 입선, 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현재  | 건국대학교 서경대학교 출강 | 한국색채학회 | 한국기초조형학회회원

 

 

 

 

 
 

vol.20100804-주경임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