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展

 

대학로 갤러리 2010 신진작가 공모전

[옵스큐라에 빠져들다]

 

 

dive in to the obscura 1_90x120cm_Metalic Pen on canvas_2010

 

 

대학로 갤러리

 

2010. 7. 28(수) ▶ 2010. 8. 10(화)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60 4F | 02-742-7088

 

www.gallerydh.com

 

 

dive in to the obscura 2_90x120cm_Metalic Pen on canvas_2010

 

 

옵스큐라에 빠져들다_체감의 시선

인간의 직립이 문화적 진화의 결정적인 과정의 시작을 표상했고, 그로 인해 직립의 시선인  카메라 옵스큐라의 시각 방식이 생겨났다. 이것은 신체 바깥의 안정된 세계의 상이 수동적으로  맺히는 망막적인 상 만을 관찰하는 시각에만 의존하던 관찰법이다. 이것이 투시법의 시원이 되는 것이며, 서구 이젤페인팅의 400여년 전통이 되는 재현의 역사적 시작이자, 직립 시선의 역사적 시각이기도 하다. 이미지의 종류가 많아진 지금도, 이미지의 재현이라는 사용법은 직립과 중력의 시선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나의 작업은 직립의 시선과는 다른 이미지의 사용법에 관한 것이다.

 

 

dive in to the obscura 3_90x120cm_Metalic Pen on canvas_2010

 

 

직립 이후 시각 방식에 문화적 진화가 생겨났고, 여기서 시각을 직립의 정적 구속에서 벗어나게하는 발의 진화는 즉 자동차 혹은 비행기 등에 의한 신체의 이동장치에서 시작된다. 이동장치 안의 신체는, 속도-라는 물리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복합체 '속도/신체'이다. 다시 말해 관찰자의 육체적 요소와 외부의 물리적인 속도-라는 데이터가 융합되어 있는  지점에서  복합적인 신체의 시선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는 이 복합적 신체의 시선을 -체감의 시선- 이라 정의한다. 체감의 시선의 가치를 이야기 해본다면, 서로 다른 부분들을 가진 유기체들이 복합되어 동시성의 시각 혹은 감각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것은 개체적 불연속성을 포기하고 어떤 연속성으로 들어가는 지점이다. 겉으로는 관찰하기 힘들지만 이것은 - 비가시적이고 불명료한 지점의 연속성을 체감하는 시선이다. 나는 이 불명료한 지점의 연속성에서 이미지를 생각한다. 그것은 관찰자 자신의 불연속성을 포기하는 지점에 유령처럼 떠올라 관찰자와 융합하는 보이지는 않는 불명료한 지점이다.

 

 

dive in to the obscura 4_90x120cm_Metalic Pen on canvas_2010

 

 

내가 만드는 화면은 신체가 체득한 속도에 관한 이미지다. 속도와 융합된 신체의 시선이, 사방으로 변화하고 무너지는 이미지가 체득된 재현이다. 시각적 인지가 안구 근육의 수축과 이완 등의 물리적 노동과 분리 될 수 없다면, 외부에 존재하는 공간을 인지하기 위한 신체적 노동 혹은 개입 또한 인지에 포함될 것이다. 이 지점에서의 '시선' 이란 공간에 포함되어 있는 신체적 경험이다. 나는 이미지를 경험시키기 위해 화면으로 공간을 둘러친다. 나의 공간은 '속도이미지/신체' 라는 복합적 신체의 시선을 만들기 위한 공간이다. 그 공간 안에서 비가시적이고 불명료한 지점의 이미지를 체감하기를 바란다. / 김재환

 

 

 

 

 

vol.20100728-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