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신세계갤러리 영상미디어展
“립싱크 Lip_sync” 참여작가 : 김신일, 문경원, 박준범, 안정주, 오용석, 최승준, mioon(김민선&최문선)
김신일_In Between_no sound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 장면_3’25” loop_2005
신세계 갤러리
2010. 7. 27(화) ▶ 2010. 8. 22(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 52-1 | 02-310-1921~3
문경원_A Momentary Silence_HD movie, custom software_5'17"_2009
영상미디어展 “립싱크 Lip_sync”는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영상 미디어 7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익숙한 시각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Illusion, Tricking, editing 을 이용한 시각적 반전을 꾀하는 작품에서 각 작가들은 영상이라는 매체를 자유자재로 다루어 작가가 의도한 바를 작품에 명확히 구현해 내고 있습니다. 김신일, 문경원, 박준범, 안정주, 오용석, 최승준, mioon(김민선&최문선)의 7작가들은 영상 매체를 사용하여 우리의 현실을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혹은 진실 보다 더 진실다운 거짓과 같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이러한 그들의 태도는 마치 “립싱크 Lip_sync” 처럼 실재보다도 더욱 그럴 듯 한 퍼포먼스를 가능케 하는 일종의 속임수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각의 작가와 작품에서 다뤄지는 매체와 소재 그리고 영상매체에 대한 태도가 각기 상이하게 때로는 유사하게 드러나는 양상을 살펴보면서 동시대 미술, 미디어아트, 신진작가들의 경향을 한데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박준범_Hypermarket 4_Single Channel, HDV, NTSC_6'20"_2008
신세계 백화점 본점 신관 12층에 위치한 신세계 갤러리는 여름테마展을 맞아 7월 영상작가들을 한데 모아 영상展 <립싱크 Lip_sync> 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신세계갤러리 기획전 중 동시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앞으로 작가와 신세계갤러리와의 지속적인 협업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물꼬를 트는 데에 의미를 더할 수 있겠습니다. 싱크(Sync) 는 영상과 음성 신호를 디지털신호로 압축 및 복원 시 소요시간의 차이로 영상과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일치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싱크는 영상작업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법 혹은 기술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흔히 립싱크(Lip_sync) 는 입맛 벙긋거리면서 마치 실재로 노래 부르는 것 같은 더 실재적인 퍼포먼스를 가능케 하는 속임수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작가들은 영상매체와 영상기법을 사용하여 동시대 풍경과 일상의 사물들을 재현하는데 있어 익숙한 시각에서 벗어난 또 다른 시각의 가능성을 제시하거나, Illusion, Tricking, editing 을 통한 시각적 반전을 꾀하고, 현실을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혹은 진실 보다 더 진실다운 거짓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김신일 작가는 영상뿐만이 아니라 영상을 이용한 다양한 형식의 설치 작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in between> 에서는 관람객이 화면의 일루전을 파헤치려는 듯 화면의 경계를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또 다른 관람객을 바라보는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작품과 관객간의 관계 즉, ‘관람’ 의 행위에 집중하고 작가를 이 사이에 존재시켜 설명합니다. 작가는 이를 동양사상의 ‘공’ 개념과 미니멀아트의 ‘소멸’ 과 연결 지어 설명하면서 ‘작품’작가, 관람객의 관계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경원 작가는 드로잉 회화, 영상 애니메이션 설치 등 미디어와 장르를 두루 다루는 작가로 역사적 유적이나 공공사이트들의 과거와 현재를 개인적인 시점으로 조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2채널 영상작업인 <A Momentary Silence>는 기무사(옛 국군기무사령부) 의 텅 빈 건물의 실사느낌의 3D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여줍니다. 건물의 콘크리트 벽이 무너져 내리는데 부서진 토사물들이 점차 아래로 쌓이는 이미지는 퇴적암처럼 지층구조를 연상시켜 시간의 쌓임을 상징하여 역사성을 드러냅니다. 병치된 다른 영상은 라인으로 이루어진 건축도면과 부분적인 투시도 드로잉이 다이나믹하게 전개되는데, 투시도 드로잉의 건조한 느낌이 시멘트 물성과 대조되어 공간이 가진 역사성과 물리적 특성이 대조적으로 전개됩니다. 안정주 작가는 세 개의 <Lip Sync Project>에서 핀란드 헬싱키의 해외 레지던시를 참여하면서 느낀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다른 풍경, 다른 삶의 형태에서 오는 부딪힘을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작가는 낯선 곳의 풍경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각과 언어로 이해하고 이를 구성하였는데, 의성어와 의태어로 재현된 풍경은 시각을 청각으로, 혹은 낯선 풍경을 자신만의 풍경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이로써 새로운 시각문법과 언어문법을 제시하여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작품 속에 끌어옵니다. 오용석 작가는 영화나 현실의 장면 중 서로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동일한 장소 혹은 동일한 시간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을 하나의 풍경으로 꼴라쥬 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전체 화면을 구성하는 각각의 화면은 상이한 장소와 시간 그리고 사진과 영상이 배합되어 결국 일정한 장소와 시간대를 잃어버렸거나 그 자체가 작품 제목인 <미래의 기억> 과 같은 역설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간과 장소의 교란은 한쪽 눈에 각각 다른 장면을 동시에 바라보면 같은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를 꾀하는 장치를 이용한 <Love letter>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유명한 고전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1961) 영화 속 장면에 작가가 종이 비행기를 영화 장면 안으로 던져 넣는 장면을 삽입하므로써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일종의 새로운 몽타쥬 기법을 보여줍니다.
안정주_Crossing - Lip Sync Project 1_Single channel Video, Stereo Sound, 2’35”_2007
현실을 모형과 같이 조작하는 영상작업을 펼쳐온 박준범 작가는 현실의 이미지와 자신이 조작하는 이미지를 합쳐 작가가 이해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국제적인 영상기획전에 다수 참여한 경력이 있는 작가는 베를린에 있는 대형 공구상인 “BAUHAUS” 건물의 외관에 각종 간판들을 붙여나갑니다. <Hypermarket 04> 에서 납작한 건물의 모형은 작가의 빠른 손놀림에 건물은 점차 현실의 여느 상점과 같은 모습과 닮아 갑니다. 한편으로는 현실의 삶이 사실 모형과 같이 조작되고 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PUZZLE> 에서 이제 작가는 손이 아니라 구체적인 지시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퍼즐조각이 되라고 명령합니다. 작가가 제시한 지령을 받은 사람들은 서로간의 대화와 움직임을 통해 퍼즐을 완성하고 마치 체스 판의 말과 같이 사물화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실재 삶에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권력이나 힘의 존재를 드러내 보입니다. 인터렉티브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 최승준은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파란색 물가와 같은 화면에 물결이 일렁이는 작품인 <파문을 일으키다>를 소개합니다. 갤러리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마치 물가에 물방울을 떨어뜨려 화면에 흔적을 남기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사람들의 움직임 만큼 다양하고 또 임의적인 인터렉티브 작업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작가는 영상미디어 및 인터렉티브를 보다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페이스를 고안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데 이런 의미에서 작가 스스로가 미디어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0과 1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오는 무한한 가능성을 주시하고 하며 이것을 미술 영역 뿐만이 아니라 교육의 층위에서 실천하고자 디자인, 음악, 문학, 극, 무용 등 의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꾀하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mioon 은 김민선&최문선으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그룹으로 영상매체와 설치를 이용하여 스팩터클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풍경에 주목합니다. 동시대 시각문화가 만들어 내는 허위의식과 이념적 기제를 들춰내 보고자 하며 3 채널로 구성된 <Status Number>는 현실을 배경으로 촬영된 동상과 배경을 보여줍니다. 기념하고 기록하기 위한 “동상” 은 애초에 그것이 사라졌기 때문에 요구되는데 작가는 이로한 동상이 가지고 있는 상반된 전재를 가지고 현실의 풍경과 역사적 기념물인 동상의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몽환적 이미지를 구성합니다. 위 7작가들의 11작품과 같이 영상미디어 작품은 매체의 발전 양상에 따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을 재현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이 가능해질수록 대상을 왜곡하고 오독하는 속임수가 대상과 재현 사이에 존재합니다. 각 작가들은 편집과 촬영술을 통해 그 속임수를 전면에 드러내고 각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냅니다. 미디어 아트 혹은 영상 미디어를 이용한 작업들은 매체의 발전에 힘입어 더 이상 매체만의 카테고리로 묶일 수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대인으로서 공유하고 공감하는 현실의 예민한 틈들을 작가마다의 방법론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확인하고 동일한 매체가 각각 어떻게 작품에서 이해되고 소개되는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
|
|
|
|
|
|
vol.20100727-신세계갤러리 영상미디어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