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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진 아산병원 초대展

창(窓) - 공간 너머의 사유

공간너머의 사유_30호M_Water Color On Arches_2010

아산병원갤러리

2010. 7. 24(토) ▶ 2010. 7. 30(금)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길 86 동관 1F | T. 1688-7575

공간너머의 사유_20호P_Water Color On Arches_2009

“창(窓)은 바라보기이다”

창(窓)은 바라보기이다. 창 너머에 남겨진 지난 시간의 흔적, 그것은 나와 자연이 공존한다는 확인이다.

그래서 권숙진의 창(窓)은 물리적이기보다는 심상의 공간을 품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시각적인 의미보다는 그녀만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텍스트로 작용한다고 봐야 옳다. 즉, ‘전혀 다름’의 두 지엽(止葉)적인 공간을 새롭게 이어주는 교감의 창(窓)이며, 감성적 소통의 관문인 셈이다.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서로 다름을 극복하는 상징적 의미이며, 상생의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권숙진의 창(窓)은 자연에 대한 첫 말 걸기이며, 대화의 수단인 셈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끊어진 감성의 고리를 잇는 시공간을 함축한 소통의 창구이고, 동시에 명상적 사유의 끈으로도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공간너머의 사유_20호F_Water Color On Arches_2009

공간의 경계를 넘어선 권숙진의 열린 창(窓). 세상의 소음마저 흡수한 채 순연(順緣)의 자연에 귀의하는 의식의 표상과도 같이, 그렇게 화면에 문을 달았다. 공간을 안으로 확장해 들어가는 사각의 형태는 다시 그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시각적인 상징성을 더하고 있는 그 공간의 경계는 사뭇 만삭의 몸이 지닌 신비로운 내공을 잉태하고 있듯, 영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새로운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바람의 길이며, 미로가 된다. 마치 식어버린 감성의 건천(乾川)에 다시 첫 물방울을 틔우듯, 그 창으로 초대한 한 줄기의 바람은 우리의 숨결을 열어 긴 호흡을 이어주는 생명선이 되고 있다.

권숙진의 창(窓)은 자연과 인간의 심리적 구조와 감정, 사고(思考)의 원천, 그리고 인간의 신념이 생성되는 힘의 원동력이 된다. 이(창)는 음양과 강약이 나름의 질서 속에 대비를 이루면서도, 동시에 두 공간의 은유적 교감이 부드러운 발염효과와 조형적 구성미가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된다.

결국 중심으로 나선 권숙진의 창문구조는 ‘자연과 인간, 음과 양이 공존하고, 현세와 이상계가 한데 어우러져 교감의 하모니’가 완성되는 장(場, ground)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윤섭 미술비평글 中에서 일부

공간너머의 사유_20호F_Water Color On Arches_2009

“그림은 어차피 평면이다. 사실적으로 그렸어도 사실이 아니고 허구이며, 화면에 있어 창이나 틀은 그런 평면적 허구성을 강조하는 메타포(metaphor)라고 할 수 있다. 화면 구성상 2개의 상황을 조화시키기 위해서 같은 화면에 분할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즉 하나의 화면에 2개의 화면, 추상과 구상의 2가지 요소를 대비시키거나 조화시킴으로써, 전혀 다른 시공간의 세계를 잇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허구인 것을…….”

작가노트 권숙진

공간너머의 사유_20호P_Water Color On Arches_2008

공간너머의 사유_30호M_Water Color On Arches_2010

공간너머의 사유_10호P_Water Color On Arches_2010

■ 권숙진 (Kwon, Sook-Jin)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미술과 졸업 | 줄리아드대학 링컨센터예술교육 수료

연구 | 석사학위논문(수채화표현기법의 이해에 대한 연구) | 창의적 표현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미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 통합적 감상활동 프로그램의 구안·적용을 통한 창의적 표현 능력 신장 | 창의적 표현능력 신장을 위한 통합적 감상활동 지도 방안

vol.20100724-권숙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