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만나다

 

팝아트팩토리기획 - 7인초대전

 

김순철, 최윤정, 김은영, 임은수, 전경화, 윤경아, 이선화

 

 

 

 

팝아트 팩토리

POP-ART FACTORY

 

 

2010. 7. 20(화) ▶ 2010. 8. 9(월)

 

관람시간 / 09:30am~06:300pm / 주말_09:30am~06:00pm | 일요일은 휴관합니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82-17 1층 | Tel.02-588-9876

 

www.pop-art.co.kr

 

 

物 을 만나다!

 

여기 物을 만난 일곱명의 작가가 있다.

物을 물쓰듯 하는 작가들...

김순철, 임은수, 최윤정 (평면)

김은영, 윤경아, 이선화 (입체), 전경화 (섬유)가 그들이다.

 

아무리 가공해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는 것이 物이라지만, 物性을 다루는 지독한 작업 앞에 物은 변화무쌍함으로 그 오묘함을 드러낸다.반복과 집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이들의 영감은 物을 만나고, 物을 들이고, 진짜 物 맛을 보려는 사람들을 매혹한다.

 

민병근 (한전프라자갤러리 학예실장)

 

 

 

김순철_About Wish _40×40cm_한지에 혼합재료_2010

 

 

느린 시간 사이를 걷다...

한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潛行)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느리지만 오래된 경험들과 교감하는 시간들이며 드러나는 형상에 자신을 투영하여 돌아보게 한다.  겹겹이 얽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마음을 서서히 비워내는 심적 평형의 상태에 이르게 하며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속내를 삭히는 치유(治癒)와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 더불어 자신으로의 관찰과 의식의 집중, 그리고 명상적인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읽게 하며, 무언가 담길 수도 있고 비워질 수도 있는 내면의식의 변이를 함축한 심상의 표현방법이다.  

- 김순철 -

 

 

최윤정_Aura09-91_116.7×91cm_Mixed coloring on silk_2009

 

 

 Aura, 공존하는 안과 밖의 이미지...

예술작품 속의 주제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그것을 감상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욕망의 메시지이며 잘 은폐되어 있는 사유(思惟)의 결정(結晶)이다. 회화작업을 하면서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아름다움을 여러 가지 기법을 통해 독특한 미감으로 표현하고자 함이며 이것이 그동안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회화세계이다. 비단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화면전체에 잔영처럼 흔들리는 환상적인 결 위에 조심스럽고 아련하게 이중의 겹친 화면을 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시간의 흐름을 시각과 촉각적으로 체험하고자 한다.  

- 최윤정 -

                                                   

 

김은영_잠식하다_110×110cm_철사 용접_2010

 

 

잠식하다...미루다...지우다....

살아가면서 나는 점차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단지 나는 내가 배출해놓는 찌꺼기들이 나의 일상생활 공간을 잠식해가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공간, 반복되는 시간, 이 속에서 나는 반복되는 행위를 한다.

시간을 지움으로 시간 속에 산다.

공간을 지움으로 공간 속에 산다.

끝없는 반복된 행위들 속에 나는 내가 원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지워간다

그래야  패턴화된 세상 속에 숨 쉬고 살 수 있으므로.....   

- 김은영 -

 

 

임은수_나무아래서_25×30cm_천위에 색실_2007

              

事物의 본래 모습에 도달함에 목표를 둔 나의 식물관찰은 대상의 형상을 넘어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게 되었다. 껍질 속 내피의 도관(導管)은 뿌리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하여가지로 생명을 실어 나르고 이런 작용으로 나무는 잎을 내고 꽃을 피운다. 내부는 맑고 투명한 수액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존재 자체가 곧 생명이다. 관찰을 통하여 인지하게 된 식물의 生氣에 대한 해석이다. 거칠고 두터운 표피 속에 수액을 실어 나르는 도관에서 비롯된 생명과 이것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기운이 주된 표현 대상이다. 生命은 맑고 투명하며 부드러운 빛을 낼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상상으로 얇은 천위에 은사로 바느질하여 부드러운 식물형상을 중첩하여 표현하였다. 한 땀씩 바느질을 반복하는 동안 나는 나를 잊고 나무의 생명과 일치됨을 느꼈다.   

- 임은수 -

                                                                    

 

전경화_be in harmony_20x100x5p_vinyl thread Wrapping_2010

                            

오브제가 갖는 물성적 특성을 통한 경험체계에 의해 ‘빛이 투영된 표면 공간’을 구축하는 작품형식을 취함으로써 재료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비닐 실이라는 재료의 유연함과 부드러움을 통해 상반된 이미지인 딱딱하고 강한 금속성을 인지시키는 시각적 질감을 대비시킴으로서 현대미술이 갖는 단순함과 모던함을 지향한다. 동양적 사상을 바탕으로 문인화가 갖는 사유적여백과 유사한 절제의 단순한 미적 가치를 보이면서 우주 속에 있는 내 자신 또는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 전경화 -

 

 

 

윤경아_因-蓮_47x64cm_적동_2009

 

 

“이미지 배반을 꿈꾸는 금속예술가..."

긴 겨울지나 대지(大地)의 봄 햇살, 따사로움 흠뻑 받아 연(蓮)은 동그랗게, 동그랗게 나의 마음속에 싹을 틔우고 일상(日常)에 지치고, 나른함에 졸고 있는 영혼(靈魂)을 깨워 작업실의 망치소리와 톱질의 손놀림이 다가와 새롭게 생동(生動)하고 있다. 연(蓮)을 통해 무얼, 표현(表現) 할 수 있을까? 채움과 비움의 작업(作業)을 반복(反復)하면서 심상(心象)에 투영(投映)된 삼라만상(森羅萬象)들의 모습들을 연(蓮)꽃의 맑은 향기(香氣)로 퍼져나가게 할 수 있다면... 영혼(靈魂)을 두드리고, 다듬고, 깨워가면서 작품삼매(作品三昧)에 빠져들 수만 있다면... 작품 속에 담겨져 있는, 그 모든 것들은 곧 나의 세상이야기이며 나의 숨소리이다. 연(蓮)꽃의 바람에 흔들림이다.

- 윤경아 -

 

 

 

이선화_관계에 대한 알고리즘_60x60x60cm_mixed media_2010

 

 

주변에 하나 둘씩 자리를 뜬다. 그들이 떠나고 난 뒤에도 여전히 그들의 기억은 남아있다. 그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기에는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나와 지구의 공기를 함께 호흡했던 모든 존재들이 결국에는 자리를 뜬다. 서로의 기억도 사라질 것이다. 기억과 존재가 사라진다고 해서 존재했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존재했던 모든 존재는 우주 어디엔가 또 다른 존재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스스로 믿는다. 존재들이 앉아있던 의자 -점에서, 존재들을 엮는 끈 -선으로, 그리고 존재들과 우주를 잇는 원 -면의 연쇄적인 관계를 기호학적 알고리즘으로 표현했다.

- 이선화 -

 

 

 

 

 

vol. 20100720-팝아트팩토리기획 - 7인초대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