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운 展

 

house of THE HUNTED

 

 

42번상자, "인간은 모든 인간에 대해 늑대이다" - 홉스_

33x91x16.8cm_Oil on canvas, acryl case, wood cabinet_2010

 

 

갤러리 엠

 

2010. 7. 15(목) ▶ 2010. 8. 14(토)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1-5 | 02-544-8145

 

www.galleryem.co.kr

 

 

Eternity_198x90cm_Oil on canvas_2010

 

 

갤러리 엠은 2010년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김여운 (1983년생) 작가의 개인전 <김여운: 희생자의 집 Yeo woon Kim: house of THE HUNTED>을 선보인다. 김여운은 2007년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신진 작가로, 세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구축하며 발전시켜왔다. 작가는 유화를 사용한 전통적인 회화작업을 통해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정신적으로 점점 더 메말라가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작고 연약한 애완동물들을 표현한 작품들과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발견되는 문 속에 파란하늘이나 소우주를 그려낸 그녀의 작품들이 뿜어내는 첫인상은 그저 아름다울 뿐이지만, 그 아름다운 이미지의 이면에는 오늘날 소비지향적인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억압과 분노 그리고 그에 따르는 폭력 등이 역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이 돈, 인터넷, 편리한 기계장치 등의 노예로 얼마나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신적으로 보다 윤택한 삶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재고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Requiem_54x116cm_Oil on canvas_2009

 

 

김여운의 작품 소재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소비지향적인 현상들과 그 희생자들인 현대인들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물질적인 욕망으로 가득찬 현대인들의 소비지향적 사회가 빚어내는 문제점들을 인간들에 의해 소유되고 전시되는 애완동물, 껍데기만 남은 인간상을 표현한 타조 알, 그리고 생활 속 인테리어 요소 안에 담아낸 소우주 등을 그려내 인간이 느끼는 억압과 소외감을 섬세하고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 그려진 새 같은 연약한 동물들은 지금까지 현대사회에 의해 희생당했고 지속적으로 희생당하는 인간들을 대변한다. 작가가 세밀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보기에는 연약하고 한없이 예쁘기만 한 동물들은 관람자들과 즉각적으로 감정을 나눈다. 그러나 관람자가 가까이 다가와 작품을 관찰하면, 특별한 의미 없이 예쁘게만 보이던 이 독립적인 개체들이 꽉 맞는 아크릴 상자 속에 갇혀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이 갇혀 있는 투명상자는 억눌림과 고독 그리고 동물들의 사물화를 강조한다. 어떤 생물체도 플라스틱 상자 속에서 장시간 갇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관람자로 하여금 경각심과 함께 알 수 없는 공감대를 느끼게 한다. 작가는 박스 작업으로 자신보다 약하고 가녀린 존재들을 속박하면서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잔인한 인간의 비열한 속성을 비유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느 누구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런 측면에서 김여운의 작품은 우리의 실상을 우회적으로 잔잔히 비추는 거울과 같다.

 

 

the Box no.41_80x79x16.8cm_Oil on canvas, acryl case, wood cabinet_2010

 

 

김여운의 작품들 속 동물들은 살아 있지만 갇혀 있거나, 죽은 후 박제가 되어 머리만 남은 채 벽에 걸려 있거나, 상아를 그린 작품처럼 부분적으로 몸체만 남아 있다. 이런 속박의 뜻에 대한 반대 요소로 작가는 창문과 문 같이 자유를 의미하는 소재를 도입하는데, 이것들은 손쉽게 문을 열고 건너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환상을 제공하지만 영원히 열리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잔인한 장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세상은 그들의 실상을 더 잔혹하게 만들 뿐이다. 그녀의 작품 Box no. 42, Homo homini lupus- Thomas Hobbes 속에서 토끼와 늑대는 언뜻 보기에 같은 상황에 처한 듯 보이지만 입장은 전혀 다른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둘 다 상자 속에 갇혀 있을 때에는 동등하게 약한 존재로 보이지만, 하나는 먹이고 하나는 먹이를 쫓는 포식자이다. 결국 작가는 유리상자 속에 갇힌 여우와 토끼를 통해 희망 없는 고통 속에 갇힌 척박한 우리의 생활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문틀에 끼워진 유리 속에 보이는 우주는 김여운이 최근 도입한 모티프이다. 작가의 이 새로운 시리즈는 현대 과학이 전례 없이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었고, 잘못된 우월의식을 준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작품 속 우주 이미지들을 통해 턱없이 짧고, 나약하고, 소모적인 현대인 자신들의 박약한 삶을 기억하게 한다. 김여운은 극사실적인 표현기법을 씀으로써 동물들, 문, 상아 등 사물의 고유한 본질적인 느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처럼 치밀한 표현기법이 기묘하게도 편안하고 섬세한 감각을 전달한다. 반면, 살아 있는 생물은 아크릴과 나무상자 속, 혹은 문이나 창틀 안에 가둠으로써 작가는 ‘속박된 자유’라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내어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삶을 표현한다.

 

 

 

 

■ 김여운 (1983~)

 

2007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0  희생자의 집, 갤러리 엠, 서울 | 2008  희생자의 집, GS타워 로비 갤러리, 서울 | 희생자의 집, 갤러리정, 서울 | CMYK, 갤러리신상, 서울

 

그룹전  | 2010  아시아프, 성신여대, 서울 | 2009  오픈 스튜디오, 우드스탁 버드클리프 길드, 뉴욕 | 신새김전, 아트스페이스 H, 서울 | Inaugural Exhibit Featuring Special Artist Show, 아트로 갤러리, 뉴욕 | 편하게 즐기세요, 쌈지 갤러리, 서울 | 2008  서울메트로전국미술대전, 서울메트로미술관, 서울 | 대한민국열린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안양청년미술상, 롯데백화점 안양점, 안양 | 아트쇼 시즌 3, 현대백화점 천호점, 서울 | 젊은작가전, 코엑스 갤러리 아쿠아, 서울 | 프리스타일, 대안공간 Door, 서울 | 시사회 & 리뷰전,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 춘계예술대전, 코리아나 미술관 스페이스 C, 서울 | TYGA, GS타워 로비갤러리, 서울 | 피어나다 展, 갤러리각, 서울 | 누군가 문 좀 열어주세요, 대안공간 Door, 서울 | 2007  제3회 영아티스트 프로젝트, 갤러리정, 서울

 

레지던시 프로그램  | 2009  프래어지 예술센터 일리노이 | 우드스탁 버드클리프 길드, 뉴욕

 

작품 소장  | 2009  한국불교미술박물관

 

수상  | 2009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2011년도 Artist’s Grant, 버몬트 | 경향미술대전 특선 | 2008  서울메트로전국미술대전 입선 | 대한민국열린미술대전 특선

 

당선  | 2009  Art Connection Korea Elite 멤버 선정 | 2008  Space Zip 개관기념 우수작가전시기획공모

 

 

vol.20100715-김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