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展

 

Generally Evil

 

 

I am jesus christ_100x148cm_c-print_2008

 

 

덕원 갤러리

 

2010. 7. 9(금) ▶ 2010. 7. 25(일)

Opening : 2010. 7. 9(금) PM 6: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5 | 02-723-7771

 

www.dukwongallery.co.kr

 

 

no casualty_120x148cm_c-print_2008

 

 

 김재범은 국내외에서 벌어졌던 사건과 사고를 다루는 작업을 한다. 이러한 사건과 사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던 사건들도 있고 신문이나 뉴스에 조그맣게 다루어져 사라지거나 아예 기사화되지 못한 채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일들도 있다. 작가는 이러한 사건들을 찾아내고 선별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장소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사건의 내용만 다를 뿐 모든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달라 진 것이 없다고 파악하였다. 그 원인의 중심에는 인간인 우리들이 있으며 통해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사회에서는 왜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가?’ 라는 의문에서부터 김재범의 작업은 출발 하고 있다.

 우리는 작가의 작업과정과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서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작가는 우선 국내외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선정한다. 여기에는 특정한 기준 점은 없으며, 작가가 찾아낸 사건은 9.11 테러나 남대문 방화사건, 황우석 사건 등 우리가 알만한 국내외의 큰 사건들이나 일본의 sakakibara 사건이나 미국에서 벌어진 안락사 사건, 그리고 한국에서 벌어진 진성학원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렸던 시위 등 기사화 됐었으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져 버린 사건들로 구성된다. 일단 그의 작업에서 이러한 사건들의 이미지를 보게 되면 어떠한 사건들 이라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리는 점점 잊어가고 아무리 열을 올리고 사건에 대해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도 관심이 시들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찾아낸 사건들 중 몇 가지를 선택하고 나면 작가는 자료조사에 들어간다. 이 자료조사는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에 의해 특정한 내용들이 선정된 것이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매체에서 언급되었던 여러 관점에서의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찾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TV, 신문, 개인 블로그, 커뮤니티 등등 공적인 성향의 매체와 사적인 매체들을 넘나들며 자료를 수집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종교적 사회적 인종적 관점을 통해 한 사건을 파악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아 낼 수 있다. 여기서 작가는 어느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우며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렸다는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이 자료는 온전히 그것을 읽고 바라보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김재범은 이 자료들과 함께 사진작업을 통해 사건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러나 그가 다루는 사진작업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 기존의 사진과는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기존의 다큐나 저널리즘 적인 사진은 사건 현장에서 사건이 벌어진 이후의 일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거나 최대한 벌어지는 상황에 근접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김재범의 작업은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이나 전조가 되는 상황을 표현해 낸다. 이는 그 누구도 본적이 없는 장면이며, 철저히 작가의 상상에 의해서 나타나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이러한 사건들을 자료들을 통해 또는 작품의 제목을 처음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망각하고 잊어버렸던 사건들을 되살려내게 되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추론이 가능하게 된다. 결국 우리들이 볼 수 없는 사건의 전조,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시간을 새롭게 만들어 냄으로써 우리의 무관심과 망각이 이러한 사건을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하며, 우리의 이러한 본성을 다시 직시함으로써 우리 개개인이 앞으로 취해야 할 자세와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sakakibara_120x150cm_c-print_2009

 

 

김재범은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사고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우리는 어떻게 그런 것들을 잊어가고 또 그 사건들을 반복하는지를 사진과 자료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결국 작가는 이를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결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러한 결함 속에서 우리 개개인이 취해야 할 태도와 자세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 김재범 (金宰範)

 

1976  서울 출생 | 신구대학 사진과 졸업

 

개인전  | 2010  ‘Generally Evil.’ 덕원갤러리, 서울

 

그룹전  | 2010  서교육십 2010, ‘상상의 아카이브-120개의 시선’ 상상마당, directed by 김노암, Seoul, Korea | 2010  ‘Morality’ project  Act5 “Power Alone” Witte de With Center for Contemporary art, directed by Nicolaus Schafhausen, Rotterdam, The Netherlands | 2009  Platform 2009, ‘Void of Memory’ 기무사 옛터, directed by 김선정, Seoul, Korea | 2009  Asian Art Biennial 2009, ‘Viewpoints & Viewing Points’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directed by Chao-yi Tsai Taichung, Taiwan.

 

보도자료  | 2009  “사건의 재구성”, 월간사진, Vol.501  86p-97p

 

 

vol.20100709-김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