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사진 展

 

- 부처의 얼굴 -

 

 

김순주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

 

2010. 6. 9(수) ▶ 2010. 6. 14(월)

대구시 중구 명덕로 210 | 053-420-8014

 

www.debec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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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를 비롯하여 기업가, 의사 , 정치가 등 다양한 전문적 직업에

몸담고 있는 그의 삶의 현장에서 그들의 공간이 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흑백사진의 아름다움”

 

청도의 깊은 산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작업하는 사진작가 박진우가 열 번째 개인전이 오는 6월 9일부터 1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마련된다.

전통적인 흑백사진을 뿌리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업과 디지털 기반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표현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작업에 흐르는 일관적인 철학은 이 세상의 삼라만상은 서로 연결되어있지 아니한 것이 없으며, 부처 아닌 것이 없다는 대승적 우주관을 바탕으로 한다. 주역의 철학적 정신을 담은 사진전 ‘무왕불복 无往不複’, 윤회를 다룬 누드전 ‘꽃이야 피든지든’, 용접한 cube 형태의 철 구조물을 통해 존재적 의미의 근원을 다루고자한 ‘cube’전과 최근 수년간 다룬 ‘꽃’ 시리즈를 통해 그는 일관되게 이러한 그의 작업정신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는 우주의 모든 존재가 가진 외형적 모습은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설명하는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며, 그 형태와 존재양식은 그들이 지금 이 자리에 이 모습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인간을 제외한 사물의 존재이유가 ‘인간을 위한 부속물 되기’에 있다는 오만하고 반생태학적인 그릇된 지식을 그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영화 ‘아바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진정한 화두는 선이 악을 이긴다는 이분법적인 교훈이 아니라, 신령스런 나무가 있는 광장에 온 부족들이 모여 손에 손을 잡고 하나 된 채 하늘과 땅으로 이어져 우주의 거룩한 에너지와 하나 되는 그 감동스런 장면을 통해 인류가 나아가야할 진정한 생태학적 의미를 제시한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우주의 모든 존재와  에너지는 서로 이어져 있어, 그 어떤 것도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음을 지극한 화면을 통해 보여준 카메룬의 메시지는 우리시대 인류가 새삼 화두로 삼아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물리세계에서 삼라만상은 결코 서로 동떨어져 존재하는 독립적이고 고립적인 존재가 아니다.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이어져 있고 서로 관계하며, 다만 각자의 존재방식을 나타낼 따름이라는 것이 수많은 과학자와 영적지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 된지 오래이다. 마치 우리 몸속의 신경세포들이 그물처럼 짜여 이어져 있듯, 우주의 삼라만상은 우주적인 신경망으로 연결된 한마음으로 이어져 우주의 모든 사사물물은 서로서로 의존하며, 다 함께 존재하는 생명의 공명을 이루고 있다는 믿음이 시대를 앞서 살며 인류의 진정한 진보와 행복을 염려하는 선각자 모두의 보편적인 깨달음인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한다. 예술가를 비롯하여, 기업가, 의사 , 정치가등 다양한 전문적 직업에 몸담은 이들이 그의 모델로 나선다. 각각의 모델들은 그들의 공간에서 그들의 존재의미를 전한다. 그리고 작가는 모델들을 작가의 스튜디오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그들의 공간이 아닌, 공통되고 제한된 공간인 스튜디오촬영을 통해 모델 모두에게 내재된 보편적인 모습을 찾고자 한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바로 이 시대 부처의 모습이자 예수의 표상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가 ‘삼라만상이 모두 나와 이어져 있으며 나로부터 비롯 된다’는 새로운 생태학적 깨달음을 전하는 회상會相의 작은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vol.20100609-박진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