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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展
' Only Today - 오늘밖에 없어 '
관훈 갤러리 본관 3F
2010. 6. 9(수) ▶ 2010. 6. 15(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 | 02-733-6469
놀이의 생산 -혹은 그 배후에 관하여 강홍구(미술가)
이선애의 사진들은 서울에 있는 이 기이한 공간들을 지켜본 결과물이다. 공간 자체의 기록이 아니라 거기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바라본 흔적이다. 그 흔적들은 대체로 중성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별히 흥분하지도 그렇다고 냉소적으로 보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누워서 자고, 서서 바라보고, 사진 찍고, 낚시질을 하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뭔가를 가리키며 말을 한다. 자전거도 타고, 달리기도 하지만 대개는 적극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이고 움직임이 많지는 않다. 물론 사진이니까 그렇겠지만.
생각해보면 논 다는 일은 적극적으로 삶을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다. 일은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노는 것은 일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일종의 생활의 피안 혹은 삶의 쉼표여야 하니까. 하지만 앙리 르페브르가 지적한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놀이, 혹은 휴가란 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재충전이 아니라 그것 자체도 일에 가깝다. 아니라면 제발 떠나고 놀라는 광고가 그렇게 많고 레저, 여행 산업이 이토록 번성할 리가 없다.
앙리 르페브르는 또 말한다. 현대 산업사회의 특징인 일상성은 도시를 무대로 일어나며, 사람들은 그것을 끔찍하게 지겨워하면서도 동시에 거기서 밀려날까봐 두려워한다고. 교통지옥 속의 출퇴근이라는 강제된 시간, 지겨워하면서도 할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의무의 시간, 그리고 술집과 유원지 등에서 보내는 자유시간이라는 세 가지 양태의 시간 속에서 헛살고 있다는 것이다. 강제된 시간은 점점 증대되고 자유 시간은 줄어드는 속에서 극도의 권태,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면서도 사람들이 일상성에서 떨려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실직의 공포 때문이다.
그리 많지 않은 자유 시간을 사용해서 논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스트레스나 일상적인 모든 압력으로 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논다는 것은 일종의 수치처럼 취급된다. 노는 것은 확실한 소비의 시간이다. 먹을 것, 탈것, 즐길 거리를 위해 소비하고 무엇보다 시간을 소비한다. 즉 삶을 소비해버린다. 소비 자체, 삶을 소비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우리의 삶은 놀이조차 일종의 강제성을 띠게 된다. 놀이의 장소, 패턴, 양식 그리고 의무감으로 강제되어 제도화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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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애
2007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순수사진전공, 수료
개인전 | 2010 관훈 갤러리, 서울
그룹전 | 2007 <Let's play together>, 핑야오 국제 사진 페스티발, 중국 | 2006 <부동산 프로젝트>, 가리봉시장, 서울 | 2005 <Unknown city>, 키오사토 뮤지엄, 일본
소장 | 2004 Kiyosato Museum“Young Porfolios",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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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0609-이선애 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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