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래 조각 展

 

- 나무, 형상을 구축하다 -

 

 

노송

 

 

이길래 조각

 

 

사비나미술관 전관

 

2010. 6. 9(수) ▶ 2010. 7. 4(일)

Opening : 2010. 6. 9(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59 | 02-736-4371

 

www.savinamuseum.com

 

 

삼지송-1_148x135x235cm_동파이프 산소용접_2009

 

 

동파이프를 절단하여 소나무 형상을 구축하는 조각가 이길래의 제 7회 개인전.

 

 한국의 소나무를 주제로 유기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조형성을 표출하는 조각가 이길래의 신작전이 안국동 사비나미술관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야외광장에서 오는 6월 9일부터 한달 간 열린다. 그의 독특한 소나무 조각은 자연물의 생성원리인 ‘응집’과 그 속에 내재하는 ‘생명성’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 이길래는 차갑고 기계적인 성질의 동 파이프에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형태의 자연물 조각을 창조하는 현대판 연금술사다.

 

 

삼지송-2_150x125x200cm_동파이프 산소용접_2009

 

 

 이번 전시에는 동 파이프를 일정 간격으로 잘라 수 백, 혹은 수 천 개의 타원형 고리를 일일이 이어 붙여 제작한 소나무 연작 30여 점이 전시된다. 조각이면서도 동시에 회화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길래 특유의 ‘회화적 조각’ 은 유기적이면서 역동적인 형태로 전시 공간을 점유하여 사비나미술관 전시 공간은 그 자체로 일종의 입체적인 산수풍경으로 탈바꿈된다. 동시에 한가람미술관 야외광장에 설치되는 기이한 소나무 형상의 거대한 작품들은 시멘트로 덮힌 도시의 삭막한 광장에 생명체의 모세혈관을 드러낸 듯한 시각적인 자연의 숨소리를 담아낸다.

 

 

전경

 

 

 그의 작품은 단순히 소나무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손에 의해 오랜 시간 끝에 가공되어진 ‘자연의 한 단면’ 이며, 풍경이기 이전에 하나의 사물, 동 파이프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만든 ‘형태 그 자체’ 이다. 그의 작품은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형태의 제작이자 구축이며, 눈으로 본 세계의 모사가 아니라 손으로 만든 자율적인 형태인 것이다. 조각가 이길래의 작품들은 오히려 소나무라는 형태의 틀에서 벗어나 감상할 때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조각가의 땀으로 빚어낸 이번 신작들을 통해 이길래 특유의 조형적 감각과 노동집약적인 전율, 그리고 대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vol.20100605-이길래 조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