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희

 

"The Light, refracted Nature"

 

Let the Blues be Swept Away, digital projection_Virtual Environment_2010

 

 

갤러리 조선

 

2010. 5. 14(금) ▶ 2010. 6. 4(금)

Opening : 2010. 5. 14(금) PM 6: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25 | 02-723-7133

 

www.gallerychosun.com

 

 

Tide in Mind_White Wave_2010

 

 

The Light, Refracted Nature. (빛, 굴절된 자연)

굴절(refraction)은 어떠한 파동이 다른 매체를 통과할 때 , 서로 다른 성질의 차이로 인해 그 파동의 형태와 의미가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시, “빛, 굴절된 자연”은 자연이라는 파동을 디지털 프로젝션이나 모니터에 투사시켜 그 경계에서 굴절된 자연의 형상들을 빛의 형태로 나타나게 한다. 디지털화 된 정보로 치환되는 과정을 거친 자연은 이미지, 기호, 코드 등의 새로운 상상적 형태, 비 물질로 변화되어진 몽상의 자연이 된다.

여기서 ‘자연, nature’은 자연현상, 동시에 인간의 본연적 심리현상이 혼용된 용어로 쓰인다. ‘자연’의 이중적 의미의 혼용은 작업에서도 나타난다. 서로 다른 물질적 위치에 존재하는 ‘자연’의 상징적 이미지들은 서로를 모방하면서, 상호교환 된다.

수면 높이의 변화(수위)와 뇌파의 움직임 등의 실체적 현상변화에서 도출된 수치는 코드 기호나 이미지 등으로 전환되고, 이 재구성된 자연의 이미지는 서로의 모습을 닮아 있다.

파도의 변화는 문자의 흐름으로, 감정의 움직임은 파도가 된다. 자연은 인격화 되고, 사람은 자연화 된다. ‘자연’, 즉 인간 주체 밖에 있는 자연과 인간에 있어서의 자연은 자신들의 상징적 코드를 교환하고, 서로의 ‘자연’의 의미를 증폭시킨다. 그 주체의 의미는 주체 밖에도 존재하며, 서로 다른 객체의 ‘자연’안에도 존재한다. 이 ‘자연’은 실존의 현상을 통해 그 넘어에 보이지 않는 비실체적 이면, 즉 서로에게 의태된 마음의 빛으로써의 재현이다.

 

이번 작업의 이론적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마음에는 은유적 관계가 있다는 가정으로써 시작된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의 페어로써 이 둘이 만들어내는 춤의 형상은 작업의 모티프이다.

사람의 감정과 파도의 관계를 은유적인 고리로 연결함으로써 이성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의식의 흐름을 파도 흐름에 같이 배열하기도 하고, 자살과 같은 비이상적인 현상들을 자연에서 일어나는 원인불명의 자연의 죽음의 현상, 스트랜딩(stranding)에 반영한다. 이 작업들은 과학적 자료와 사회적 통계를 기반으로 재구성된 한 실험적인 그래픽의 데이터 재현(Date-Visualization)으로써, 자연과 문명에서 일어나는 실제적 현상의 데이타들은 수치와 코드로 전환되어지고, 다시 새로운 이미지로 대체된다, 이 이미지들은 서로를 표상하거나 상등한 패턴으로써 시각화되면서 가상의 문맥적 관계를 형성시킨다.

 

서로 닮아가려고 하는 지향성, ‘미메시스’는 작업의 방법론적 태도이다. 미메시스는 주체 밖의 대상과 ‘존재론적 닮기’라는 인간이 본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적극적인 경향성을 지시한다. 주체가 객체를 미메시스 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측면을 내가 네가 되어서  대상의 상태를 모방하는 것이다. 대상의 형식적 형상을 주체 속에서 흡수하고 표현하는 순간, 너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주체 안에서 존재하는 부재된 대상의 의미 또한 재발견하는 것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미메시스의 도구로써 서로에게서 멀어져버린 두 ‘자연’의 관계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다리로써 존재한다. 작업이 생성되는 가상의 공간에서는, 둘로써의 ‘자연’이 다시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닮은 모습으로써 존재하게 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서로 분리되어 춤추는 형상, ‘따로, 그리고 같이’ 공존하는 모순적 현존의 공간을 전시 공간에 재현한다. 이러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작업에 나타난다. 수치화되고 측량 가능한 사회 과학적 현상으로부터, 측정될 수 없는 인간과 자연의 총체적인 ‘마음’은 해석되거나 정의되지도 않고 가능태의 형상으로 추출시킨다. 작업을 통해서 마음은 예측되며, 상상된다.

‘빛, 굴절된 자연’은 실재적 현상과 긴밀한 관계성을 잃지 않고, 새로운 형상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태로써의 두 ‘자연’의 총체적 마음의 표현체이다.

실재와 비실재, 현실과 가상, 물질과 정신, 자연과 인간 혹은 문명, 주체와 객체의 개념의 경계가 희미해져 있는, ‘빛, 굴절된 자연’은 백일몽과 같다. 한낮에 꾸는 꿈처럼 완전한 실재도 아니면서, 동시에 완전한 무의식 속에 존재해 있지도 않은, 현실과 가상의 넘어에 존재하는 제 3의 ‘자연'이다.

 

 

 

 

■ 권윤희

2009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교 디지털미디어 대학원 졸업(M.F.A) | 2003  국민대학교 미술대학 입체미술과 졸업(B.F.A)

전시경력-  2009  갤러리조선, 깊은표면전 | 2009  미국 로드아일랜드 컨벤션 센터, Untitle, 그룹전 | 2007  미국 로드아일랜드 솔 커플러 갤러리, Fort Da, 그룹전 | 2007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본선, ‘독백’실험영화부분 | 2006  미국 칼아츠 갤러리, Dialog Underwater 그룹전 | 2005  미국 칼아츠 갤러리, Behind the Cover 그룹전 | 2002  서울 국민 아트 갤러리, ‘기습’ 그룹전 | 2001  서울 국민 아트 갤러리, ‘수다’ 그룹전

 

 

vol.20100514-권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