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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展
- 가믈한 풍경(玄境) -
가믈한 풍경1(玄境)_50X50cm_Mixedmedia_2010
갤러리 topohaus 3관
2010. 5. 12(수) ▶ 2010. 5. 18(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3 | T.02-738-7555
가믈한 풍경2(玄境)_50X50c_Mixedmedia_2010
김소연 - 색과 형, 그 물성의 흔적이 남긴 가믈한 풍경
시간의 서둠 없이 고스라니 그 흔적을 남긴다. 물감을 칠하고 채 마르기 전에 종이로 찍고, 물감을 칠하고 찍고, 물감을 칠하고 마른 뒤 붙이고, 물감을 칠하고 붙이고...작가 김소연의 이 반복적인 행동이 남긴 화면은 작업을 하는 경과의 기록이다. 그때의 작가의 의도가 베어 들고 그때의 공간이, 그때의 시간이, 그때의 기온과 기운이 베어 들어있다. 즉, 의도와 환경과 재료의 성질이 베어들기와 뱉어내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진 집약체이다.
김소연의 작품을 보면 먼저 응결된 색과 형상, 그 물성이 먼저 포착된다. 겹쳐진 한지, 뭉쳐진 종이. 그의 작품에서 그 물성은 금색과 청색으로 일관된(물론 부분적으로 흰색과 흑색도 자리를 잡기는 한다) 색과 더불어 그의 작품이 물성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화폭과 마주하는 순간들, 그 순간들의 작가의 감정과 자연현상, 그리고 재료의 특성 등 화면을 이루게 하는 다양한 요소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의 집약체인 작품은 '기록'이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날로그적 감성이다.
가믈한 풍경3(玄境)_50X50c_Mixedmedia_2010
자연의 흐름에 맡긴다고 하기에 의도적이고 의도적이라고 하기에 자연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그 경계는 무의미하다. 경계의 해체는 곳곳에서 보인다. 그의 작품은 없는 것과 많은 것을 담고 있는 '無'. 비어있는 것이 아닌 많이 그린 것에서의 '여백', 금색을 사용함으로써 보이는 화면으로서가 아닌 마주하고 있는 형상을 비추는 화면, 구체적 형상을 드러내듯 하면서도 명확히 규정할 수 없이 흩어지는 형상, 그리고 한국화에서 사용되는 재료나 방법적인 한계를 벗어났음은 물론이다. 어찌 보면 같은 의도 하에 제작되었다고 하기에 너무나 다양한 형상들이 널려있는 듯 하지만 각각의 작품들의 서로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금색은 그의 이번 전시에 일관되게 나타나며 물감의 흔적과 한지 등의 종이 붙이기로 인해 수많은 규칙적인 결과 불규칙적인 결이 교차되며 화면들을 연결 짓는다. 섬세한 수공적인 행위는 반복적이지만 차이를 드러내고 다양한 듯 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금색의 화면에 '無'가 있다.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고 없다는 것은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여백(그리지 않은 빈 공간)을 살렸으나 많이 그린 속에서의 여백을 추구한다. 그의 작품 '無'는 시작을 알린다. 시작이라는 것은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든 치달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의 작품은 기다림을 전제로 한다. 다양한 재료의 선택은 그것의 시작이다. 아크릴물감, 한국화 물감, 분채 등 색의 재료는 그것마다 발색의 정도가 다르며 또 그 색은 발려지는 종이의 재질에 따라 발색의 정도가 다르다. 그러기에 재료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결과물들이 화면의 이루는 일차적 구성요소가 된다. 그의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것은 금색과 청색, 그리고 흰색과 검은색이다. 이 네 가지색이 더하기 빼기를 하며 화면의 색을 이룬다.
가믈한 풍경-비상_100X100cm_Mixedmedia_2010
평면이 아닌 평면과 덩어리가 아닌 덩어리가 만난다.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의 무한한 여백을 펼친다. 금색과 청색, 땅의 색과 하늘의 색. 그 보색의 배열은 '색'의 범위에서 상반되는 색이기도 하지만 그 색이 표현되는 표면에서도 상반되는 이미지를 보인다. 금색의 표면은 균일하다. 빽빽이, 가지런히, 붓의 지나감의 결이 없이 완전한 금색이 놓인다. 하지만 청색은 청색을 칠하고 종이 등 다른 재료를 그 위에 올려 색을 찍어내기도 하고 흘리기도 하고 채색의 재료를 달리 하기도 하는 등의 변화를 주어 다양한 결이 나타나는 화면으로 표현된다. 단순함과 복잡함, 결이 없음과 적음, 정적임과 동적임. 보이는 이미지로는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색이고 화면이다. 하지만 그 색과 결을 나타내기 위해, 단순한 금색도, 복잡한 청색도 수많은 붓질과 손질이 오간 뒤 드러낸 화면이다. 패널 위에 겹겹이 올린 종이와 붓질들, 그리고 나타나듯 사라지고 사라지듯 나타나는 형상들은 덮인 화면 아래 무한한 형상과 색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이는 화면이 다층적 면임을 노골적으로 알린다. 틀에 맞춰 정리된 듯 사각의 틀에 갇힌 화면, 하지만 구겨져 붙인, 입체적으로 도드라지게 종이 덩어리는 말린 안쪽에 또 다른 이미지를 품고 있음을 제시하며 또 다른 공간으로의 확장, 규정된, 눈에 보이는 상이 아닌 확장된 상, 확장된 여백의 공간을 제시한다.
가믈한 풍경-잔잔함_95X22cm_Mixedmedia_2010
규칙적인 결이 있는 한지를 선택하여 화면에 칠하고 겹쳐 붙이기를 반복한다. 그 결과 기성품의 ‘결’과 작가가 의도한 ‘결’이 만나 새로운 ‘결’을 만들고 화면전체를 결로 뒤덮는다. 금색은 한지에 옅은 색을 먼저 올리고 붙인다. 그런 다음 점점 짙을 칠한 한지를 겹쳐 붙인다. 옅음(淡)에서 짙음(濃)으로 색을 올리는 것으로 제색으로 발색하기 위해서이다. 한지의 퍽퍽함은 금색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겹쳐 붙임은 화폭에 두께를 부여할 뿐 아니라 색의 베어남과 비춤을 가져온다. 푸른 '청'과 검은 '흑'을 섞어 또 다른 푸름을 만든다. 그 푸른색을 칠한 한지를 바른 차분히 내려앉은 화면위로 동적인 형상이 화면에 '툭' 떨어진다. 푸른색 한지에 힘 있게 떨어진 금색이 파열음처럼 퍼진다. 그 형상은 화면의 결에 순응하면서도 화면의 결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드러나듯 묻히고 묻히는 드러나는 형상들은 갇힌 화면이 아닌 무한히 열려있는 화면임을 암시한다. 틀에서 삐죽 나온 종이 귀퉁이들은 화면을 벗어나 영역을 확장시키고 시선과 생각의 고리들을 무한의 공간에 풀어놓는다.
형상을 사용하면서도 형상을 풀어헤치고 수공적인 반복성을 보이면서도 차이를 드러내고 사각틀을 사용하면서도 그 틀을 벗어나고 다양한 형상과 방법이 존재하는 듯 하면서도 형상이나 색으로 작품들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그의 방법은 이번 전시 공간, 아니 지금 지속하는 그의 작품들이 일관된 의도하에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은정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가믈한 풍경-잔잔함_100X100cm_Mixedmedia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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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1971년 대구 생 |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동 대학원 졸업, 박사수료.
개인전 | 11회 (대구, 서울, strasbourg)
그룹전, 아트페어 | 2009 예술, 공간을 점령하다 (KT&G 별관)| 젊은 그들, 삶의 표상전 (수성아트피아, 대구) | 아트대구, EXCO, 대구 | 2006 마이애미 아트페어 (마이애미, 미국)|2006 strasbourg 2006 아트페어 (strasbourg, 프랑스) | 유미주의와 소통II (경대미술관, 대구) | 2005 A Parallel History (시안 미술관, 영천) | 2005 상해아트페어 (상해 무역상사,중국) | 2005 young artist network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현대한국화 오늘과 내일 전 (이형아트센터, 서울) | KAF2005코리아아트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 2004 한일 국제 현대 미술제2004-共 (부산시청 전시실. 부산) | 2004 북경아트페어 (북경, 중국) | 21세기 연립 작가전 (동경 시립미술관, 일본동경) |2003 뉴프론티어 선정작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 MAVERICKS (NAW갤러리, 일본오사카) | 중,한 미술연합전 (산동성 제남시 현대미술관) | 2002 Today's symptom (갤러리M 대구, 갤러리FISH 서울) |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인간의 숲, 회화의 숲)
수상 | 2003 올해의 청년작가상 (대구문화예술회관) | 2004 대구미술대전 대상 및 최우수상 | 1999-2004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5회 외 특, 입선 15회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대구문화예술회관 | 대구고등법원 | 대백프라자 | 경북대미술관
현재 | 미술협회 | 대구현대미술가협회 | 한국화 동질성 | MAVERICKS | 우리그림회 회원 | 대구시전 초대작가 | 경북대학교,대구예술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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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100512-김소연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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