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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호 초대 展
“아름다운 불화展”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_23x50.5cm_견본금니_2008
장은선 갤러리
2010. 5. 12(수) ▶ 2010. 5. 21(금)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02-730-3533
대방광불화엄경 권제34_15.8x24.7cm_견본금니_2007
지겸 강창호 불화전에 부쳐
탁현규(간송미술관 연구원) 강창호 화백은 용인대학 회화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며 지필묵과 안료 다루는 법을 익히는 와중에 전통 불화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이태승 교수가 이끌고 있던 불교회화연구소에 참여하여 전통 불화의 깊은 세계에 몸담았다. 이후 고려와 조선 불화를 가능한 한 옛 선현들이 했던 방법 그대로 화폭에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서기 4세기 경 이 땅에 불교가 들어온 이후 수 많은 불모들이 부처와 보살 등을 조각 혹은 그림으로 빚어냈고 그 전통은 유교를 주도 이념으로 하였던 조선시대까지도 끊이지 않고 계속 되었다. 그 결과 역대 화원과 화승들이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지혜가 충만하였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우리 시대의 불화를 그리기 위해서 과거 명작들을 먼저 소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강 화백은 5년 동안 재료 구입, 안료 준비, 비단 염색, 배채법 사용 등 전통방식으로 역대 불화 진적들을 거듭 임모하며 옛 거장들이 그린 작품에 한발한발 다가가는 과정을 밟았다. 고려불화에서는 금니 변상도에 집중하여 작은 화폭에 정밀한 금니선으로 부처 회상을 구현하는데 전력하였고 조선불화에서는 조선 문화절정기인 진경시대 작품을 기준으로 삼아 기품있는 채색과 우아한 필선을 소화해 나갔다.
나무대행보현보살도_49x21cm_삼베,흙,먹,석채,금니_2009 나무대지문수보살도_49x21cm_삼베,흙,먹,석채,금니_2009
이와 같은 5년 동안의 수련결과를 작년 11월 처음으로 대중에게 내 놓아 호평을 받았다. 화엄경과 법화경 등의 변상(變相)은 굵기가 동일한 가는 금선이 화면 가득하여 빛으로 충만한 부처 세계를 보여주는데 손색이 없었고 조선시대 명부전 시왕탱을 원본과 같은 필선과 색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하였다. 금니 변상도에서는 오밀조밀한 미세 금선들이 화려하였다면 시왕탱에서는 석록과 주사 색감이 고왔고 먹선들은 유려하였다. 다만 원만구족한 상호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함이 있었는데 자비충만한 상호는 앞으로 정진을 거듭해 나갈 때 자연스레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임모를 주로 한 가운데 중국 채색 벽화의 도상을 이용하여 창작을 시도하였다. 북경 법해사 벽화 가운데 보살들을 한 분씩 떼어내어 단독 폭에 담은 것이 그것이다. 벽화 질감이 나도록 삼베에 흙을 바르고 그 위에 먹선으로 된 보살형상을 오려 붙혀 완성하였다. 보살상을 오려 붙힌 것은 강 화백이 처음으로 시도한 방식이었고 보살과 바탕 사이 경계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보살 주위에 금니를 바른 것 또한 참신한 방법이었다. 채색 원본에서는 약했던 먹선이 유려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원본보다 더욱 아름답게 되었고 이것은 강 화백이 이룩한 독창성의 결과였다.
제6 변성대왕도_117x73cm_견본진채_2009 | 제7 태산대황도_117x73cm_견본진채_2009
강 화백은 첫 전시회에서 임모를 위주로 해서 자신이 그동안 쌓은 화업 과정을 내보였다면 반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창작품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전시 대표 주제는 ‘나한’ 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를 얻은 최상위 제자인 나한은 우리 불교에서 오랫동안 신앙화되었던 성인들이다. 현재까지 전해진 고려와 조선시대의 많은 나한상과 나한도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나한은 18나한, 16나한 그리고 500나한 등이 유명하고 그들은 먹 혹은 채색을 사용하여 단독 혹은 여럿이 함께 그려졌다. 나한도가 다른 불화와 다른 것은 십대제자처럼 고승만이 도달할 수 있는 자재무애한 경지와 개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다.
강 화백은 고려와 조선에 걸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한도를 채색, 금니, 먹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창작하였다. 이 중에서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진채로 그린 나한도이다. 세 폭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가운데 폭은 나한의 스승인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모습이며 양쪽 두 폭에 각양각색의 나한들이 석가설법을 듣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런 세 폭 형식은 조선시대 사찰 나한전 불화에서 가운데에 석가모니 설법도를 두고 양쪽에 십육나한을 구성한 방식과 통한다.
사자도(감재)_117x73cm_견본진채_2009 | 사자도(직부)_117*73cm_견본진채_2009
두 번째로 감지바탕에 금니로 그린 단독 나한상이 있다. 나한의 피부는 금니 변상도에서 보았던 세밀선을 쓰고 옷과 주위 경물은 빠른 붓질로 하였다. 본래 선화(禪畵)의 특징이 피부는 가늘고 여리게, 옷은 두텁고 빠르게 먹을 놀리는 것이었다. 강 화백은 오랜 세월 먹으로 그린 선화 전통을 일시에 금니로 바꿔버린 혁신을 단행하였다. 이것은 변상도를 임모하며 터득한 금니사용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삼베에 흙을 바르고 형상을 오려 붙힌 나한도이다. 강 화백이 지난 전시에서 보여준 벽화 재현 기법을 더욱 발전시켜 보살뿐만 아니라 나한에게까지 확대 사용한 점이 의미가 있고 또한 앞서의 금니 나한도 경우처럼 옛 것을 배워서 새 것을 만든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이념을 실천한 중요한 예로 가치가 있다. 이번 전시는 ‘나한’이라는 중심 주제가 뚜렷하고 창작이 훨씬 많아졌다. 우리는 법고(法古)에서 서서히 창신(創新)으로 이동하는 강 화백의 화력(畵歷)을 이번 기회에 뚜렷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취아라한성도_40x57.5cm_견, 먹, 석채, 금박_2010
한국화가 강창호 선생은 고려와 조선 불화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 옛 선현들의 전통 방법을 그대로 화폭에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 시대의 불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과거 명작들을 먼저 소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재료 구입, 안료 준비, 비단 염색, 배채법 등 전통방식으로 역대 불화 전적들을 거듭 임모하며 옛 거장들이 그린 작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과정을 밟았다. 또한 임모를 주로 한 가운데 중국 채색 벽화의 도상을 이용하여 창작을 시도하였다. 벽화 질감이 나도록 삼베에 흙을 바르고 그림 속의 보살들을 하나씩 떼어내어 화폭에 담은 후 그 위에 먹선으로 그 형상을 완성해 나가는 방법은 강창호 만의 독창성으로 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나한’이다. 나한은 16 나한, 18 나한 그리고 500 나한 등이 유명한데 그들은 먹 혹은 채색을 사용하여 그려졌다. 고려와 조선에 걸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한도를 채색, 금니, 먹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창작하였으며, 진채로 그린 나한도에는 나한의 스승인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모습과 각양각색의 나한들이 석가설법을 듣고 있는 모습도 담겨있다. 4월 초파일을 맞아 열리는 “아름다운 불화展”은 법고(法古)에서 서서히 창신(創新)으로 이동하는 그의 화력(畵歷)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 강창호 선생은 용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용인예술대학원에서 불교회화를 전공하였다. 인천 대흥사, 전북 내소사, 제주 관음정사 등에서 단청과 벽화 작업에 참여하였다. 현재 용인대학교 불교회화연구소와 간송 미술관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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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겸(支謙) 강창호(姜昌湖)
2004 용인대학교 회화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 2009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학과 불교회화전공 졸업
佛 事(불 사) | 2004 인천 덕흥사 대웅전 단청 및 벽화 참여 (정토종), 청주 총본산 용호사 일주문 및 미륵당. 천수보전 단청 및 벽화 참여 | 2007 경기도 양평 통방산 묘각사 대웅전 단청 및 벽화 참여 | 2008 전라북도 능가산 내소사 천왕문 단청 및 벽화참여 (조계종), 경기도 의정부시 성원사 법당 단청 및 벽화 참여 (태고종), 제주시 연동 관음정사 대웅전 불상 개체 개금불사 참여
개인전 | 제1회 개인전, 불교회화전, 본화랑 | 제2회 개인전, 불교회화전, 장은선 갤러리
현재 | 용인대학교 불교회화연구소 연구원 | 간송미술관 연구원 | (사)단청문양보존연구회 회원 | 서울미술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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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0512-강창호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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