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 展

 

 

 

단원 전시관

오전10시~오후6시 휴관없음

 

 

2010. 4. 30(금) ▶ 2010. 5. 5(수)

Opening : 2010. 4. 30(금) PM 5:00

누드드로잉 공개시연(3일간) - 4. 30(금), 5. 1(토), 5. 2(일) PM4:00~5:00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25-7 | 031-413-5566

 

www.nudedrawing.org

 

 

C-13김용호_C-24류인하_C-17장영주_C-21신경숙_C-2석창우_C-19박영_C-9백경주_C-14웬첸번

 

 

250여명 1200여점의 색다른 누드드로잉 향연

 

 

글_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울산대 객원교수)

경기도 안산 단원미술관 전관에서 <2010 국제누드드로잉 아트페어>가 열린다. 안산누드크로키회(회장 김용호)가 주관하는 이번행사는 기존에 활동 중인 전국의 누드크로키 단체의 연합전과 초대작가 부스개인전이 합쳐져 총 1200여점이 출품되는 대규모 전시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작가들을 특별 초대해 국제전 형식으로 치러진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부스개인전에 초대된 작가로는 일본의 이시다세이시 고노이케히데코, 중국의 웬챈번 왕용 삐수친 등을 비롯해, 한국의 석창우 배호규 김용호 최화삼 이규승 이유중 등 26명이다. 이외에도 11회째를 맞은 한.중.일 누드크로키단체전에 빛드로잉(안양), 황토드로잉(광주), 크로키매니아(서울), 도톤보리회(일본) 등 21개 단체의 작가 250여명과 주운항 김문회 등 15명의 초대작가가 특별 초대되었다.

<2010 국제누드드로잉 아트페어>의 남다른 의미는 미술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미술문화의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주체는 크게 전업작가로 활동 중인 미술 전문가 그룹과 여가생활의 일환으로 드로잉 작업을 즐기고 있는 미술 동호회 그룹, 누드드로잉 공개시연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그룹 등을 포괄하고 있다. 전문가, 동호회, 시민 등 서로 다른 입장의 세 그룹이 한 자리에 마주한 것은 ‘미술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이번 아트페어가 단순히 작품을 파는 미술품 견본시장을 넘어, 미술의 숨겨진 매력을 만끽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줄 축제의 장으로 기대되는 이유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C-11최화삼_C-4조인예_C-15삐수친_C-10이유중_C-25고노이케히데코_C-16왕용_C-3류영신_C-1이시다 세이시

 

 

<2010 국제누드드로잉 아트페어>는 누드드로잉 작품을 매매하는 특화된 아트페어이다. 그러나 일반 미술시장에선 아직 생소한 경우이다. 어쩌면 누드드로잉을 전문적으로 취급한 아트페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거의 유일한 아트페어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최초’혹은 ‘유일’이란 수식어는 차치물론하고, 드로잉 작품을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로 공식화 했다는 점이 이번 아트페어의 특별한 매력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드로잉 작품은 일반 회화작품(유화나 수묵화 등)에 비해 미술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드로잉 작품이 경이로운 가격으로 매매되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때도 있다. 실 예로 작년 12월에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라파엘의 드로잉 한 점이 무려 2천920만 파운드(한화 약 552억원)에 낙찰됐었다. <뮤즈의 두상>이라는 이 드로잉 작품은 종이에 그려졌으며, 당초 추정가격이 1천200만~1천600만 파운드였지만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놀라운 가격에 판매된 것이다. 이 작품은 1508년 라파엘이 바티칸에서 프레스코화법으로 그린 4개의 습작 가운데 하나다.

국내의 경우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화가 박수근의 종이 드로잉 작품은 2000만~3000만원 정도이고, 김환기의 과슈 작품은 2억원, 이중섭의 은지화는 5000만~1억원, 장욱진의 종이 작품 역시 25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의 경우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93년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 150억원, 2005년 피카소의 수채화가 150억원, 2007년 에곤 실레의 과슈 작품이 120억원에 낙찰되는 등 종이작품은 이미 독립된 미술시장 품목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현실이다.

 

 

C-7남궁순_C-12길현수_C- 6정춘자_C-5서현호_C-23김영자_C-26김영길_C- 8김현숙

 

 

드로잉 작품의 매력은 어떤 것일까? 먼저 드로잉엔 ‘화가의 생각을 읽게 하는 음률’이 담겨 있다. 일반 사람이 머리로 생각한 것을 말이나 글을 통해 주고 받는다면, 화가의 생각을 최소한의 몸짓을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이 바로 드로잉이다. 그래서 드로잉을 보고 있으면 군더더기 없이 화가의 창의적 발상과 작가적 의지를 가장 쉽고 명쾌하게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드로잉의 유사한 개념으로 크로키(croquis), 데생이나 소묘 등 여러 용어가 사용된다. 결론부터 보자면 넓게는 거의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편하다.

즉 ‘회화에서 초안(草案) 스케치 밑그림 등의 뜻을 지닌 기법상의 용어’이다. 회화나 조각 혹은 건축 등 광의적 예술장르의 그 밑바탕은 드로잉이라는 얘기다. 이 용어는 프랑스어 데생(dessin)의 역어(譯語)이며 데생은 ‘그린다’는 뜻의 프랑스어 ‘데시네(dessiner)’에서 나온 말이다. 동양화의 묘법 가운데 선으로 윤곽을 나타내는 구륵법(鉤勒法)이나 먹의 농담으로 형태의 명암을 나타내는 몰골법(沒骨法) 같은 선묘법도 넓은 뜻의 드로잉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서로 비슷한 개념의 크로키 데생 드로잉이 우리나라에선 어느 정도 차이 나게 이해된다는 점이다. 먼저 크로키는 아주 짧은 시간에 대상의 특징만을 캡쳐 하듯 뽑아내어 간략히 묘사하는 것을 말한다. 속필화(速筆畵)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데생은 흔히 ‘석고데생’을 떠올린다. 대상을 똑같이 양감과 질감으로 최대한 자세히 표현하는 입시미술의 영향일 것이다. 대상의 특성을 그대로 따라 그리기는 과정에 가까우며 정밀묘사까지 포함하는 예도 있다. 이에 반해 드로잉은 좀 더 ‘자유롭게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해된다. 대상을 묘사하는 과정은 물론 무형의 비구상적인 요소의 표현까지 망라한다. 물론 인간의 감정까지 포함한다. 결국 드로잉은 이들의 유사어 중에 가장 넓은 의미로 이해된다고 하겠다.

 

 

C-22이규승_C-18배호규_C-20장성희, 문회실, 김진두, 박상규, 최정길

 

 

어떤 경우이건 드로잉은 단시간에 그릴 대상의 특징이나 동세를 재빨리 포착해서 화면에 옮기는 작업임엔 분명하다. 때문에 드로잉 작품엔 비록 형태는 단순화되고 요약되었지만, 그 이면엔 대상의 함축적인 해석력과 작가의 감성이나 감흥이 가장 솔직하게 녹아있다고 볼 수 있겠다.

최근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을 단지 회화의 밑그림 정도를 넘어 점차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인식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도 그 연유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10 국제누드드로잉 아트페어>가 누드드로잉이 단순히 ‘흥미로운 테마’에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이들이 미술을 편하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주리라 기대한다.

 

 

 

 

■ 2010 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

 

참여작가명단(단원전시관 3관- 부스개인전) : ISHIDA seishi, 석창우, 류영신, 조인예, 서현호, 정춘자, 남궁순, 김현숙, 백경주, 이유중, 최화삼, 길현수, 김용호, WEN,CHENBEN, BISHUQIN, WANGYONG, 장영주, 배호규, 박영, 장성희, 신경숙, 이규승, 김영자, 류인하, KONOIKE HIDEKO, 김영길

 

단원전시관1관 : 단체전

도톤보리크로키회(일본), 중국, 크로키매니아, 황토드로잉, 선사랑, 몸으로展하다, 빛-드로잉, 순천누드크로키, 선앤선, 무루회, 원주크로키, 몸크로키, 한서크로키, 나라크로키, 드로잉화성, 군산누드크로키회, 해드로잉, 성남누드크로키회, 드로잉 끌라르떼, 전주크로키, 안산누드크로키회

 

단원전시관2관: 초대작가전

최정길, 주운항, 신제남, 문회실, 김문회, 가와이쇼자브로, 김석출, 김진두, 김영수, 홍애경, 박수만, 박상규, 김병일, 박봉덕, 조동준

 

 

vol.20100430-2010 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