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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홍 展
베드 카우치 1_210x400cm_캔버스에 아크릴릭_2008
리안 갤러리
2010. 4. 30(금) ▶ 2010. 5. 22(토) Opening : 2010. 4. 30(금) PM 6:00 대구시 중구 대봉동 727-14 | 053-424-2203
봄날은 간다 1_110x140cm_사진 꼴라쥬,아크릴릭,드로잉 잉크_2007
부산출신으로 지난 30년이 넘게 독특한 화풍으로 인물을 그려온 안창홍의 개인전이 4월 30일부터 5월 22일까지 리안갤러리에서 열립니다. 19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시대정치적 성향을 띠고 사회적 발언과 고발을 작품을 통해 표출해온 안창홍의 회화는 장식이나 특별한 미적 장치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날것으로 대상의 포장을 벗겨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선선한 감상 대신 섬뜩함과 불편함을 경험하게 만드는 안창홍의 인물은 이제 작가를 대신하는 하나의 아이콘이자 또 하나의 초상으로 남아 있다. 리안갤러리에서는 지난 30년간 독특한 화풍으로 인물을 그려온 안창홍 작가의 개인전을 마련하였습니다. ‘베드 카우치’ ‘얼굴’ ‘봄날은 간다’ ‘헤어스타일 콜렉션’ 등 최근 10년간 작가의 화업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80년대부터 시작된 작가의 초상작업으로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작품들로 오래된 사진을 이용해 그 속에 기록된 인물의 형상을 재편집하거나 또 재해석된 인물로 새롭게 창조해내는 안창홍의 초상은 어두운 회색조와 불운한 기운이 감도는 빛바랜 노란색과 더불어 강렬한 인상과 심리적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사회가 지나온 시간을 작가의 개인적 삶과 또 익명의 인물들과 연결시키며 그 양자를 하나의 이미지로, 이야기로 압축하여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초상은 짐짓 지나간 시간에 젖은 듯 감상적이면서도 보는 이와의 노골적인 대면을 강요한다.
봄날은 간다 3_104x164cm_패널위에 사진 꼴라쥬,드로잉 잉크,먹_2007
가족이거나, 주변부적 인물들, 또 익명의 인물이기도 한 화면 속 얼굴들은 온전히 작가의 기억 속에 잔재해 있는 허상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스스로 딱딱하고 건조한 사실과 기록을 넘어서는 독립된 서정과 주술의 매개물로 존재하는 사진과 그 속에 갇힌 개인사적 시간과 사연을 뛰어넘어 그 자체로서의 독립된 사회성에 주목하고 그 매력에 끌렸다는 것이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는 안창홍은 이러한 초상작업을 통해 진짜이면서도 허상이며, 허상인 듯 진실을 포착하고 있는 사진이 갖는 양면성을 자신의 작업 속에서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는 듯하다. <봄날은 간다>와 <얼굴>연작은 작가가 개인적으로 폐업한 사진관이나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수집한 익명의 옛 사진들에 기초한 작품들이다. 작가에 의해 현재로 다시 호출된 사진 속 인물들은 칼자국과 꼴라주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균열선과 중첩의 흔적들로 인해 사진 속 인물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고, 박제된 듯 시간 속에 멈춰있는 인물들은 이제 새롭게 덧 입혀진 모습으로 전혀 새로운 문맥 속에서 사회적 초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입맞춤_96x96cm_천위에 아크릴릭_2002
긴 의자에 비스듬하게 길게 누워있는 누드의 인물을 그린 <베드 카우치> 연작은 작가 주변의 인물들을 모델로 섭외해서 그린 것이다. 흑백의 단색으로 그림자를 보듯 그린 이 대형 연작은 그 크기와 보는 이를 응시하는 무언의 시선으로 인해 강력하고 매혹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관능과 관음을 비켜가듯 마주하기를 반복하는 <베드 카우치> 연작은 어둡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배경을 뒤로 한 채 숨김없이 자신을 열어 보이고 있는 대상은 우리로 하여금 불편함과 긴장감 대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인물의 익명성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한번도 작가에 의해 호출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던 대상이 온전한 형태로 그러나 비현실적인 흑백의 장막 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이전과 다른 대상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작가는 이렇게 실재 존재하는 인물을 작위적 배경의 한 가운데 위치시킴으로써 언급될 가치를 가진 대상, 현재진행형의 찰나를 화면위로 담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대상에 대한 새로운 오마주를 만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형상과 현상을 넘어 안창홍의 작업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으로 색채의 사용을 들 수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채가 주를 이루는 안창홍의 화면은 형상너머 작가의 내면 심리와 의미의 상징이 숨겨져 있다고 보여 진다. 작가의 화면 속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밝은 원색의 초록과 노랑, 그리고 빨강은 모두 강렬한 색채로 시각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원색의 대비를 만들지만 동시에 초록은 불길한 이미지와 막연한 공포, 불안한 심리를, 노랑과 빨강은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 대신 복잡한 마음과 사회적 제의를 상징하는 의미를 품으며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무게를 작품에 더한다. 그리고 이러한 색채의 상징의미는 과거의 시간 속에 결박되어 있는 이미지에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헤어스타일 컬렉션_38x38cm(4EA)_천위에 아크릴릭_2002
안창홍은 1952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해 부산 동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금까지 2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1989년 카뉴국제회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눈빛출판사에서 두 권의 그림모음집을 출판 했다. 현재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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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0430-안창홍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