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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 展
- Between the Fresh -
Between the Fresh No.5_130x130cm_Oil on canvas_2009
스페이스 캔
2010. 4. 8(목) ▶2010. 4. 27(화) Opening : 2010. 4. 8(목) PM 5:00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46-26 | T.02-766-7660
Between the Fresh No.7_80x117cm_Oil on canvas_2010
Between the Fresh 민은주 (현대미술연구소)
하이퍼리얼리즘은 팝 아트와 같이 매일매일의 생활, 즉 우리 눈앞에 보여지는 이미지의 세계를 반영하고 있지만, 팝아트와는 달리 감정이 억제되고 설명 없이 그 세계를 현상 그대로만 취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감정과 설명이 배제된 채 기계적으로 확대된 화면의 효과는 때로는 충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의 시각 안에서 간과 되어지는 사물의 자세한 부분이나 현상들은 가끔은 너무나 적나라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하고 잔혹한 인상을 받게 한다. 그래서, 현대미술에서도 하이퍼리얼리즘은 사물을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실존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탐구하는 장치로 많은 작가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Between the Fresh No.8_80x117cm_Oil on canvas_2010
박종필의 작품은 이러한 하이퍼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실존하는 대상을 탐구하는 장치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마치 실재하는 대상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작가는 소비사회를 상징하는 사물을 수집하고 그것을 작가의 의도대로 재 배치한 후 매우 과장되게 편집하는 방법으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줌으로써,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Between the Fresh>는 ‘꽃’이라는 매우 호감적인 대상을 주제로 하였으나, 조화와 생화를 적절하게 섞어 그림으로서 양쪽 모두의 진위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하였다. 작가는 ‘조화와 생화의 구분이 어려운 것은 조화가 분명히 생화를 모방하고 있지만 보다 더 원색적이거나 생생한 과장된 시각적 일루션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일루션은 <Between the Fresh after>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화와 생화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제작한 작품 <Between the Fresh>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린 <Between the Fresh after>에서 보여지는 어색한 구성과 모호한 진실은 작가가 그 동안 탐구해 온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겠다. 아름다운 생화와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조화, 시간이 지나서 시들어 버리는 생화와 상대적으로 더욱 화려해진 조화는 어쩌면 이 사회의 진실과 거짓, 원본과 모방, 진짜와 가짜,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대변해 주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는 곧 인간과 사회의 진실된 거짓과 거짓된 진실과 같이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꽃’이라는 주제를 통해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Between the Fresh No.9_163x259cm_Oil on canvas_2010
박종필은 이전의 작업에서부터 실재와 비실재, 현실과 비현실,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진짜와 가짜에 대한 아이러니를 담아왔으며, 작업을 통해 그 차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의 작업에서 대상은 종종 두 가지의 혹은 그 이상의 다중적 의미를 갖으며, 약속된 기호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은유적인 언어를 사용한 모호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이 사회의 아이러니를 그의 방식으로 보여주며 관객은 작품을 통해 ‘잊고 있던 진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박종필은 그의 작업 <Between the Fresh>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작품에서 조화와 생화는 현실에서의 허와 실처럼 뒤섞이고 혼란스럽다. 우리의 삶도 절반의 거짓과 또 그만큼의 진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목적을 갖을 필요까지는 없다 해도 우리가 진정으로 무언가를 보고자 한다면 언제나 거울을 보듯 모든 대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 같이 박종필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아이러니는 사회 비판을 위한 풍자나 위장이 아니라 진실을 찾기 위한 ‘직시(直視)’의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진실’이 중요한 이유는 작가의 주관적인 시점과 관객의 객관적인 감성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며, 참과 거짓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소통하는 방법이며 더 나아가 사물과 개인이, 개인과 세상이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 파울 클레(Paul Klee)는 “미술은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 하였다. 미술이란 시각적 매체를 통해 보이는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 시선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을 찾아, 그 ‘가시’적 경계를 뛰어 넘을 때 사물의 본질과 현상의 진실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존재는 미와 추의 경계에 서 있으며, 또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이 박종필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세상의 진실이 아닌가 한다.
Between the Fresh No.10_60x91cm_Oil on canvas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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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종 필 (Park, Jongpil)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09 뒤범벅된 욕망과 아이러니, 갤러리K, 서울 | 2008 오아시스, 갤러리 가산, 번동 | 2008 진선 윈도우 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0 PSB 오픈스튜디오, 헤이차오, 베이징 | 2009 원더풀 픽쳐스, 2009 다큐멘터리 아카이브상영회∥<Music on Doc.>, 일민미술관, 서울 / IYAP 2009 해석에 반대한다, 인터알리아, 서울 / 해석에 대항하다, 인터알리아, 서울 / 젊은 작가 콜렉션, 갤러리 진선, 서울 | 2008 KIAF 2008, 코엑스(금산 갤러리), 서울 /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08, 뉴오테일 호텔, 도쿄 / 오감, 금산갤러리, 파주 / 숨은 그림 찾기, 율 갤러리, 번동, 서울 / 반전, 갤러리 인, 서울 | 2007 일곱 개의 언어, 웅 갤러리, 서울 / 대화의 방식, 정소영갤러리, 서울 / 푸른대양.청춘의 개화, 갤러리 175, 벨벳, 심여화랑, 서울 | 2006 천태만상, 북경 황성 미술관, 베이징 / White sale love for children, 가나아트센터, 서울 / 서울 옥션 젊은 작가, 인사아트 센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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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00408-박종필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