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천 작품 展

 

오재천_청사과_60.6*50.0_Oil on canvas

 

 

단성 갤러리

 

2009. 12. 9(수) ▶ 2009. 12. 15(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7-5 | 02-735-5588

 

 

오재천_빨간장미_53.0*45.5_Oil on canvas

 

 

사실과 추상의 조화로운 동거

 

신항섭(미술평론가)

오재천의 작품은 최근 수년 동안 자기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극사실적인 묘사를 기반으로 하는 정물화에 전념하면서도 시대변화에 무심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풍경에서 정물로, 정물에서 풍경으로 그리고 다시 정물로 소재를 바꾸면서 새로운 조형어법을 부단히 모색한다.

그의 작가적인 역량은 역시 사실적인 묘사력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와 그림의 경계를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명확한 사실적인 묘사력을 기반으로 작가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눈을 속일만한 사실적인 묘사력을 통해 화가로서의 신뢰감을 얻었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실적인 묘사력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인정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즉, 눈에 보이는 사실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오재천_꽃과 나비_72.7*60.6_Oil on canvas

 

 

오재천_꽃의향현_90.9*72.7_Oil on canvas

 

 

따라서 캔버스 대신에 한지를 이용하여 재료의 변화에 따른 시각적인 효과를 강구하기도 했다. 그런 모색의 과정에서 최근에는 원형의 이미지, 즉 공과 같은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도입함으로써 전통적인 조형공간에서 탈피하게 된다. 다시 말해 꽃과 나비, 과일, 도자기 등으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정물화의 조형공간에 일정한 크기의 원형의 이미지를 배열함으로써 돌연 현대적인 회화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사실적인 정물과 정밀한 하얀 구 형태의 원형의 이미지가 동일공간에 놓임으로써 미묘한 조형적인 충돌이 발생한다. 정물은 사실적인 형태이고 원형의 이미지는 추상이다. 이처럼 사실성과 기하학적인 추상이 만났을 때 응당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이질적인 이미지간의 충돌로 인한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밋밋한 사실적인 조형공간이 추상적인 이미지와 만남으로써 확장된 조형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오재천_꽃과 나비90.9*72.7_Oil on canvas

 

 

오재천_연꽃_80*80_Oil on canvas

 

 

여기에서 그는 구 형태의 기하학적인 이미지에 규칙성을 부여, 자연스러운 정물의 형태미에 대응하는 시각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 구 형태의 규칙적인 배열은 현실적인 소재와 추상적인 이미지의 충돌을 극복하는데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사실적인 형태묘사의 엄격성과 기하학적인 이미지 및 배열의 엄격성은 서로 상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지 모른다.  

그의 작품에서 꽃이나 과일 따위의 정물은 현실적인 색채를 따르지만, 배경은 에어브러시 기법을 이용하여 청회색의 중성적인 이미지로 표현한다. 고운 물감의 입자들이 모여 형성되는 청회색의 배경은 현실성을 차단한다. 구 형태의 기하학적인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중성적인 이미지와 기하학적인 이미지에 대응하는 사실적인 형태묘사는 더욱 극렬하게 보인다. 추상적인 공간에서 떠오르는 꽃이나 나비 과일 따위의 정물은 더욱 농염한 색채이미지를 발산하며 사실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그의 최근 작품은 이처럼 사실주의 조형개념을 극복, 현대적인 미적 감각에 부응하고 있다. 사실주의라는 전통미학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현대라는 시제에 어울리는 조형어법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시각적인 이미지는 미의식의 확장 및 시대감각을 반영함으로써 현대인의 미적 감각에 호응하고 있다. 이는 자기복제를 거부하는 진정한 창작의 윤리성의 증표이다.

 

 

오재천_꽃과 나비_80*80_Oil on canvas

 

오재천_꽃과 나비(양귀비)_90*35_Oil on canvas

 

 

 

 

 
 

오재천

개인전 9회

중앙대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 디지털아트(미술학전공) |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9회(84~2006)국립 현대미술관 | 전국 무등미술대전 대상수상 91 (광주 시립미술관) | 세계미술교류협회 미술공모전 서양화부문 최우수상 수상 | 새천년미술대전 국회의장상 수상 | 신작전300호 전국 순회전(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목포등 | 대전 시립미술관 개관기념 초대전(300호전) | 한국목우회.베트남미술협회작가합동전(동방의얼전2004) | 월산아케데미 교수특별전(월산미술관)2008 | 러시아 레핀미술관 초대개인전( 러시아 레핀대학미술관) | 중앙현대미술대전(중대예술대학원동문전)시립미술관 2009 | 한국미술대표작가초대전.오늘(세종미술관)2009 | MIAF 2007 목우국제아트페어(예술의전당 미술관) | BIAF 2008 부산국제아트페어(백스코) | BGAF 2009 북경아트페어 (북경관음당화랑)

심사 : 목우회공모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전국누드미술대전. 통일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구상전공모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평화미술대전. 경향미술대전 등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현 : 한국미술협회 회원 . 목우회 회원. 신작전 사무국장. 월산아트센터 서양화 강사

 
 

vol. 20091209-오재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