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재외한국청년미술제

「U.S.B」

참여작가 (총 24명)

독일 : 윤지은(뮌스터), 이선화(뮌스터), 이원호(슈트트가르트), 이창원(뒤셀도르프), 이세경(뒤셀도르프), 정효진(뒤셀도르프), 하태범 (슈트트가르트), 최선아(베를린) | 영국 : 강임윤(런던), 권대훈(런던), 길초실(런던)

프랑스 : 황은옥(파리) | 스웨덴 : 김지은(말모) | 미국 : 장홍선(뉴욕), 전동훈(LA), 유혜리(뉴욕), 유선미(뉴욕), 이재이(뉴욕), 이가경(뉴욕) | 아르헨티나 : 에바 신(부에노스 아이레스) | 일본 : 오아사(도쿄), 김송해(도쿄), 남효준(효고)  | 중국 : 이영미(베이징)

 

오아사_발견자_110x150cm_혼합재료_2007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 2전시실, 1층 로비, 미술광장

 

2009. 11. 5(목) ▶ 2009. 12. 6(일)

Opening : 2009. 11. 5(목) PM 5:00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700 | 02-580-1300

 

www.sac.or.kr

 

 

윤지은_놀이_125x65x100cm_혼합재료_2007

 

 

세계 속 한국미술 젊은 주역들의 대향연,

<2009 재외한국청년미술제_U.S.B>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주목받는 작가들이지만, 국내에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유망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온다. 오는 11월 5일부터 12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되는 <2009 재외한국청년미술제>가 그것이다. 이 전시에는 세계 8개국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국내외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등으로부터 추천되어 심의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이다. 이들은 독일,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중국, 아르헨티나 등 각기 다른 사회 문화적 환경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다. 참여작가들의 출품작들은 국가뿐만 아니라 도시와 환경도 다양해서인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색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문맥이 달라서 작품마다 독특한 이야깃거리가 즐비하다.

 둥근 지구 안에 무궁한 다양성이 존재하듯 <2009 재외한국청년미술제_U.S.B>에서 세계 곳곳의 여러 양식의 작품들은 그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다른 전시에는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말이다.

 

 

이영미_꿈과 기억 사이-부유하는 섬_가변설치_혼합재료_2008-2009

 

 

<2009 재외한국청년미술제>의 특별한 7가지

Ⅰ. 세계 속 젊은 작가를 발굴한다

예술의전당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총 네 번에 걸쳐 유럽, 미주, 아시아 등 해외에서 거주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해외청년작가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1회는 20명, 2회는 10명, 3회는 8명, 4회는 9명으로 총 47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또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개최된 <세계 속의 한국현대미술>전은 두 번에 걸쳐 파리와 뉴욕, 두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초청하여 전시했다. 2007년에는 19명의 작가 중 10명의 젊은 작가를, 2008년도에는 21명의 작가 중 4명의 신예작가를 소개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재외한국청년미술제>는 그동안 세계 속 젊은 작가를 발굴한 <해외청년작가전>과 <세계 속의 한국현대미술>전의 전통을 잇는 전시라 할 수 있다.

Ⅱ.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본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해외청년작가전>과 <세계 속의 한국현대미술>전과는 색다른 차이가 있다. 우선 작가 수와 규모 면에서 <해외청년작가전>을 넘어섰다. 참여작가 수만도 3배에 이르고 전시장 규모도 3배 이상 커졌다. 또한 <세계 속의 한국현대미술>전과는 더 차별된다. 지역, 도시 중심에서 전 세계로 영역을 확대했고 특히, 중진 원로 작가가 중심이었던 전시에서 젊은 작가들이 그 중심에 섰다. 또한, 지난 전시들이 평면 위주의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설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전시 공간과 성격에 맞게 출품작들이 선정됨으로써 유기성이 강화되었다. 외국 현지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 작업들이 있는 그대로 본 전시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술의전당에서 외국 곳곳의 작품들을 통해 세계 미술의 최근 경향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참여작가 24명 대부분이 설치 및 입체, 영상작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젊은 작가 특유의 패기와 열정 또한 느낄 수 있다.

Ⅲ. 국내외 미술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열린 공동 논의와 새로운 협업 체계

이번 전시는 기획 초기단계부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5월 초 전시기획자, 미술관장, 기자, 교수, 디렉터, 평론가 등 10명과 이틀 동안 연속 자문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5월부터 6월까지 외국의 큐레이터, 전시기획자 등으로부터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젊은 작가들을 추천받았다. 시작단계부터 전문인들의 자문과 작가추천이라는 개방된 공동의 논의 방식과 협업을 한 것이다. 또한, 예술의전당 관계자와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기획 전반에 대한 논의를 세 차례나 가졌다. 이뿐만 아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2명의 큐레이터(구정원 재영 독립큐레이터, 최경화 재일 독립큐레이터)들도 협력 큐레이터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전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의 열린 토론과 집중력 있는 논의 그리고 새로운 협업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이재이_밤비#1_127x160cm_사진_2009

 

 

Ⅳ. 엄정한 선발 과정을 거친 24명의 정예작가

예술의전당은 금년 3월부터 재외한국문화원,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교수, 평론가, 큐레이터, 작가, 전시기획자 등으로부터 해외의 우수한 젊은 작가들을 90명 이상 추천받았다. 그리고 이후 6월에는 재외활동 큐레이터, 국내 미술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네 차례에 걸친 엄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24명이 선발되었다. 이번에 선발된 작가들의 특징은 해외 현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들이지만 국내에서는 해외 현지보다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뉴 페이스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각국 현지의 문화와 접목된 한국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경향을 볼 수 있고 참여작가들이 각국의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하여 표출하는지를 통해 한국미술의 다양성과 활동상을 확인할 수 있다.

 

Ⅴ.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편한 작가들; 이민 작가와 교포 3세 작가

참여작가 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편한 작가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어린 나이에 이민을 하여 외국 현지에서 자라고 생활하면서 정착한 작가들이거나 재일교포 3세 작가들이다. 김지은 작가는 75년생으로 생후 4개월에 부모님을 따라 한국을 떠난 이후로 줄곧 외국에서 생활했다. 영국,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현재 스웨덴 말모예술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에바 신 작가는 74년생으로 2살 때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미술과 함께 음악과 무대예술을 공부했다. 김송해(82년생), 남효준(87년생), 오아사(78년생) 작가는 모두 재일교포 3세다. 조총련에서 지원하는 민족학교에 다니고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언어나 문화적 측면에서 오히려 한국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Ⅵ. 전시 주제: U.S.B

USB는 컴퓨터에 사용하는 유동성을 지닌 정보 저장 장치다. USB는 크기가 일회용 라이터 정도에 불과해 휴대가 간편하지만 큰 용량의 파일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이 한국인으로 세계 각국에서 각기 다른 환경을 접하면서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볼 때, USB와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주제는 USB가 아닌 U.S.B이다. U.S.B는 참여작가들의 사회, 정치, 문화적 환경과 개인의 정체성, 작품에 대한 미학적 고찰 등을 고려하여 설정된 것이다. U.S.B는 “도시 유목” Urban Nomadism의 이니셜 U와, “홀로서기” Species of Singularity의 S, “형태의 생성” Becoming Gestalt의 B를 합성한 것이다.

 

Ⅶ. 전시주제와 감상포인트가 만났다

이번 전시는 특정 주제를 통해서 그 주제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지 않았다. 전시 목적상 우수 작가 선발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시 주제는 참여 작가와 작품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전시 주제 설정 시 주안점은 단연 관객이었다. 한마디로 본 전시주제 U.S.B는 관객에게 전시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U.S.B가 전시 주제로서뿐만 아니라 감상포인트로서 의미가 있는 이유다.

 

 

이원호_상화수_220x100x100cm_혼합재료_2009

 

감상 포인트 U.S.B

감상 포인트 Ⅰ

U_Urban Nomadism ‘도시 유목’

참여작가들이 세계 주요 도시 유목생활을 고집하는 이유와 이 도시 유목생활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국가적, 지역적 범주들은 무색해지고 하나의 지구촌으로 되어가고 있다. 젊은 작가들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세계의 도시 이곳저곳을 떠돌며 여러 문화 환경을 접하면서 작품 활동을 한다. 일종의 도시 유목생활인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자신과 작품을 위해 여러 도시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와 도시 유목생활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해할 수 있다.

 

감상 포인트 Ⅱ

S_Species of Singularity '홀로서기'

세계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홀로서고 있다. 홀로서는 작가들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세계에는 문화 사회적 가치와 시스템 그리고 정치권력이 존재한다. 또한, 나라마다 제 각각의 특수성을 담은 사회 구조가 있다. 세계를 이동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은 외국의 한 국가에서 살거나 혹은 여러 국가를 이주하면서 사회 문화적 차이와 끊임없이 절충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따라서 정체성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과 거부 사이에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 홀로서는 작가들의 변화하는 정체성이 작품에서 어떻게 시각화되는지를 조명한다.

 

감상 포인트 Ⅲ

B_Becoming Gestalt ‘형태의 생성’

출품작들이 새롭고 다양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형태의 생성’은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예술가가 자신의 주변 환경을 표상하는 과정에서 형태가 생성된다. 이는 환경이 형태 생성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환경이 미술가를 움직여 형태를 생성하게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형태와 주제 간의 연관성에서 나온다. 흔히 주제를 형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주제가 곧 형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제를 작가가 어떤 의도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고 다양한 형태들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그 근거를 추적해 볼 수 있다.

 

 

장홍선_변형된_가변크기_혼합재료_2008

 

 

전동훈_당기기_112x140cm_아크릴에 접착한 컬러프린트_2008

 

 

 
 

 

 
 

vol.20091105-2009 재외한국청년미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