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

 

나_117x122cm_신문지, 커피가루_2008

 

 

갤러리 진선

 

2009. 11. 4(수) ▶ 2009. 11. 15(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61 | 02-723-3340

 

www.jinsunart.com

 

 

맥_122x84cm_170x60cm_신문지, 커피가루_2009

 

 

시간 속의 “나” 찾기

신문지와 커피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간의 문제에 천착해 왔던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시회가 오는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은정 작가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의 틀 속에서 개인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짐으로써 자아의 발견에 이르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곧 시간 속에 묻혀 있는 ‘나’를 찾는 지난(至難)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작가 최은정에게 있어 시간은 단순한 물리적 계측의 척도가 아니다. 이미 최은정은 이전의 작품들을 통해 시간이란 일상의 축적이며 무수히 다른 계층의 시간들이 겹치는 공유의 장이라는 것을 말해왔다. 무수히 다른 계층의 시간들이란 나와는 또 다른 타자들의 시간이며 사르트르 식으로 이야기 하면 낯선 타자들의 시간인 것이다.

하지만 이 낯선 다른 계층의 시간들은 숙명적으로 서로 공유될 수 밖에 없으며 그 겹침이 낯선 타자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인 것이다. 이 겹침은 횡적으로는 역사적이며 종적으로는 현실적인 일상인 것이다.

종적인 횡적인 겹침이 일상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일상이라는 시간 속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시간의 의미를 따라가던 작가 최은정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결정적인 화두에 직면하게 된다. “그럼 시간 속에서 ‘나’는 뭐지?”

‘시간 속의 “나” 찾기’展은 이 필연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 모색의 첫 발걸음이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에서 자신을 가두고 있는 껍질을 깨듯 자아를 찾으려는 작가의 몸부림이 많이 느껴진다. 그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작가는 그 해답의 단초를 발견한 것처럼 보인다.

해답은 ‘脈’이라는 작품으로 표출되고 있다. ‘나’란, 나의 존재 범주인 시간 속의 ‘나’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脈, 타인과 자아와의 脈속에서 존재한다는 것, 脈은 관계이며 소통이라는 깨달음이다. 관계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면 시간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자칫 거시적인 틀에 갇혀 자아를 함몰시키는 실수를 저지르는 작가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작가 최은정은 지혜롭게도 이런 덫을 잘 헤치고 나왔다. ‘시간 속의 “나” 찾기’展은 작가 최은정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골치 아프지만 의미있는 질문이 될 것이다.

 

 

꿈_180x60cm_신문지, 커피가루_2009

 
 

 

 

 
 

vol.20091104-최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