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아트스페이스 젊은 작가 기획공모

 

-김민호-

 

제주퐁나무3_60x90cm_line etching_2008

 

 

유아트스페이스

 

2009. 10. 27(화) ▶ 2009. 11. 10(화)

Opening : 2009. 10. 27(화) PM 6:00

art M 콘서트 : 2009. 10. 29(목) PM 8:00  (주) 현대약품과 함께 하는 아트 엠 콘서트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1-6 | T.02-544-8585

 

www.yooartspace.com

 

 

해미 버드나무1_72x60cm_Line etching_2009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령공주’에서 인간과 자연이 서로 대치하며 싸우게 되는 것을 보고 공존에 관한 문제점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보고자 노력해 보다가 것이 현재에 이르러 인간과 자연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발견한 퐁나무는 나의 시선을 끌었다. 한쪽으로 바람을 맞아서 기형적으로 치우쳐 서 있는 모습은 웅장한 성과 같이 힘있고 중후한 느낌이었고, 마을 어귀에 자리를 잡고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은 마을을 감싸 안은 수호신 같았다. 무엇보다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형상은 신비하기까지 하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마을에 이 나무를 일부러 심었는데 귀신이나 악귀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제주도에 20년을 살면서 황당하게도 그렇게 멋진 나무가 주변 곳곳에 살고 있었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작업의 소재를 찾는다고 돌아다니고 나서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작업에서 나는 일상에서 놓쳐버렸던 나무에 특별한 관심을 표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작업 진행 과정은 나무를 얇고 가는 선으로 채우는 것이다. 얇은 선을 긋기에 동판 라인에칭은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심지어 더 얇은 선을 긋기위해 바느질용 바늘을 숫돌에 갈아 더 뾰족한 니들을 직접 만들었다. 짧고 얇은 선을 일정한 규칙으로 나무를 채워나가는 형식을 띄고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그어 채워나갔다. 짧은 선 하나하나 긋는 행위는 쉽지 않았다. 손가락에 긴장을 주고 일정하게 계속 그리고 있으면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제주 퐁나무는 이전작업에서 그리던 나무보다 훨씬 많은 잔가지와 굵은 가지를 가지고 있다. 얇고 촘촘하게 채우면 정성을 많이 쏟을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나무 한그루 가지고 하루 이틀도 아닌 수개월이란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선을 그을 수가 있다. 그러면서 나무와 나는 하나가 된다. 내가 나무의 어머니가 된 느낌이다. 또한 나무에서 나무의 삶을 발견했고 시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나는 자연이 주변에 당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왔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연에 대해 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되면서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당연한’ 진리를 깨달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당연한’ 이야기들을 정성들여 말하고 싶다.

 

 

해질녘나무_10x13cm_line etching_2006

 

 

Big coexistence tree_11x13cm_line etching_2006

 

 

 
 

■ 김민호

2005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 졸업 | 2009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 판화과 석사 졸업

단체전

2009  부산 화랑미술제 / 리씨갤러리 / 벡스코 부산 | 2008  SIPA / 사진판화진흥회 / 한가람미술관 / The bridge 가나아트 개관 25주년 기념전 / 가나아트센터 주최 / 가나아트센터 평창동,   Before the Blooming season / 사진판화 진흥회 주최 / 강남구청,  New Portfolio-판화미학 /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추최 / 성신여대 수정관,  아시아프 / 구 서울역,  추계판화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성인식장’ / 관훈갤러리 서울,  추계판화20주년 기념 추계판화가협회, 동아판화가협회 교류전 / 인사아트센터 6층,  아트인생 프로젝트 의정부 명물찌개에 반한 59인의 작가展 / 쌈지아트마트 주체 / 의정부 예술의전당,  Intaglio 02전 / 신한갤러리 서울 | 2007  ‘더좋은곳에 살게해줄게’ 프로젝트 / 종촌리 공공미술프로젝트 / 충남 연기군 종촌리 | 2006  영아티스트 전 / 서울옥션 / 인사아트센터 지하1층 서울,  ‘우리, 차이 나?’ / <대학미술협회 주체> / 동덕아트갤러리 B실 서울,  Print by digilog 전 / 충무아트홀 서울,  Ⅸ INTERNATIONAL ENGRAVING BIENNIAL CAIXANOVA / 스페인,  흠뻑-섞이다 전 / 수원미술전시관 수원

수상

2009  제15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매입상’ / 공간 / 서울 시립미술관 | 2006  단원미술대전 ‘특선’ / <단원미술제 조직워원회 주체> / 단원전시관 안산 | 제14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입선’ / 공간 / 서울 시립미술관,  제4회 BIMPE 국제 소형 판화 비엔날레 ‘3등상’ / 캐나다 벤쿠버,  2005  제25회 한국현대판화공모전 ‘우수상’/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주체> / 세종문화회관 서울

활동경력

현대판화가협회 회원,  추계판화가협회 회원,  판화실천모임 ‘들판’ 활동,  공공미술모임 ‘엽록소’ 활동

 

 
 

vol.20091027-2009 유아트스페이스 젊은 작가 기획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