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레스토랑

 

 

갤러리 온

 

2009. 10. 24(토) ▶ 2009. 11. 4(수)

Opening : 2009. 10. 24(토) PM 6:00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 T.02-733-8295

 

www.galleryon.co.kr

 

 

이태원카페

 

 

보여지는 사물이나 공간들은 뇌로 전달 되면서 실재와 허상, 그리고 눈과 현실 사이 시선에 존재하는 틈들을 생각 하게 만든다. 가상의 공간이 펼쳐지는 SF영화, 환타지 혹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소설 속에 존재하는 현실, 혹은 현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 고민한다. 실재와 허상 사이의 틈! 명확하거나 이분법적으로 답이 나올 수 없다. 아니 이건 내가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 일지도 모른다. 나의 작업은 ‘무엇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하나의 존재가 타자의 시선에 의해 결정되어진다.

실재 일수도, 허상 일수도 있는 상황 연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볼 수 없기에 결코 우리 자신 또한 알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 뿐이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드로잉 작업엔 명백하지 않은 공간을 표현한다.

카메라로 촬영된 사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공간들을 조각 조각 퍼즐을 맞추듯 그려나간다. 그림 안에는 현실적 공간이 그대로 존재 함과 동시에 드로잉에 의해 또 다른 공간으로 재구성 된다. 실내, 실외의 공간들은 사적인 공간인 동시에 자체적으로 생성, 소멸, 변화해 가는 것들이다. 사회,문화, 경제, 역사와 맞물려 스스로 자신을 변화해 가는 듯한 공간, 그것들을 주목한다.

드로잉 작업에 있어 난 종이나 펜 대신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지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려 나간다. 펜 마우스가 아닌 일반 마우스로 컨트롤 하기 위해 나의 두 눈과 오른손은 라인을 그려나간다. 왜? 펜으로 안 그리고 컴퓨터를 가지고 마우스로 그리냐고 질문을 받는다. 난 그저 웃음으로 답변할 뿐 그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 것 보다 말할 이유가 없다. 나에겐 언제부턴가 편리한 도구로 자리 잡았고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꼭 펜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내가 오히려 질문하고 싶다. 난 언제든지 작업에 따라서 연필,볼펜,콘테,목탄,색연필 등 써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재료들을 사용 할 것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는 나에겐 둥근 지구 위에 네모지게 서있는 많은 것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둥글게 보여지는 것이 왜곡이 아니라 실제로 둥글기에 그렇게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적 상황들이나 현실에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재구성 함으로써 사실들은 왜곡되거나 허구적인 공간으로 보여지지만 그 속에 펼쳐지는 요소 하나하나는 사실로써 현실에 존재해 있다. 그러나 시간이 변하면 그 존재성은 사실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이러한 공간과 장소, 진실과 거짓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거론 되어 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무엇이 진짜인지, 진실인지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단지 나의 모든 작업들은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의 시각으로 시각적 재미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을 뿐이다.

 

 

바다향기

 

 

갤러리 상상마당(2009) 서교육십2009 : 인정게임

 

민병직 | 도시갤러리 책임 큐레이터

김승택 작가의 관심은 미술에 있어 오래된 화두이다. 보기의 문제에 대한 관심도 그렇고 이를 다시 공간차원으로 확장시키는 것도 사뭇 진지한 접근으로 보인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컨셉들로 무장한 동시대 젊은 작가와 달리 오래됐지만 여전히 유효한 화두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유독 돋보이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접근의 방식은 젊은 작가의 그것처럼 색다르고 독특하다는 면에서 젊은 작가 특유의 건강함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

작가가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실재 대상을 작가가 재현 했을 때 생기는 일종의 틈에 관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재현의 안팎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미술의 오래된 고민과 질문을 지금, 여기 동시대 버전으로 이어받고 있다는 생각이다. 초기작에서의 시도는 이러한 시선과 재현의 문제를 자신이 경험한 주변 공간에 대한 것들을 통해서인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작가가 본 공간에 관한 것들은 정합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었는지, 컴퓨터 드로잉으로 재현된 그의 공간은 구부러지고 굴절되어 나타난다. 다원근법적 시선이라 명명해야할 그의 공간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경험된 주변 공간들이 마치 에니메이션처럼 서로 뒤틀려 있지만 그러면서도 일관된 모양새를 취한다. 서로 어긋난 것들이 이접적으로 연결된 공간이지만 어떤 중심된 시선, 이를테면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재구성된 사실 자체는 놓치지 않는다. 공간들이 작가를 중심으로 서로 바로보고 있는 구성인데, 이러한 이유로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만화적인 구성보다는 젊은 작가가 공간을 경험하고 이를 다시 독특한 방식으로 재현하려는 시도가 읽혀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파노라마와 같은 연결이되 파노라마처럼 대상을 일거에 담으려는 느낌 역시 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인해 디테일에 있어서의 정확성을 가지면서도 다시 왜곡된 형태로 연결되는 형상을 취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이미지들의 콜라쥬처럼 보이는 효과를 자아낸다. 동시대 문화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에 대한 시선의 한 자락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재현의 방식과는 다른 시도라 할 수 있고, 동시에 전통적인 재현의 화두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작가는 다시 이를 싱글채널 비디오 작업으로 확장하기도 하는데, 작가 자신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동네 풍경을 서로 다른 콜라주처럼 엇갈린 이미지로 다시 체험되는 사실을 되물어 보면서 공간 재현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 공간이 전일적이고 체계적인 경험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풍경들이 이접되고 뒤틀린 채로 다가온다 라는 사실은 결론적인 사실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경험을 통해 접근되고 있다는 면에서 어떤 진정성마저 느껴진다. 이전 작업이 작가가 경험한 일상적이고 친숙한 공간을 색다르게 재현하려는 것이었다면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그러한 공간의 밖으로 확장시켜 문제의식을 심화시킨다. 그 결과는 사뭇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초기의 이미지처럼 원형의 파노라마 시선으로 왜곡되고 굴절되어 연결된 점은 여전하지만 이를 컴퓨터가 아닌 손작업으로 시도했다는 면에서 다른 지위를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작업이 가진 기계적인 반복성을 대신하여 작가의 육화된 시선이라 할 수 있는 드로잉과 아크릴링은 이전의 문제의식을 더욱 발전시킨 시도라 볼 수 있다. 결국 공간의 문제는 경험의 문제이고, 이는 다시 육화된 감각의 재현의 문제로 연결된 것. 그리고 재현된 것이 결국은 실재 대상과 다른 것, 곧 허구라 했을 때 컴퓨터 드로잉보다는 작가의 손작업이 훨씬 더 이러한 허구성을 더 증폭시키고 대신 작가의 경험된 느낌을 더욱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일까. 공간의 재현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이 설계도가 아닌 작가의 작업인 이상, 작가의 경험 속에 재현된 것들을 드러내는 것이 더 본연의 문제이고 우리 역시 그러한 작가의 경험된 것을 매개로 작업과 소통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시도가 재현된 것의 사실성을 포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개별적인 경험의 폭을 일관되게 만드는 주체적인 시선을 구성하고 있어 그렇게 혼돈스러운 느낌까지는 주지 않는다. 작가 작업의 미덕도 이런 점에 있지 않나 싶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의 재현, 매 순간 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 공간의 경험을 표현하면서도 이를 일관된 시선으로 통합시키려는 그러한 시도 말이다.

이러한 시도들이 어쩌면 그 자체로 색다른 시도일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술을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젊은 작가 특유의 집요한 문제의식과 이를 작업으로 풀어가려는 다양한 시도를 겸하고 있다는 면에서 젊은 작가 특유의 튼튼함과 탄탄함이 묻어있다는 면에서 추천작가로 선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상상마당에서의 전시는 지금까지의 작업 활동을 맑은 고딕으로 가능하다면, 작가와의 여러 대화를 통해 보다 진전되고 색다른 작업을 선보였음 한다.

 

 

빨래터02

 

 

제주도01

 

 

하늘을 바라보다

 

 

 
 

■ 김승택

2009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 전문사(석사과정)수료, 서울, 대한민국 | 2003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학사과정)졸업, 서울, 대한민국

AWARD & CAREER

2009 ‘2009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작가선정 | 2008 ‘2008 Lugarart 아카이브’ 선정작가 | 2008  월간 SPACE 의 PROJEC-Art in Architecture | 2007 ‘2008 문예진흥기금’ 신진예술가 뉴스타트 | 2007 ‘2008 시민문예지원사업 프로젝트’ <City, Culture, Hybrid>  | 2007 ‘Tomorrow’ 전시기획, Technical Equipments Coordinator | 2007 ‘HP Turn On Award’ 입선, 노암갤러리 전시, 서울, 한국

Solo Exhibition

2009 ‘파노라마(Panorama)’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2008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Seeing is Believing)’ 프라이어스 갤러리, 서울, 한국 | 2007 ‘보여주기, 다시보기 ( Showing Re-looking)’ 갤러리175, 서울, 한국

Group Exhibition  

2009 ‘Art Road77-With Art, With Artist’ 아트 팩토리, 헤이리, 한국 / 2009 ‘서교육십2009:인정게임 (The Game of Respect)’ 상상마당, 서울, 한국 / 2009 ‘Different Wombs Lodging Station展’ 이태원 동인장모텔, 서울, 한국 / 2009 ‘예술가의방’ 신세계갤러리, 인천, 한국 / 2009 ‘일상과의대화’ 아트 팩토리, 헤이리, 한국 | 2008 ‘일상과의대화’ 전북도립미술관, 전북 완주군, 한국 / 2008 ‘갤러리175 外傳, 外展’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교사 갤러리, 서울, 한국 / 2008 ‘디지털 시대의 드로잉(Long Live Drawing)’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 / 2008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두산 아트 센터 두산 갤러리, 서울, 한국 / 2008 ‘동네한바퀴’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2008 ‘<City, Culture, Hybrid>’ 워크숍, 서울, 한국 / 2008 ‘Seriously Funny Ideas’ 모란 갤러리, 서울, 한국 / 2008 ‘everyday art’ 성곡 미술관, 서울, 한국 | 2007 ‘meta-space’ 신세계 갤러리, 서울 / 2007 ‘07-Venice Video Art Fair’ 베니스, 이탈리아 / 2007 ‘방으로의 초대’ 고도갤러리, 서울, 한국 / 2007 ‘Drawing Open-end’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교사 갤러리, 서울, 한국 / 2007 ‘도시에서 걷기’ 모란 갤러리, 서울, 한국 / 2007 ‘Turn On Award’ 노암 갤러리, 서울, 한국 / 2007 ‘Service Station’ Walsh Gallery, 시카고, 미국 / 2007 ‘드로잉변주 Drawing Variation’ 갤러리175, 서울, 한국 | 2006 ‘토탈.아트.세트’ 대구MBC 갤러리M, 대구, 한국 / 2006 ‘파라솔’ 갤러리175, 서울, 한국

 
 

vol.20091024-김승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