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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수 展
갤러리 고도 기획초대 <gossip girl-drama>
아침_110x55cm_oil on canvas_2009
갤러리 고도
2009. 10. 21(수) ▶ 2009. 10. 27(화) Opening : 2009. 10. 21(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12 | 02-720-2223
까페에서_110x55cm_oil on canvas_2009
영상과 회화 사이의 현실 장석원(미술평론가) 회화가 만일 영화 같다면 그것은 솜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일까? 회화의 재현성은 영화의 그것과 다른 것일까? 영화 속의 한 장면을 회화화 시킨다면 그것은 이미 영화가 아니다. 정지된 화면 속의 회화이고, 그것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고 해도 그것은 영화로서가 아닌 회화로서 그 자리에 남아있고, 회화로서 연상 너머의 회상을 불러 일으킨다. 회화의 정지 상태는 시간의 폭을 감지케 한다. 의식은 삶의 표면 위에서 눈을 떠 층을 만든다. 표피 너머로 자유롭게,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 삶은 영화처럼 허구이다. 만일 허구가 아니라면 그것은 참을 수 없는 또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천형일 수 있다. 가십 걸에 등장하는 장면과 주인공들의 순간적인 동작들, 그 이국적인 느낌의 배경과 제스처들을 회화적으로 포착하고, 영화와는 반대로 느리게 묘사하면서 영화적 현실과 일상의 현실 사이에서 바라보는 자신을 의식케 하는 회화, 작가 허정수는 영화 속에 자신을 투영하면서도 그것과 일치시키려는 것보다는 영화와 현실 사이의 틈에서 예술적 또는 회화적 가능성을 시도하며, 실존하는 화가로서의 서식을 시도하고 있다. 현실은 언제나 급박하고 숨을 조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최소한의 예술적 생활의 조건 마저 압박한다. 예술가가 만들려는 서식의 공간은 곧 일상의 삶을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도 자체의 서식 공간이 필요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위하여 이따금 가십 걸 같은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언제나 영화와 현실 사이의 틈 사이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성당앞_102x55cm_oil on canvas_2009
캔버스 천의 입자 사이를 메우면서 거친듯 섬세한 붓질이 이미지를 생성시킨다. 그 이미지들은 물감이라는 물질과 그 물질성을 초월하는 영상 사이에서 존재한다. 인간의 존재가 그렇듯, 스스로 그려내는 이상적 현실과 어찌할 수 없는 현실적 이상 사이에서 운신하면서 누구나 그 무엇이 되기 위한 꿈을 꾼다. 인간은 삶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허무한 꿈을 지속하기를 원한다. 마치 손바닥 위에 잠시 떠오르다 사라진 신기루와 같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영롱하게 빛나다가 한 순간에 종적을 감춘다. 그 허무한 신기루 위에서도 인간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꿈을 꾼다. 존재는 언제나 신기루 뒷편으로 자취를 감추면서도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독일에서 회화를 전공한 허정수는 표현주의적 취향의 예술성을 지향해왔다. 힘차고 거친 붓질을 통하여 내면에 잠재된 존재감을 표출시키며, 궁극적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을 띄었다. 바람이 부는 황량한 들판이나, 원초적 형상의 인간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 등에서 그녀가 자연과 인간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하여 원질적이며 동시에 항구적인 무엇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마치 그 모든 것에 등진 것처럼 고개를 돌려 뒷머리만 가득찬 화면에 간간이 보이는 구름 낀 하늘, 바다, 들판 등의 모습이 보인다. 때때로 거친 갈래의 뒷 머리를 꽃으로 장식하거나 붓대를 한 개 꽃아 놓기도 하였다. 그는 여성의 눈으로 자연을 이해하며, 자신의 예술적 진로를 그곳에서 찾았고, 때로는 등을 돌려 자신에게로 돌아 왔다. 그녀는 척박한 사회적 현실을 겪으면서도 그 사회성을 말하려들지 않았다. 현실이 그녀에게 가혹할지라도 그 현실에 대하여 말하려들지 않았다. 자신의 내면과 그것을 반영하거나 잊게 해주는 그 무엇을 빌려 말하고 싶어 했다. 그녀가 그리는 영상은 단순한 영상이 아니다. 가십 걸 안에는 그녀가 감추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이 용해되어 숨어 있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평온하고 아름다운 영화적 장면들은 사실 그 이면에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영화는 현실을 말해주지 않지만, 현실이 말해주지 않는 다른 현실을 말해준다. 이쪽 현실과 저쪽 현실의 사이에서 그녀는 예술을 추구한다. 그것은 신기루 한 가운데 떠 있는 몽상 같은 것이지만, 그 신기루를 영롱하게 빛나게 하는 무엇이다. 좀처럼 지울 수 없는 아름다움이 그 안에 있다.
제단실_80x40cm_oil on canvas_2009
복도_80x40cm_oil on canvas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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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수 (Heo, Jeongsoo) 2009 현재-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박사과정 | 2000.2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마이스터슐러 취득 (지도 교수 : 펭크 A.R.penck, 독일) | 1995.9 ~ 1999.12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미술 대학교 졸업 (지도교수 : 펭크 A.R.penck, Franz Eugenschwiller, 독일) | 1992.9 ~ 1995.8 브레멘 국립 미술 대학교 회화과 (지도 교수 : Karl Heinrich Greune, 독일) | 1987.3 ~ 1991.2 동덕 여자 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제12회 개인전 : “드로잉 ?풍경2”에이본 엔틱 하우스 (서울 ,2008) | 제11회 개인전 : “사람과 풍경 2” 인사갤러리 (서울 , 2007) | 제10회 개인전 : “드로잉-풍경”더뉴게이트 이스트 (서울, 2007) | 제9회 개인전 : “사람과 풍경”아트포럼 뉴게이트 (서울, 2006) | 제8회 개인전 : “황소와 바나나” 아트포럼 뉴게이트(서울, 2005) | 제7회 개인전 : Museum of Oak Ridge (미국 테네시, 2003) | 제6회 개인전 : 갤러리 창 (서울, 2002) | 제5회 개인전 : 갤러리 상 (서울, 2001) | 제4회 개인전 : Galerie Rathaus (독일 빌레페르트, 1999) | 제3회 개인전 : 갤러리 녹색 (서울, 19997) | 제2회 개인전 : Galerie am Klingenberg Schwallenberg (독일, 1995) | 제1회 개인전 : 갤러리 관훈 (서울, 1994) 그룹전 2009 KIAF, 갤러리 고도, 서울 COEX | 2009 YOUNG ART TAIPEI ,타이완 | 2009 제24회 화랑미술제, 갤러리고도, BUSAN-BEXCO / 제4회 서울오픈아트페어, 갤러리고도, 서울COEX 인도양홀 | 2008 ”자연,인간,일상 “동덕여자대학교 40 주년 기념초대전, 동덕아트갤러리 / KIST 전 / Dream project, 갤러리 고도 기획 / 광주여성미술제-성촌마을에 달이 뜨다, 무등현대미술관 / 동덕여대 동문 소품전 | 2007 2007 국제 인천 여성 미술 비엔날레, 인천종합 문화예술회관 / 한독 조형작가회전-송구영신전, 갤러리 고도 / 아트빌리져스 그룹전, 갤러리 영 / 뉴욕 아트엑스포 2007, 재빗츠 컨벤션센터 , 뉴욕 | 2006 섬, 역사문화 기행전, 광주 신세계갤러리 / 한국 현대미술전, covalenco 갤러리, 네덜란드 / 메르츠의 방, 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 더뉴게이트이스트 개관 1주년전, 서울, 더뉴게이트이스트 / 목화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2005 더뉴게이트 이스트개관기념전 2부-Exit From, 서울, 더뉴게이트이스 | 2004 뉴 이미지전, 서울, 동덕 아트 갤러리 / 치유의 이미지전, 대전, 대전 시립 미술관 / 목화전, 서울, 동덕 아트 갤러리 | 2002 생명 포스터 축전, 원주, 원주 미술관 / 韓.中 현대 미술전: 노출,반전/아시아 담론, 서울, 관훈 미술관 / PLS, Be quiet전, 서울, 갤러리 상 | 2001 드로잉의 힘전, 서울, 갤러리 다임 / 형상과 비판전, 광주, 광주 무등 예술관 | 2000 개교 50주년 기념 동덕 미술 동문 초대전, 서울, 동덕 아트 갤러리 / Dusseldorf 동문전, 서울, 도올 아트센터 | 1999 Kunst Akademie in Dusseldorf Rundgang, 독일, Kunst Akademie | 1995 동덕빌딩 건축 기념전, 서울, 동덕 아트 갤러리 | 1994 35주년 동덕 아트전, 서울, 공평 아트센터 | 1990 상형전, 서울, 갤러리 서울 / 골타전, 서울, 갤러리 관훈 / 플럭스 그룹전, 서울, 갤러리 타래 / 청년 작가전, 서울, 갤러리 청년 / 신진 작가전, 서울, 갤러리 타래) / 뉴 프론티어전, 서울, 갤러리 경인 / 인간과 체취전, 서울, 갤러리 삼정 / 재활용 설치미술전, 서울, 국립극장 / 현대미술의 진단과 전망전, 서울, 갤러리 단성 작품 소장 Blefeld Hotel (독일, 빌레펠트) | Museum of Oak Ridge (미국, 테네시) | Galerie am Klingenberg Schwallenberg (독일, 뮨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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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91021-허정수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