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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춘 展
우위소묘_162.0x130.3cm_mixed media on cloth_2009
심여화랑
2009. 10. 20(화) ▶ 2009. 11. 1(일) open : 2009. 10. 20 (화) PM 5:00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37-1 | T.02-739-7517
우위소묘_162.0x112.0cm_mixed media on cloth_2009
“우리 집 창을 열면 맑고 환한 산수가 순식간에 나를 덮쳐오고, 그 찰나 나는 현기증을 일으키며 경치에 도취 되어 오장육부가 녹아드는 느낌을 갖게 된다. 청묵은 가장 멀리 떨어진 산, 그리고 가벼운 먹색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산이다. 먹물의 농담과 초점으로 멀고 가까운 산이 표현된다. 산은 층층이 겹쳐있기도 하고 굽이굽이 구부러져 있기도 한다.”
““Whenever Iopen the window in my house, the view of hills and streams overwhelms me. At this moment, Ifeel dizziness and my whole body burnt out. Blue ink is for the mountain far away, black one for the near one. Distance depends on the shading of the ink and the focus of it. The mountains are overlapped pile afterpile and curved at every turn.””
우위소묘_100.0x65.0cm_mixed media on cloth_2009
위 글은 2007년 중국 ‘루쉰 문학상’을 수상한 한샤오궁의 <산남수북(山南水北)>집 창밖의 풍광을 서술한 그의 표현이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의 에세이를 읽으며, 1997년 아무런 예비지식도 없이 중국의 광대한 대자연과 중국미술에 조우한 바 있는 난, 한동안 책에서 눈을 떼질 못했다. Han Shaogung, won the literary award of Lue Shin in 2007, describes the scenery of his house like this in <Sannamsubuk(山南水北)>. While reading his essay which emphasizes the beauty of space, I can’t draw my eyes from the book because I had encountered the great nature and Chinese arts in 1997.
요즘도 난 대중교통의 중국어 안내 맨트가 반갑고 어쩌다 TV채널에 중국 방송이 잡히면 넋을 놓고 바라본다. 한 동안 중화문화, 역사, 음악에 관심도 가져보고 가끔 그들의 문화가 그리워 가방을 꾸려 찾아 나서기도 했다. 내 작업실엔 ‘루쉰 조각상’에서부터 ‘명대 조각 문살’, ‘청대 토우’ 등 종이나 붓은 물론이고 물감, 화진, 연적 까지 모두 중국 일색이다. 길을 가다 중국인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다가가 몇 마디 건넨다거나, 작업실에서 하룻밤 재워주고 친구가 된다든지... 새로운 중국영화가 나오면 사족을 못 쓰고 꼭 봐야만 하는 집념 등 이러한 잡다한 관심이 내겐 소중한 이국적 취미이다. Even now, Chinese announcement in the bus is more than familiar to me. When Ifound a Chinese channel on the TV by chance, I lost my mind to look at it. For a while I indulged into the Chinese culture, history, and music. Sometimes I get packing to visit China. In my studio, you can find all the Chinese things such as paper, brush, paints, and ink water container let alone Lue Shin sculpture, the frame of a paper sliding door of Ming dynasty, a clay doll of Ching dynasty. When I encounter Chinese, I walk up to them and start talking them very spontaneously. Inever miss the new Chinese movie. All these behaviors and interests became my own exotic precious hobbits.
우위소묘_50.0x100.0cm_mixed media on cloth_2009
올 초 13년 동안 작업을 통해 일깨워 준 한적한 완주 소양을 떠나 전주 시내의 구도심에 자리를 잡았다. 어찌 감히 30여 년간의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후난성의 작은 산골 마을로 낙향한 한샤오궁의 팔괘의 우람한 산에 비교하리요마는, 완주 소양은 사면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이고 근동엔 저수지와 하천이 흘러 특히 우천 시엔 그 경관이 아주 비경이라 할 수 있었다. Earlier this year, Imove to downtown in Jeonju from Soyang Wanju where I open my eyes to arts over 13 years. How dare Ican compare Wanju to the big mountain of the Eight Trigrams for divination of Han Shaogung who left for the countryside of Hunanprovince leaving the 30 years of downtown life behind? But Soyang is surrounded by mountains. There are reservoirs and rivers around it to make it spectacle scenery when it rains.
10여 년 전 소양에 둥지를 틀 땐 주위에서 허황된 생각에 사로잡혀 기상천외한 사람으로 비춰질까 전전긍긍했다. 그때엔 빈곤이 심심치 않게 찾아와 내 애간장을 태웠지만 자연에서 위안을 삼으며 그럭저럭 지내왔고,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작업보다는 들로 산으로 떠돌며 사색이 많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When Iwas setting down there 10 years ago, I wondered whether people might think that I’m absurd and whimsical. At that time, I often suffered poverty but the nature helped me manage it. Meditating, I used to roam around the mountains and the fields.
그 시절의 아련함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건 쉽지 않은 선택임에 틀림없었다. 요즘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며 아쉬워할 시간조차 나질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 내 자신의 동경과 지향은 한이 없지만 추스리는 추억은 너무 적기에 틈을 내어 읽어내는 독서량은 솔솔하다. 올여름 감정소통에 대한 황홀함을 안겨준<산남수북>은 구도심 속의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했다. 몸소 체험한 도시와 농촌의 문화적 격차와 산골사람들과 팔계의 유려한 자연의 풍광 속에서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자유를 찾아 인간이 자연과 하나 됨을 소묘한 그의 글을 통해 내 자신을 추스를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I tried to return to the ordinaries from the era. It was hard to decide to do it. Recently, I have no time to think back and remorse it. There is no limit in admiring and intending the past but I have such a little memory to remember that the habit of reading gets growing. <Sannamsubuk(山南水北)> which brought me the pleasure of communication this summer made me feel the real freedom in the old downtown. Through the book, whichdescribes the cultural differences, the author experienced himself, between the city and the rural community and how nature and human become unified while looking for the freedom which can’t be enjoyed in the city under the elegant scenary of Palgae, I was happily setting myself in order.
우위소묘_117.0x73.0cm_mixed media on cloth_2009
한샤오궁은 도시에서 시골로, 난 시골에서 도시로, 그와의 일상과는 상반된 상황이지만, 자연의 힘은 나에게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게 했고, 그 관대함에 앞에서 어쩌면 무력해지는 듯도 했다. Han Shaogung went from the city to the rural. And Imoved from the rural to the city. We are contrary to each other in terms of the ordinary life but the power and the generosity of nature led me into the unlimited laziness and helplessness.
자극이 필요했다. 나에게 전주는, 나를 낳고 길러준 고향이래서 좋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주변의 자연 환경 때문에 더욱 이곳을 사랑한다. I needed a stimulus. Ilove Jeonju, my hometown. The natural environment makes me love it more.
오늘도 내 작업의 화두는 자연에의 회귀이며 예찬이며 그리움이며 사랑이다. 유년 시절 살았던 유유히 흐르는 전주 천 제방 밑 동네가 그립고, 둥그런 곡선을 지닌 뒷동산 붉은 황토가 오늘은 더욱 그립다. 섣달그믐, 쥐불놀이로 논두렁 낫가리를 몽땅 태워 삼켰던 그 불꽃이 그립고, 네잎 클로바를 찾아 둑길에 주저앉아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싱그러운 유월의 그 풀숲이 그리우며, 오색의 만장을 앞세우고 뒷동산 공동묘지로 향하는 상여행렬에서 보았던 눈부신 오색의 빛깔이 그립다. Topic of my work is about admiring, longing, loving and returning to nature. I miss the neighborhood under the dyke of Jeonju River, and the red dirt of the round hill behind my neighborhood. Also Imiss the fire of jwibulnori which burnt all the stack of straw beside the rice field on the last day of the year, the green wood where Isearched for a four-leaf clover in June, and the bright five colors I saw from a funeral bier in the five-colored funeral ode heading for a public cemetery.
지금의 내 작업실이 있는 동네는 70년엔 한참 잘 나갔던 거리였는데 지척에 한옥마을을 품고 있다. 큰길에서 한 불럭 떨어진 시장골목의 2층 양옥의 낡은 주택의 작업 공간. 요즘엔 바뀐 환경 탓에 애써 정원을 손질하고 화초도 길러가며 작업실에 애정을 담으려 노력한다. My studio is in the street which was once the high street in 70’s. Traditional Korean-style house town is not far from here. My studio is located in an old two story house in a market street. Itry to have affection for it by gardening and growing some flowers.
우위소묘_73.0x35.0cm_mixed media on cloth_2009
열어 제친 거실 문을 통해 보는 풍광이 이젠 점점 익숙하게 다가온다. 오랜 세월 제대로 단장하지 못하고 윗둥마저 뭉뚝 잘려진 채 엉거주춤 서있는 향나무와 그사이로 목단과 제법 큰 동백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엔 고물상의 사다리가 지붕에 올려 있고 그사이 아주 작은 공간에 담묵의 아련한 남고산 자락이 사다리 끝에 걸쳐있다. 고물상에서는 하루 종일 무언가를 쌓고 부수는지 해질 무렵까지 달그락 거린다. 이따금 소음이 멎어지면 그 소리의 잔상을 기억하려 난 귀를 세운다. 뒷집 개는 낯선이가 지날 때 마다 짖어대고,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장사치들은 무언가를 사달라고 고성을 질러 덴다. 한적한 골목을 으적대며 걸어보기도 하고, 열어 논 창틀에 묻은 새똥을 즐겁게 기꺼이 치워 주며, 또한 가끔 진원지를 알 수 없는 향긋하고 구수한 냄새에 붓을 던지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면서, 담 너머로 맛보라고 건네주는 옆집 할머니의 먹거리가 가끔은 기다려진다. The scenerycoming through the door of living room wide open is getting familiar to me more and more. There are musk trees stooping slightly with the top of it cut stumpy. Between them are peony and a quite big camellia. Over the trees is the ladder putting on the roof of a junk shop. And the far way sight of Mt. Namgo’s trail is hanging over the ladder. Noise is coming out of the junk shop all the day. When it gets calm, Itry to give my ear to it to remember the sound. The dog in my neighborhood barks at every strangers passing by. Peddlers are shouting their pitches through the speakers to lure customers. Strolling around the secluded alley, cleaning up the bird’s shit on the window frames with pleasure, and sometimes searching for the origins of good smell, still I miss the food the grandma living next door passed me over the wall.
난 이러한 일상을 굳이 작업과 연관 지으려 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들은 내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일상은 그저 오감을 통해 얻어진 에너지일 뿐이다. 중요한 건 오랜 시간 내 삶과 사색의 캠퍼스가 돼 버린 자연! 올여름도 나는 일상과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덜덜 거리는 선풍기 앞에서, 내 삶의 전부가 돼 버린 자연을 화면 가득 펼쳐 놓고 분주하게 붓질해 댄다. I’m not trying to relate these daily things to my artworks. My five senses are already inspired by them. And they are just energy coming though my senses. Today, having the electric pan blow behind me in a sultry weather, I paint to put my affections on this summer into my canvas.
우위소묘_100.0x65.0cm_mixed media on cloth_2009
우위소묘_73.0x35.0cm_mixed media on cloth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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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춘 전북 전주 출생/원광대학교& 동대학원 | 문학박사/조형미술 개인전 1993, 락유Ⅰ, 얼화랑/전주 | 1996,락유Ⅱ, 우진문화공간/전주 | 1998, 신의정원, 이후갤러리/서울 | 2000, 무공무시, 루쉰미술관/중국션양 | 2001, 인물화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시가 있는 풍경, 민촌아트센터/전주 | 2002,sef 견본미술제, 공평아트센터/서울 | 2004, 무위자연예찬, 민촌아트센터/전주 2005,무위자연, 오스갤러리/전주 | 2007, 무위, Farrell Fischoff Gallery/미국 산타페 | 무위, Aura Gallery/홍콩 | 2008, 꿈-중도읽기, 공유갤러리/전주 꿈-중도읽기, 월산미술관/경기도 성남 | 2009, 중도-대지여행, Aka 갤러리/전주 비엔날레 & 아트페어 1998 베이징예술박람회/중국 베이징 | 2000 중구국제서화예술제/중국션양 | 2002 중국션전수묵비엔날레/중국션전 | 2006 전북아트페어/전주 | 2008, 뉴욕 아트엑스포/미국뉴욕 그룹전 | 2000 | 새천년 릴레이전, 군산시민문화회관/군산 | 띠 전, 얼화랑 /전주 | 새천년의 오색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전라예술제, 전북예술회관/전주 | 2001 | 한·중우호 교류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한·인 교류전, 전북예술회관/전주 | 전라예술제, 전북예술회관/전주 | 전북구상작가회전, 전북학생회관/전주 | 일원회전,전북예술회관/전주 |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관기념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 2002 | 전북의자연과 생성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 들꽃의 향연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전국누드크로키전, 단원미술관/안산 | 力-움직임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전북인물열전(화가들의 역사읽전), 전북예술회관/전주 | 모필의 생명력전, 전북예술회관/전주 | 겨울미술제, 전북예술회관/전주 | 누드-그영혼의 소리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2003 | 구상작가회전,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 전통의힘(한지와모필의조형),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전주 | 전북구상작가회전, 얼화랑/전주 | 전라예술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전주 | 전북의 자연과 생성전, 전북예술회관/전주 | 들꽃의 향연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구상전, 국립현대미술관/서울 | 2004 | 힘 그리고 표현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net work 21c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들꽃의 향연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안산누드크로키전, 단원전시관/안산 | 구상전, 국립현대미술관/서울 | 전북의 자연과 생성전, 전북예술회관/전주 | 전북도립미술관개관전, 전북도립미술관/전북완주 | 2005 | 안산누드크로키전, 단원전시관/전주 | 구상전, 단원전시관/안산 | net work 21c 전, 두산갤러리/대전 | 누드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들꽃의 향연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2006 | 벽을 넘어서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 net work 21c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전주 | 구상전, 세종문화회관/서울 | 누드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들꽃의 향연전, 전북학생회관/전주 | 차향속의 삶과 예술, 의재미술관/광주 | 2007 | 전라예술제, 군산은파유원지/군산 | 안산누드크로키전, 단원전시관/안산 | net work 21c 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전주 | 구상전, 세종문화회관/서울 | 누드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전주 | 들꽃의 향연전, 전북학생회관/전주 | 2008 | 내안의 풍경전, 전북예술회관/전주 | 미술로 소통하기, 전북도립미술관/전북완주 | 해외문화기행전, 전북예술회관/전주 | 웃뜨르문화제, 전가조형연구소/제주 | 수리수리전, 전주천변/전주 | 향토작가전, 진안문화회관/진안 | 2009 | 우리시대 풍자전, 전주공예품전시관/전주 | 춘화애화전, 전북예술회관/전주 작품소장 중국로신미술대학 | 캐나다 큐백대학교 | 뉴욕IBM 본사 | 우리은행 | 전북도립미술관 | 전북도청사 | 전주예수병원 | 원광대학교 부속병원 | 원광대학교 미술관 | 중국관산월미술관 | (주)제네시스템즈 | 전북인재교육재단 | 전주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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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91020-이희춘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