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운

 

on the inside_194x130cm_ oil on canvas_2007

 

 

세오 갤러리

 

2009. 9. 3(목) ▶ 2009. 9. 24(목)

Opening : 2009. 9. 3(목) PM 5:00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1666-12 | T.02-583-5612

 

www.seogallery.com

 

 

on the inside [quiet night]_130x194cm_oil on canvas_2008

 

 

조합된 공간의 회화적 사유

 김미진(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최자운의 회화는 작가가 경험하고 기억한 공간의 조립이다.

역사적으로 회화는 캔버스라는 이차원의 한정된 공간 안에 작가만의 시공간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왔다. 물감의 색, 터치, 붓이라는 기본 질료의 테크닉과 함께 현실의 묘사로부터 정신의 표현까지 시각예술의 가장 순수한 원천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다’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표현행위로 여전히 계속해서 진행되어지는 방법이다.

최자운은 저 밑에 가라앉아 있는 본능적 회화의 요소를 끌어내어 시대와 접목하면서도 아주 섬세하고 아름다운 구조로 그림을 그린다.

원근법으로 르네상스이후의 회화는 현실의 공간을 조화로운 공간의 깊이 감으로 표현하게 되었고 해체와 변형으로 20세기의 미술은 공간을 초월하며 마음과 정신이라는 추상을 표현함으로 이차원의 평면은 확장된 시공간을 담게 된다. 그리고 오늘은 디지털 정보세계로 인터넷과 컴퓨터의 시뮬레시옹 안의 중층적 공간에 현실의 공간이 공존하고 조합되어 무한대의 시공간을 경험하고 있다.

최자운은 도시 건물의 내부와 외부뿐만 아니라 자연의 요소를 서로 혼합하여 새로운 풍경을 그린다. 실내에서는 커다란 창문과 커턴, 겹쳐진 블라인드, 사이에 존재하는 계량기 같은 사물들은 모두 안과 밖의 관계를 긴장과 관조, 휴식이라는 세분화된 감정의 표상으로 거대하거나 소소한 이야기들이 조합된 세상을 그려낸다. 실외의 옥상, 차양, 벽돌, 외부 창틀 같은 사물은 다른 공간 (텅 비어있게 표현된 자연이나 또 다른 건물의 부분)과 연결되어 실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지의 환영으로 일탈된 은유적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벽돌, 시멘트벽면은 미세한 색으로 터치하거나 물감을 흘러내리게 하여 사람들과 세월의 흔적으로 시간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중간에 과감하게 평면으로 표현된 바다나 밤하늘로 보이는 자연은 색이란 질료를 매우 추상적으로 사용해 정신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물감이 희석되면서 흘러내리고 간간이 뿌려진 붓의 제스처의 흔적은 강한 회화성을 드러내며 딱딱하게 느껴지는 직선의 공간에 시적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그것은 회화 본래의 순수한 특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와 이념이 엿보이며 순수한 시선으로 공간을 조합한 작가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나타낸다. 선들의 급격한 원근법적 변화, 텅 비어있는 면, 흘러내리는 물감, 떨어진 자국은 과거의 선배들의 감정적 표현방식에서 더욱 복잡하게 진화된 방식이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온갖 표현방식을 허락받은 해체와 디지털의 신 공간을 경험한 세대의 자유로운 표현법이다.

그러나 자칫 낭만적이거나 회화의 상투성으로 보이게 될 수 있는 부분 또한 직선이라는 선과 넓은 붓 터치를 많이 사용함으로 신세대의 쿨(cool)한 감성으로 덮어놓았다.

최자운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현실과 그가 경험한 기억의 공간 그리고 사물을 화면의 구성요소로 적절하게 배치하고 질료의 감성적 표현으로 회화의 본질을 구현해 내고자 한다.

결국 보이는 화면은 시적이며 매우 아름답다.

 

 

the distance between us[come a little closer, still a little closer]_194x194cm_oil on canvas_2008

 

 

the distance between us[It’s five o_ clock]_194x194cm_oil on canvas_2008

 

 

the distance between us[Life goes on]_650x194cm _oil on canvas_2009

 
 

 

 
 

vol.20090903-최자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