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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영 展
-가장자리에서-
네_65x50cm_oil on canvas_2009
노암 갤러리
2009. 9. 2(수) ▶ 2009. 9. 8(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33 | T.02-720-2235
고_45x53cm(6EA)_oil on canvas_2009
꽃은 유혹한다. 사진의 표면에서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갈취의 전율 가운데서 죽음내기를 강요한다 개화와 낙화는 무대 위의 배우처럼 극적인 몸짓으로 존재가 무엇인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꽃에 매료되고 유혹당한다. 유혹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착란의 가장자리에 서게 한다.
몸은 뇌의 지시를 거부한다. 체계적 명령 이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몸은 오히려 무의식적, 동물적, 감각적, 습관적이다. 그리는 행위의 촉각적 쾌감. 대지가 주는 생산의 쾌감. 회화의 표면은 살가죽이다. 문지르고 쓰다듬는다. 나르시스적 자기애에 빠지면서. 이상은 하늘을 날고 있지만 걸음은 한 발자국도 뗄 수가 없다. 원초적 감성은 단단히 땅에 붙고자 한다. 비록 그곳이 질곡의 삶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문득 환각에서 깨어나 준엄한 타자의 욕망을 대할 때, 고양, 승화, 극복은 권위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시대의 흐름은 해체를 요구한다. 거부 할 수 없다.
날_53x72cm(2EA)_oil on canvas_2009
짐짓, 욕망은 중심이동을 선택한다. 정해진 목표 달성이 아닌 변용 가능성. 꽃의 수동성과 여성성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가 변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기를. 지배적 사회 통념의 거부. 중심변용은 상식에 저항한다. 신체의 차원과 정신의 차원 사이에 형성되는 무의식의 장. 그 피부. 회화의 표면에서 미끄러지면서 진동하는 의미 형성의 잠재력은 주체를 만들어 간다. 무엇이 될 지 모르는, 항상 변하는... 한가지 형식으로 고정될 수 없는 변이와 결정불가능으로.
꽃의 유혹을 뿌리치고자 함과 유혹에 빠지고 싶은 충동. 둘 다 놓칠 수 없다. 욕망은 죄어 들어오고, 긴박하게 쫓기는 상황에서 불안한 유희는 밀도를 더한다. 점점 꽃이 아닌 것으로 되어가면서... 감각 놀이와 경제 현실 요구 사이의 이중적 현실 상황 인식. 불안한 두려움. 분열 되고 싶지 않은, 그러나 하나로 결정할 수 없는 갈등. 이것이 가장자리의 현 주소이다.
따_53x45cm(16EA)_oil on canvas_2007
라_72x60cm(4EA)_oil on canvas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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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90902-김귀영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