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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제5회 조각展
- 추상적 사유 / 현실적 사유 -
untitled 09-Ⅰ_21x50x18cm_painting on steel_2009
대안공간 눈(제1전시실)
2009. 9. 1(화) ▶ 2009. 9. 10(목) 오프닝 : 2009. 9. 2(수) 오후 5:0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031-244-4519
untitled 09-Ⅱ_67x130x96cm_painting on steel_2009
추상적 사유 · 현실적 사유 배수관은 자연물과 인공물, 내부세계와 외부세계, 인간과 우주, 장인적 기교와 내면적 성찰 등 상대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 온 조각가다. 이러한 요소들의 결합은 미술작품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일 수도 있으나 작가는 남다른 기량과 개성적 공간구성으로 주목을 끌었고 유수의 공모전에서 세속적 성취감을 맛본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각을 순수미술의 영역에만 가두어 두지 않고 현실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면서 도시, 환경, 삶의 영역으로 그 지평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untitled 09-Ⅲ_21x50x18cm_painting on steel_2009
개인사적 아우라의 표상 배수관은 지난 네 번의 개인전에서 모더니즘적 자기목적성을 가지면서도 자연계 내에서 각 피조물들의 상호의존성과 상생이라는 작가의 의중을 짜임새 있게 표현해왔다. 아울러 매재(媒材)의 조형성과 물성에 주목하는 것에서부터 그 내부의 공간성을 탐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세계를 전개시켜 왔다. 특히 그는 세 번째 개인전에서 돌과 스테인리스 봉을 내밀하게 결합하여 보여준 바 있는데, 이는 그가 해온 형식실험의 일차적 완결로써 자연과 문명을 매개하는 토템과도 같은 지적 아우라를 함의하고 있었다. 이는 거침과 매끈함, 육중함과 탄력감이 결합하여 견고한 구조를 보여주면서도 설치형식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자연계의 순환적 생성개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스테인리스스틸이라는 문명적 파생물을 사용하여 제작한 인공미 가득한 건축적 조형물을 발표한 바 있는데, 배수관은 여기에서 좌표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거시적 공간미와 미시적 형태미 사이의 존재론적 관계에 대한 철학적 되물음을 시도한 바 있다. 작가의 말을 빌면 이를 통하여 그는 “지구상의 대지와 특정지점의 오브제 사이에 내재된 미묘한 인과적 관계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시각언어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배수관은 순수작업과 현실세계와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인사적 아우라를 펼치고자 한다. 말하자면 작가는 순수작업에서 얻은 내공(인문적 소양, 순수성, 작업적 성찰 등)을 열려진 세상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생명성(아우라)이 살아 움직이는 철학적 내공으로 세상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을 전개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수관의 작품세계는 매우 실험적이고 관념적으로 비쳐지기까지 하나 삶과 밀착되어 있다. 이는 작가의 수미일관한 태도로써 얼핏 보아 그의 작품이 모더니즘적 자기목적성을 띠나, 철학적 담론과 자연애, 인간애, 가족애로 승화되는 작가적 고민과 성찰이 동시대의 담론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은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계단階段 09-Ⅰ_125x7x125cm_stainless steel_2009
생명성의 표현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 <아지랑이 I, II>은 지난 네 번째 개인전의 연장선상에서 제작된 듯하다. 다만 이전의 작품이 매우 개념적이면서도 자연과 문명의 반복적 일루전을 통하여 거시적 공간과 미시적 공간의 상호 텍스트성을 강조하였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자연스러운 선의 유동을 통하여 생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치 유기체처럼 아른거리며 상승해 가는 선의 파동은 분명 어떤 미지의 공간으로 침투해 가는 생명체를 닮았으나 좀 더 거시적으로 본다면 작가의 심상에 내재된 잠재태가 새로운 세계로 퍼져가며 작품과 관객사이를 매개하는 가능태로 거듭난다. 여기에서 그의 작품은 회화적 평면성과 조각적 입체미를 공유하게 되는데, 스테인리스 철판이 풍기는 차가운 속성과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따스한 선의 유동이 동일한 공간에서 사이트적 특정성을 이루면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게 된다. 이때 작품의 장르적 속성이 사라지고 자연이라는 거시적 공간과 작품이라는 미시적 공간이 상호 침투하면서 관객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자연과 재현물, 표현주체와 관객간의 관계는 다양한 의미망을 형성하게 되고, 작품구조는 완전히 자율적인 의미들이 서사적으로 전개되면서 이를 역동화 시키는 힘은 작가의 미적 욕망으로 대체 된다. 작품 <계단階段>은 보편적 인간들이 숙명적으로 올라가야 할 연결성의 지표이다. 미적 욕망주체인 작가의 입장에서 계단은 꼭 올라가야 할 착지점이자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경로(Route)일 수도 있다. 그것은 자연이자 공간이면서 그곳에 인간이 자유롭게 개입하고 예술이 탄생하면서 역사성이 가미되어 시간의 의미가 추가된 시공간적 개념이다. 이는 조각적 대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 삶의 공간이자 그 자체로 생명성을 지닌 즉자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shimmering 09-Ⅰ_70x40x5cm_stainless steel_2009
진정성의 총화 최근 배수관은 묵언수행하는 일련의 철조 채색로봇형상을 만들고 있다. 매우 생경해 보이는 이 조각은 인체형상을 빌고 있지만 매우 단순하게 이를 함축하고 있어 미니멀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형태는 이전의 배수관의 조각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나 내용적으로는 자연계의 질서에서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가 감수해야 할 자세를 침묵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듯하다. 절대자에 대한 한없는 경외와 순리에 복종하는 인간적 겸양을 나타내는 이 형상은 기관차처럼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에 대한 성찰의 요구이자 계몽의 메시지인 것이다. 작가 개인의 내공, 내지는 가족사적 측면에서 이러한 형태는 연민, 사랑, 감사 등의 의미가 함축된 반성적 성찰의 표현일 수도 있다. 회화적 선묘와 색채, 그리고 접합과 구축이 혼재된 그의 작품들이 하나의 미니멀조각으로 간주되기보다는 이 형식을 극복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더 부각되는 것은 그의 작가적 관심이 현실정신에 기반 한 예술적 사유과정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최근 작품이 형태상 인간의 모습을 띠고 있더라도 그것은 보편존재로서의 인간의 형상을 빈 것이지 재현의 목적을 성취코자 한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경직된 재현의 전통도 극단적 실험도 이미 교조적으로 통제된 속물적 가치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작가의 철학적 성찰이 얼마만큼 작품에 반영되어 진정성의 총화로 거듭났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이경모/미술평론가
shimmering 09-Ⅱ_70x40x5cm_stainless steel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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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BAE, Su-Kwan 裵 洙 寬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원(조각전공) 졸업 국민대 대학원 미술학과(입체미술전공)박사과정 개인전_2009 제5회 개인전 (대안공간 눈 ) | 2008 제4회 개인전 (삼성동 COEX 인도양홀 ) | 2006 제3회 개인전 (대안공간 눈) | 2005 제2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타/수원미술전시관) | 2002 제1회 개인전 (그림사랑) 주요경력_2006 다사리 춘장대 하늘공원미술관 조각공원(당선) | 2003 청계천교량아이디어 국제현상공모(최우수상) | 2001 제12회 미술세계대상전 (우수상) | 제5회 야외조각대상전(특선) | 제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 2000 제4회 야외조각대상전 (입선) | 금천예찬시비 조각작품공모 당선 (금천구) | 1999 여의도공원 야외조각 작품공모전 입선 (서울시) | 1991 제22회 전국대학미전 동상 (중앙대) 현재 : 영남대학교(겸임교수) / 국민대(강사),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수원조각가회, 예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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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90901-배수관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