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 支神像의 弄絃 -

THE FABRICATION OF the zodiacal figures

 

The 12 zodiacal figures-2_100x160cm_한지에 Mixed techniques_2009

 

 

공 갤러리

 

2009. 8. 26(수) ▶ 2009. 9. 1(화)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2 |02-735-9938

 

www.gonggallery.com

 

 

THE REVIVAL OF MYTH-1(1)_100x160cm_한지에 Mixed techniques_2009

 

 

지신상의 농현 (支神像의 弄絃)

 

 김 정희

 

작가는 현실을 다루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현실을 재현하기만 해서는 안 되며 더 잘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우리 현대인들은 이 땅으로부터 신비라는 신비는 모조리 벗겨버렸고 그러한 생각과 함께 내가 얼마나 상상력이 없는가를 생각하던 중 문득 발견한 중국의 고전인 『산해경』과 관련된 글을 읽다가 선험자들이 표현한 상상력에 “오는 영감”을 받았다.

쥐나 토끼, 말, 닭 같은 십이지 동물들은 바로 동아시아인들이 자신의 존재나 삶의 정황이 우주적 공간이나 시간, 그리고 사물이나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 상징적 도구들이다. (『십이지 이야기』 서문 중에서) 우리나라의 십이지신상은 왕릉이나 귀족의 묘의 호석(護石)으로 배치되거나 부조되어 있는 지신상들은 중국의 경우와는 달리 갑옷을 착용하고 칼을 손에 쥔 무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신상은 신화의 이야기를 象形한 고대의 아름다운 착각이라 생각한다.  

 

 

2지신상의 농현(8)_100x180cm_한지에 Mixed techniques_2009

 

 

12지신상의 농현(9)_100x180cm_한지에 Mixed techniques_2009

 

 

표현 기법은 우리의 정겨움이 담긴 그 이미지를 디지털 드로잉과 혼합되어 정감을 부여하는 일이였다. 그 도상들이 내게 의미하는 것을 그려내었다. 우리 삶의 의지와 같은 신화 중 십이지신상에 대한 그리움을 찾고 그 이미지를 넘어 나를 통해 체험하고 표현하려고 했다. 십이지신상은 동물과 인간의 몸이 합체된 심상의 구체적 형상이다. 내개 다가온 신화의 이야기를 능청거리는 그 맛(농현)을 생각하며 상상력 있는 유쾌한 표현으로 화면에 담고 싶었다. 이 상징은 세상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본다. 신화의 재생이라는 큰 부담으로 시작되어 과거의 그리움들은 나를 통해 체험되어 이미지로 활용되고 재해석되었다.

십이지신상은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전통의 산물로서 우리 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자리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십이지신상들은 오늘의 일에만 관심 갖고 내면의 삶에 친해지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다가온 발견이다. 조셉 캠벨의 말을 빌리자면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 할 때 실제로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낄 수 있는 ‘꺼리’였다. 십이지신상의 깊고 풍부한 그들의 가락과 내가 하나 되는 경험은 과거와 나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작업의 의도는 선험자가 그린 내면적인 경험의 지도인 신화의 위대한 신비를 깨달아 참되고 신선한 흐름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고 상상력이 심층에서 솟아나는 놀라운 경험을 얻고자 하였다. 새로운 패턴의 시도는 제 조작하여 구상화시킨 결과물일 뿐이다. 작업을 하면서 갖는 바램은 십이지신상에 의한 작업이 보는 이들에게 잠시 멈추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The zodiacal figures-2_74x140cm_한지에 Mixed techniques_2009

 

 

THE FABRICATION OF the zodiacal figures

 

Writers deal with the reality. Writers should not just reenact the reality. Writers should make the reality more visible. Writers should make the unseen reality seen. Living in the modern society, we have disclosed all mysterious things. Come to that, I was thinking how unimaginative I was. At that moment, I discovered writings related to the Chinese classical book, "Sanhaegyeong." I was "inspired" by the imagination of the old people.

Zodiacal figures such as mice, rabbits, horses and chickens are symbolic to East Asians. They are tools created by the questions of where we are in relationships with our own existence, living situation, cosmic space and time, substances and people (from the introduction of "Story of Zodiacal Figures"). Zodiacal figures in Korea are carved and placed in royal tombs and noble tombs as tombstones. Different from figures in China, these figures have appearances of warriors wearing armours and holding swords. I think these statues of zodiacal figures are beautiful misunderstandings that embodied myths.

 

 

The 3 zodiacal figures_100x120cm_한지에 Mixed techniques_2009

 

 

My expression technique was to give the images familiar feelings by combining the familiar images with digital drawings. I drew what they meant to me. I tried to find the memories of images in the myths we have been missing. I tried to make them more than images. I tried to express them through my own experiences. Zodiacal figures are concrete images combining animal and human bodies. I wanted to place them on the screen with imaginative and cheerful expressions keeping the flavor of myths in mind that have been appealing to me. These symbols contain many different stories about the world. It was burdening to reenact myths at the beginning. Memories of the past we have been missing were used as images re-interpreted through my experiences.

Zodiacal figures are still very meaningful heritage to us. Zodiacal figures are melt in our culture creating stories. Zodiacal figures have been such discovery to me when I could not listen to the inner voice of my own while being focused on what was happening today. Quoting what Joseph Campbell said, zodiacal figures are the "origin" of what makes me feel alive in raptures while empathizing with the inner voice of my own in my real life. The experiences of being united with the deep and rich rhythm of zodiacal figures led to the beginning of my encounter with the past.

The intention of the work was to have great experiences to share. The imagination came from the deep inside as I learned the great secrets of myths as maps of introspective experiences of old people and gave lives to the freshness. The experiment of new patterns are the outcome of the embodiment. While working on it, I have been hoping my work of zodiacal figures can make people look back even for a short period of time when they see my work. -kim, jung-hee

 
 

 

 
 

vol.20090826-김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