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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 展
- 활보 闊步_ with big stride -
2008 performance - Beijing
Gallery TN
2009. 7. 4(토) ▶ 2009. 8. 30(일) Middle second street, 798 Art Area, No.2 Jiuxianqiao Road, Chaoyang District Beijing China 100015 +86-10-8459-9550 | 책임큐레이터 :김미령 Mi-ryoung, Kim
가시나무 A Thorn bush 210 x 150cm 수묵채색, 장지 acrylic & ink on rice paper 2009
내 작업은 시(詩)이다. 작업에 있어서 소통의 매개는 시작(詩作)에 근거한 언어와 이미지이다. 이는 전통 수묵동양화의 전통과 자연관을 기반으로 한다. 현실적인 일상의 삶과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상념 그리고 인간세계에 인식과 느낌을 동경하고 집착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네러티브와 언어와 이미지가 생성된다. 이러한 것들을 詩로 짓고 紙, 筆, 墨과 전통 문인화에 있어서 ‘서화동원(書畵同源)’의 방식으로 글씨로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된다. 또한 회화와 더불어 설치, 그래픽, 라이트 박스 패널,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의 매체로 다양하게 표현되며 서로 상충하고 충돌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된다. 나는 내 작업이 시와 글씨와 그림이 기반이 되는 수묵동양화의 전통과 현실적인 삶의 정서가 현대의 이미지로 또는 기술로 효과적으로 표현되어지기를 추구하며 이것으로 새로운 미술의 존재방식을 제안한다. 나아가 동서고금을 가로질러 문화와 문화의 만남을 추구하는 내 작업이 작가인 나의 삶과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영혼을 움직이고 한편의 따뜻한 詩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My work is poem. The communication media in my work are the language and images based on the writing of the poems. It is based on the traditional Oriental paintings, painted by India ink, and the view on the nature. Detailed narratives, language and images are created while I yearn and adhere to the daily life and things and ideas occurring in life, and the understanding and feeling of the world of human beings. Based on these, I write poems and paint pictures with the use of paper, painting brush, ink and ‘Seohwadongwon(書畵同源)’ technique which means that writing and painting is derived from same root. In addition to the paintings, they are expressed with various types of media, such as arrangement, Installation, graphic, light box panel, photos, video, film, performance, overlapped and collided one another. I pursue that the tradition of the Oriental paintings and the emotion of the practical life, that are the basis for the poems, calligraphy and picture, can be expressed to the modern images or techniques, and I propose the existing method of new art with this. I hope that my works, which pursue the rendezvous crossing over the culture between the Orient and West and time, can touch my life and the hearts of the people and move their souls to be remembered as a piece of warm poem.
아무것도 아닌 꽃 Nothing flower 210 x 150cm 수묵채색, 장지 acrylic & ink on rice paper 2009
활보 (闊步)_내가 더 높이 날 수 없다면 네가 날아라 / 내가 더 멀리 뛸 수 없다면 네가 뛰어라 / 내가 더 멋진 춤출 수 없다면 네가 춤을 춰라 / 내가 더 큰 꽃을 피울 수 없다면 네가 피어나라 / 너는 다름아닌 또 다른 나 亂舞_두 방향의 창문에서 내리쬐는 하얀 햇살 / 바닥과 사방이 하얀 천정 높은 커다란 방 / 검은 옷에 온통 온갖 색의 둥근 꽃을 단 여자가 서 있다. 정적 한 자락_오월의 바람이 창문을 통과하여 그녀의 옷자락을 휘감는다. / 꽃들이 울고 웃는다. / 꽃들이 분노하고 슬퍼한다. / 또는 落花한다, 浮游 한다. 음악 한 줄기_천천히 춤을 춘다. / 혼자서 추는 왈츠, 이름하여 우아한 獨舞 / 이내 사방에 놓여있는 물감과 붓으로 휘갈긴다. / 劍을 지 찌르듯 붓을 지른다, 색을 지른다. 그리하여_한 자락 정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모든 꽃들과 / 한 줄기 음악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모든 음표와 / 한 사람 그녀로부터 떨어져 나온 모든 색과 / 劍과 붓들로부터 떨어져 나온 모든 핏빛 액체와 / 점점 떨어져 내리는 씨앗과 피어나는 꽃잎 . 모두 다, 무지개 빛을 가장하여. Striding around_If I cannot fly more higher, then you fly. / If I cannot hop further away, then you hop. / If I cannot dance well, then you dance. / If I cannot blossom the larger flowers, then you blossom / You are the another me Wildly Moved_Whitish sunlight through the two-directed windows / The Grandeur of room with high ceiling, white walls and floors / There stood a black dressed woman with all colored, rounded flowers A strip of silence_Wind of May whirls her dresses / Flowers weep and smile / Flowers groan and mourn / Or fallen, and floated A trail of music_I dance slowly / The waltz alone, what is called the ‘pas seul’ / Brandish the brush and the paint around / Like sticking the sword, did same for the brush and the color So_All the flowers from a strip of the silence / And all of the musical notes from a piece of music / And all the hues from one person, She / And all the blood red liquid from the swords, brushes / And fallen seeds and blossomed petals / All those things, disguising like hues of the rainbow
환희 歡喜 Delight 210 x 150cm 수묵채색, 장지 acrylic & ink on rice paper 2009
홍지윤의 闊步_ 황새걸음으로
김미령 | 독립큐레이터, 예술학
밤마다 열리는 불꽃들의 연회에서 / 나는 황새의 그 예의 큰 보폭으로 / 느리지만 우아하게 / 춤을 시작한다. / 불꽃들의 춤이 소용돌이 칠쯤 / 나는 가냘프고 여린 긴 다리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 아무도 눈치 체지 못하게 발끝 가득 힘을 주고서, / 당당하게! 제멋대로! 나만의 춤을 만들어 내려 하면서, /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 '우렁우렁' 응어리진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서, / 그 깊은 곳의 웅얼거림이 소리를 내지를 때까지. / 오늘도 나는 허옇고, 앙상한 발끝에 잔뜩 힘을 주고서 / 그 예의 젠체한 춤을 시작한다. / 그러나 그 모습은.... / 잔인하게도 너무나도 예쁘게 화장한 참상(慘狀)!
생멸 生滅 Being and dead 450 x 210cm 수묵채색, 장지 acrylic & ink on rice paper 2009
1. 그녀의 꽃다발 홍지윤의 작업은 존재하기 위해서는 춤을 추고 위로 솟구쳐야만 하는 불꽃을 닮았다. 필자는 도취한 듯한 야만적인 불꽃, 그 불꽃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화폭 가득히 채우고 있는 2004년 <백만 송이 장미>시리즈 중 하나인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그녀 작업의 시초로 본다. 보는 이에 따라 현재의 작업 느낌과 많이 다르다 할 수 있으나, 필자에게 있어, 커다란 화폭 위에 애틋한 꽃물을 그대로 머금고 애잔하게 모습을 드러낸 그녀가 그린 한 송이의 장미꽃은 아마도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에 핵심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당시와 비교하여 작업에 출현하는 꽃들은 이제 하나의 거대한 꽃밭을 이루었으며, 색채 또한 처음의 단색위주의 절제된 듯한 꽃이 아닌 동양의 오방 색을 변용한 현란한 오색 꽃들이 출현되었다. 단지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스케치 없이 먹의 농담으로 형태의 명암을 나타내며 형태를 생산하는 몰골법(沒骨法] 인데, 필자는 작가의 작품의 의미와 이 기법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중점을 두고 싶다. 아는 바와 같이 골(骨)이란 회화성립의 한 요소인 구체적 필선(筆線)을 가리키며, 몰골은 필선의 부정(否定)이라는 뜻이다. 윤곽선을 나타내지 않고 선염(渲染)을 사용하여 화면효과를 올리는 색채주의적인 화법으로 주로 화조화(花鳥畵)에)에 사용된 이 기법은 작가 홍지윤의 작업에 대한 태도와 인생관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구조와 체계라 할 수 있는 하나의 뼈대를 함몰시키면서 팽창하는 모험의 메타포를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애타는 그리움으로 표현해 내는 작가의 작업은 꽃이라는 함의적 도상을 통하여 삶의 안과 밖을 오가려 한다. 혹자들은 그녀의 작업에 있어서, 형식적인 부분의 다양한 창의적 성향, 즉 자유로운 매체 사용부분에 대하여, 혹은 동양화에서 문인화가 가진 성격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해서 표현하는 작가로 읽어왔다. 이 또한 그녀의 작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것 또한 사실이고 작업에 있어 형식과 내용의 양보할 수 없는 양자 간의 결합으로 보여 진다. 또한 읽힘에 있어서도 그러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작품에 담긴 내적 의미보다 외적인 것에 치중을 두는 세태가 일반인 지금에서 필자는 이러한 내용과 형식의 결합의 참 읽기가 요구 된다 여긴다. 2. 나이 40살 즈음이면 아마도 삶에 대하여 논할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논하는 것이 그렇게 쉽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리 어렵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이 나이쯤에 인생에 대해 말하는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의 절반쯤에 온 사람들에게 삶은 한편에서 의미 있는 것들이라 불리는 수많은 가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것들의 의미는 모호하거나 무시할 만한 것들이라고 어설프게나마 깨닫기 시작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이쯤에 되면 또 다시 사춘기 시절의 열병처럼 정체성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다. 앞서 말한 무시할 만한 것들이 다시 한 번 아직 죽지 않은 감정을 들쑤시면서 어린 시절 잠 못 이루던 사랑의 열병과 같은 증상이 한밤중에 느닷없이 광기 어린 감정의 도가니를 만들어 불쑥불쑥 쳐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진입한 놈들은 오랫동안 평정을 유지하려 했던 그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애송이 시절의 아련한 재회의 떨림을 곱씹으면서 그것과 만나기 위해 몸을 던진다. 3. 작가 홍지윤의 작업은 이러한 의미에서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인간들의 삶 속에 깊이 파묻혀 있는 소소한 감정들, 그러나 흔히들 진행 중인 삶에서 놓치고 있는 그러한 삶의 희로애락을 꽃이라는 반복적인 도상을 통하여 애닯은 삶의 메타포를 노래하고 있다.
글쎄 Snow, snow, snow, story 210 x 150cm 수묵채색, 장지 acrylic & ink on rice paper 2009
Ji-yoon Hong’s big stride
Kim, Mi-Ryoung (independent curator, Arts Studies)
In the banquet of the fire flowers held every night, / I start dancing with a big stride like a crane, / Slowly but elegantly. / When the fire flower dance is swirling, / I expose lean and long legs without hiding. / With the power gathered on the tip of the toes, / Powerfully, freely, I will create my own dance. / By paying my attention to the stiff sound, / Resounding from the deep part of the heart, / Until the sound from the deep part of the heart is heard. / Giving all power to the tip of the toes, / I start dancing. / But, the scene is ... / Misery that is decorated beautifully.
활보1 闊步 Striding around 450 x 210cm 수묵채색, 장지 acrylic & ink on rice paper 2009
1. Her Bouquet The works of Ji-yoon Hong contain the fire flowers that should dance and raise quickly upward. The writer thinks that a red rose out of the ‘Million Roses’ which fills the canvas with wild fire in 2004 is the beginning of her works. People may say that it is different from the current work, but the one rose which expresses the beautiful and ardent flower can be said it is the core part for understanding her works that are continuing until today. Compared to that time, the flowers appearing on the canvas became a big floral garden. Flowers of five different bright colors based on the five Oriental colors are used instead of the simple colors used before. The consistent flow on her painting is the drawing method that expresses light and shade with ink without sketch. The author focuses on this method and the meaning of the works. The frame is a detailed lines as an element for the painting, and ‘Molgol’ is a denial to the lines. She uses Seonyeom without using the guidelines to enhance the effect. This method, which is usually used for painting flowers and birds, contains the attitude and life of Ji-yoon Hong. The adventuring metaphor which is expanding by depressing one frame, which is a structure and system, is expressed sweetly and yearning. Her work attempts to move between the inside and outside the life through the flower which is an implicating image. Some understood her as a painter who interprets and expresses the diversified creative tendency for the use of free media, or the painter who interprets the characteristic of the literary artist´s style in the Oriental painting. This is true, and this is what should not be excluded from her work, and it is a combination between the formats and contents of the work. Most people will understand that such things should not be ignored from the reading. However, considering that the superficial things are more focused than the internal meanings today, the author thinks that the such combination is necessary. 2. People of the 40s are old enough to discuss about their life. To discuss about is not easy, but it is not difficult, either, because people usually think about their life when they become 40 years old. The age 40 is the time when people start understanding that there are many valuable things in the world, and on the other hand, they start understanding that those things are vague or ignorable. They may also feel and experience the stagnation and complicated mind as they experienced in their teenage years. Those things that can be ignorable are arousing the feeling that are not buried yet and the symptoms like the fever disease suddenly invades in the middle of the night. To this invasion, I throw myself to meet it. 3. The works of Ji-yoon Hong contains the feeling that is deeply rooted in the life of men that cannot be denied, but her paintings are delivering the songs of the metaphor of the sad life through the flowers.
2008.Bohemian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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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 홍익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과 독일, 중국에서 1995년부터 현재까지 14회의 개인전과 국내외에서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2001년과 2003년 피렌체 비엔날레에서 ‘Lorenzo il Magnifico’상을 2회 수상 하였고 2003년 수묵화시집 ‘화선지위의 시간(정글프레스)’을 출간하였다. 2005년 KBS’디지털 미술관’과 2007년 MBC’문화사색’ 에 출연하여 홍지윤의 퓨전동양화를 알렸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스튜디오(2005)와 독일 Villa Waldberta(2006)에서 레지던스(뮌헨 시 공식초청)를 하였다. 또한 2008년 LG생활건강 '오휘'와 아트 플라워작업을 했으며 삼성생명빌딩에 LED영상작업과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의 아트 상품을 제작했다. 현재 홍익미술디자인 교육원에서 현대수묵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박사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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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90704-홍지윤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