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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展
‘도시의 섬’
도시의 섬(Isle in a city)_지름 84cm_장지에 채색_2009
갤러리 진선
2009. 7. 4(토) ▶ 2009. 7. 2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 | T.02-723-3340
도시의 섬(Isle in a city)_60x80cm_ 장지에 채색_2009
도시의 섬
질주하는 자동차는 도시의 속도감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 속도에 때로는 매몰되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해하며 적응해 나간다. 내가 그리는 것은 자동차가 질주하는 도로, 그 도로 위에 놓여 있는 중앙분리대나 안전지대 그리고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기 위해 잠시 동안 머무는 삼각지이다. 도로 위의 그 공간들은 도시의 속도에 동참하지 않는 고요한 공간이다. 도시의 속도는 타인보다 빨리 가기 위한 경쟁의 속도이며,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욕망이 분출되는 소비의 속도이다. 질주하는 자동차가 도시의 속도라면, 도로 위 고요의 공간은 경쟁과 소비의 욕망에 함몰되지 않는 성찰의 공간이다. 나는 그곳을 ‘도시의 섬’이라고 부른다. 그 곳은 도시의 빠른 속도와는 무관한 정지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섬’은 도시의 속도에 함몰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내 그림은 도시 사람들에게 ‘너무 빠른 속도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로 인해 소중한 어떤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빠른 속도의 삶이 힘겹지 않은지’등의 말을 건넨다. 우리는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삶의 속도 또한 다르지 않을까... <정수진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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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90704-정수진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