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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展
- 2009 ACE ART SHOW - Eternal Symbol of Maternity (영원한 어머니의 표상)
Eternal Symbol of Maternity_090520 l, 60x73cm, 한지에 수간채색, 2009
인사아트센터
2009. 6. 17(수) ▶ 2009. 6. 23(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02-736-1020
Eternal Symbol of Maternity_090520 ll, 60x73cm, 한지에 수간채색, 2009
확대된 꽃잎, 모성애의 의도적 표현
오세권 / 미술평론가 근래 들어 한국화의 표현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수묵화를 표현하면서 새로운 소재나 형식을 추구하는 경우를 볼 수 있고, 채색화에 있어서도 표현 기법 뿐 아니라 내용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입체적인 표현과 설치를 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작가들도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오늘날 한국화의 표현 방법이 이전과 같이 수묵 아니면 채색과 같은 재료에 의한 협의적인 표현이 아니라 현대 회화라는 관점에서 내용과 재료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재료와 폭넓은 기법으로 작품을 표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고은주의 작품에서도 재료만 한국화에서 사용하는 것을 이용할 뿐이지 작품 소재의 선택이나 표현하는 방법은 기존의 한국화와는 다른 입장을 지니고 있다. 먼저 그의 작품 소재를 보면 꽃송이 또는 꽃잎하나를 100호 크기의 큰 화면에 극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원근법이 없다. 단지 대상의 확대와 세밀한 관찰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세밀하게 묘사한 것이다.
Eternal Symbol of Maternity_꽃잔디, 60x73cm, 한지에 수간채색, 2009
꽃은 주변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재이다. 그것은 꽃의 형태와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과 조형적인 조화의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을 나타내는데 있어 상징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들이 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많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꽃을 소재로 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고은주의 작품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달래, 장미, 아마릴리스, ... 나팔꽃 등이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작가들이 꽃의 전체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그리려고 하는 것에 비하여 고은주는 꽃의 부분을 확대하고 꽃잎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그려낸다. 확대된 꽃잎에는 꽃잎의 주름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꽃잎의 맥이 섬세하게 드러나 있는데 마치 카메라의 렌즈를 아주 가까이 접근하여 포착한 것 같다. 이에 따라 꽃잎에서 나타나는 우아한 색상이나 곡선이 잘 드러나도록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고은주의 표현방법을 보면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인 꽃잎을 앞에 두고 세밀하게 관찰하고, 꽃잎의 전체의 색채 흐름이나 꽃잎 맥의 흐름을 관찰하여야 한다. 눈으로만 관찰하기에는 너무 꽃잎이 작기 때문에 돋보기로 관찰하여야 그 흐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돋보기로 계속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 근간에는 꽃잎을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하여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것을 컴퓨터 화면상에서 확대 시켜가면서 이를 관찰하여 화면에 옮긴다. 이와 같은 고은주의 표현방법은 극사실주의의 표현에 해당된다.
Eternal Symbol of Maternity_낮달맞이l, 60x73cm, 한지에 수간채색, 2009
극사실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평범한 장소나 사람 등 도시의 일상적인 현실을 주제로 하여 극사실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표현에 있어서도 작가의 입장에서 사물을 재해석하는 주관성을 배제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사물을 보여 지는 그대로를 사진같이 화면에 생생하고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사실주의는 본질적으로 미국적인 사실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팝 아트의 강력한 영향 속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적 이미지의 세계를 냉랭하게 아무런 감정 없이 표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반에 서양화 부류에서 많이 그렸는데 미국의 표현과는 다르게 사물들의 구성에서 나타나는 감성이나 서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고은주가 꽃잎을 확대하여 극사실로 제작하는 의도는 꽃잎에서 나타나는 세밀한 꽃잎의 현상을 표현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꽃잎이 암술과 수술 등의 꽃술들을 보호하고 있는 기능을 가진 점을 부각시키려 하였다. 꽃잎의 표현을 묘사를 중심으로 하는 단순한 감상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무엇인가 ‘보호한다’는 개념인 ‘모성애’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의도에 대하여 그는 “비바람 속에 장미꽃이 만신창이가 되어 흩뿌려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꽃잎이 갈기갈기 찢겨져 있는 그 속에서 암술과 수술이 촉촉한 이슬로 샤워를 하고난 후의 모습과 같이 햇살을 바라보며 영롱한 빛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나는 꽃잎이 어머니의 마음을 닮았다고 느꼈다. 꽃잎이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이 비바람으로부터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고 아름다운 색과 향기로 벌과 나비를 불러들여 수정에 성공하도록 하는 매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꽃받침이라는 자리에 묶여 얽혀 있다가도 때가 되면 자기가 떠난 빈자리에 또 하나의 생명을 틔울 준비를 해놓고 고요히 흩어지는 모습이 마치 어머니의 생을 닮았다고 생각되었다.”라고 한다. 여기서 꽃잎의 표현에 대한 고은주의 의도는 어머니의 생과 같은 ‘모성애’ 였음을 알 수 있다.
Eternal Symbol of Maternity_낮달맞이ll, 60x73cm, 한지에 수간채색, 2009
이와 같이 꽃잎이 확대되어 세밀하게 묘사된 작품에서는 한 개의 꽃잎만이 강조되어 전체 화면을 채우고 있다. 여기서 화면의 구조는 단순하여 심심해 보일듯하지만 꽃잎 내의 오밀조밀한 구조의 변화가 그 단조로운 구조를 넘어선다. 한 개의 꽃잎 속에서는 밝고 어둠의 명암과 색의 변화 그리고 곡선과 직선의 변화 모든 조형적 변화가 나타나 있다. 이는 마치 다양한 세상 변화를 하나의 꽃잎 속에 모아서 표현한 것 같다. 이상과 같이 고은주의 작품에서는 꽃잎 하나 속에 세상의 변화 나아가 조형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인 ‘모성애’를 나타내고 있는데 하나의 사물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에서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물을 다시 한번 보게 한다.
Eternal Symbol of Maternity_낮달맞이lll, 60x73cm, 한지에 수간채색, 2009
Magnified petal, intent expression of mother’s love
Oh, Se-Kwon / Art critic Recently, variety different attempts have been made to create new methods in Korean painting in terms of expression. For example, new materials and/or effects have seen in the ink painting; moreover, artists try to combine the painting with the installation art for more dynamic the three-dimensional effect or with moving frame works like an animation. This reveals that the Korean ink painting is no longer restricted to its traditional definition but the painting is expending its definition to stand as “modern painting”. This expansion has seen in art works as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to express the emotion. Eun Joo Go’s art works joins the modern trend of Korean ink paint such that she uses the traditional materials but she standson her own point of view to express her point of view. First of all, she paints a flower or a petal on 162.2 cm by 130.3 cm sized canvas very accurately. There is no normal perspective view but large magnification and careful observations; then, they are painted very accurately as a flower is seen.
Eternal Symbol of Maternity_도라지, 60x60cm, 한지위 수간채색, 2009
Flowers are all around in people’s lives and very well loved materials. The reason is the beauty from its color and configurationally well balanced shape. Also, often it symbolizes the mother nature. For these reasons, many artists use flowers to express their emotion. Eun Jo Go paints azaleas, roses, amaryllises, and morning glories which can be found on streets. Usually, artists try to express the beauty as a whole but she magnifies and paints a petal of the flower very accurately. Her paintings show small wrinkles on a petal which look like` arteries. This is like a picture taken with a macro lens. Therefore, the elegant colors and curves are well retained. Moreover, in order to paint like Eun Joo Go, one must observe a flower very carefully to look for flows of wrinkles and curves. They are too small to see with bare eyes so one needs to use magnifying glass. However, it’s hard to paint as observe through a magnifying glass. Therefore, she takes a closed up picture of a flower and views it on a computer screen. This kind of methods is called “hyperreality”.
Eternal Symbol of Maternity_수선화, 90x90cm, 한지위 수간채색, 2009
Hyperreality started in late 1960’s in the United States. It is also known as superrealism or photorealism. Usually, hyperreality refers to art works that express ordinary places, person, or lives in urban areas very accurately. Moreover, it tries to eliminate any objective emotions by artists and to express the objects from a neutral point of view as it is seen. Hyperreality founds on American realism. Also, it was initialized by the pop artists so it expresses the ordinary images without any emotions. In Korea, it was introduced in late 1970s to early 1980s in Western painting but it emphasized the emotions of artists. The purposes of Eun Joo Go’s works are not only to paint a petal realistically but to express its ability to protect pistils and stamina. A petal is not only a beautiful object to paint but an object to express mother’s love which is the meaning of “protection”. Go describes her works as that “Roses are torn apart by the rain and wind so that they are no long beautiful but the pistils and stamina are there as if it just had a shower and were enjoying the sunny day. At that moment, I felt the mother’s love of a petal. Like a mother protects a baby from the world, a petal protects pistils and stamina; moreover, with its beautiful color, it attracts bees and butterflies for fertilization. Moreover, a petal symbolizes for the mother’s thought about the baby that it stands on sepal and when the time comes, it falls off after it prepares for the another life”. Then, Go’s works of petal are to express the mother’s love for the baby.
Eternal Symbol of Maternity_펜지l, 90x90cm, 한지위 수간채색, 2009
Only a single petal is shown in these kinds of art works. This might be boring due to the simple point of view but the fine structure of a petal overwhelms that simplicity. In a single petal, there are dark and bright color changes and the structural variations over straight and curve lines. This is like all the variations in the world are expressed in a single petal. At the end, in Go’s works, the world is expressed in a petal. Moreover, Go intents to express the mother’s love by observing an ordinary object closely so that it helps us to realize that an ordinary object in our usual lives can have how much meanings in them.
Eternal Symbol of Maternity_펜지ll, 90x90cm, 한지위 수간채색,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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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주 | Go Eun Joo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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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90617-고은주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