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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희 展
‘풍경, 익숙한 혹은 낯선......’
갤러리 영광
2009. 6. 16(화) ▶ 2009. 6. 21(일) Opening : 2009. 6. 16(화) Pm 7:00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1동 397-55 영광도서4F | T.051-816-9500
풍경, 익숙한 혹은 낯선......
-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중략)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버렸는가 (천양희 님의 시 ‘눈’ 일부발췌)
나의 이력과도 같은 사진들을 전시함에 천양희 님의 시는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과 반성이며 스스로를 경계하는 경구(警句)이다. 나에게는 수많은 사진 폴더들이 있다. 마음으로 찍어댄 것까지 죄 합친다면 수 천 수 만 개가 될 것이다. 어떤 폴더는 무심히 지나쳐도 하나 아까울 것 같지 않은 작고 낡은 것들을, 또 다른 폴더는 작은 시선조차 끌지 못하는 평범한 풍경을 담고 있다. 길가에 별 의미 없이 피어 있는 꽃, 텅 빈 들녘, 창백하게 누운 풀들, 어둠속에 희미하게 드러난 산등성이. 그리고 때론 비 오는 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등...... 너무 일상적인 나머지 풍경에서는 소외된, 하지만 일상이기에 더욱 내 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그런 풍경들이다. 그들 앞에 서면 그들은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나를 바라볼 뿐이다. 그럴 때면 나는 생각한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눈에 얽매여 겉모습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쩌면 겉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그들의 진짜 모습은 아닌가...... .’ 우두커니 서서 이방인이 되고 마는 순간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을 끝내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었고, 막연하나마 내 사진 속에서 작은 교감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셔터를 눌러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나의 사진에 어떤 특별함이나 대단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카메라 렌즈를 붙잡아 세운 풍경들 앞에서 매 순간 내 마음에 남은 것이 어떤 모습, 어떤 소리였는지를 나만의 색깔과 톤으로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미흡하기만한 내가 찾아낸 것이 비록 기억의 사금파리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내 사진 앞에 선 누군가에게서 온전하게 반짝거리길 바란다. 끝으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주시고 항상 곁에서 지켜봐주신 문진우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작은 습관이지만 큰 가르침, “가던 길을 멈추고 세심히 들여다보아라. 자동차 시동을 끄고 아낌없이 발품을 팔 아라. 대상과 소통하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 는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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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용희 2006 5*7 사진전 (포오 갤러리, 부산 광안리) | 2008 사진단체 중강 그룹전 ‘삼덕마을’ (포오 갤러리, 부산 광안리) | 2008 사진단체 중강 그룹전 ‘그들만의 풍경 Ⅲ’ (해운대 문화회관, 부산) | 2008 제 4회 디카로 보는 부산 ‘아름다운 사람들’ (자갈치 갤러리, 부산) 이력 2008『사진의 하루』에 삼덕사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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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90616-석용희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