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니오 & 장명근 2인

 

‘귓속말 게임’

 

또니오_Turing Test_70x212cm_Digital Print, Vientiane, Laos_2009

 

 

갤러리 룩스

 

2009. 5. 27(수) ▶ 2009. 6. 2(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T.02-720-8488

 

www.gallerylux.net

 

 

또니오_Totem_70x192cm_Digital Print, France_2009

 

 

또니오 & 장명근 2인 展_<귓속말 게임>에서 우리는 2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소소한 일상과 삶의 풍경들을 만 날수 있다. 오승환은 여러 곳에서 본 사실들을 마치 컴퓨터에 저장하여 꺼내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잔상이란, 보고 기억한 사실들을 기록하는 것으로 인간의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랑데뷰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이미 본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보는 것과 기억이라는 장치가 없다면, 우리는 주검과 같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장명근은 자신의 일상의 한 모퉁이에 숨겨진 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라진 시간, 사라짐이 예정된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사소한 사물들이 혹은 사소한 흐름(빛) 및 사소한 이미지(자국)들이 존재로서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각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는 이 두 작가는 일상과 기억속의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이 공간과 이 시간 속에서 자신을 찾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듯 하다.

 

 

장명근_2.P.M_76x114cm_C-type printe_2008

 

 

“시신경을 통한 시각정보는 뇌 속 신경망들 간의 연관에 의해 의미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의미 발생과정의 메커니즘을 배경으로, 나의 작업은 낯선 장소에서 조우한 피사체를 대상으로 심상을 확장하고 감정을 개입시켜 확산된 흥분을 통해 아주 사적인 재해석 내지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의 피사체는 그래서 더욱더 의미나 상징성을 애초부터 배제할 수 있고 나의 심상을 사로잡은 패턴을 중심으로 그것의 질, 형태, 분포도를 종합해 새로운 의미와 상징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의미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마치 생물처럼 다른 지적인 존재들로부터 선택되고 살아남을 경우 변형, 재창조된다. 이처럼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어쩌면 한계일지도 모른다...”_또니오.

 

“나의 작업은 일상이라는 공간에서 경험하게 되는 비 현실적 감정과 관계된다. 이것은 마치 이성과 감성의 틈 사이에서 멈춰버린 “시간의 경계”와 같다. 어딘가를 응시하던 시선의 끝이, 순간 분산되어 초점을 찾을 수가 없다. 누군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단순한 울림으로 지나쳐 간다. 세탁기의 소음, 쓰다 버린 메모지, 창틀에 죽어있는 무당벌레, 부엌에 놓인 컵 받침, 일상의 한 모퉁이에서 불현듯 찾아 드는 이 같은 비 현실적 경험…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고 잠시 머물러 있다가 금새 흘러버린 시간의 덩어리와 함께 모두 “과거”가 되고 동시에 “현재”가 된다.”_장명근.

 

 

장명근_Tronjan Horse_76x114cm_C-type printe_2008

 

 

장명근_soap_76x114cm_C-type printe_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