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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 특별기획 환경 展
“Land-Balance”
출품작가 : 손정은, 안성희, 안세은, 오귀원, 이재욱, 주도양, 홍순명
손정은
세오 갤러리
2009. 5. 14(목) ▶ 2009. 5. 28(목)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1666-12 꿈을 꾸는 세오빌딩 | T.02-583-5612
안성희
Land-Balance
김미진(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 홍익대 미술대학원 부교수) “지구는 하나뿐이다” 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이다. 그 하나 뿐인 지구에서 문명의 발전이라는 명분아래 인간은 자연과 함께 공존하기 보다는 지배하고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약육강식의 생존경쟁과 자본권력의 이익을 위해 단발적이며 무차별 개발의 결과인 자원의 고갈은 곧 인류에게 다가올 과제다. 그 과정 중에 심상치 않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홍수, 지진, 쓰나미, 바다의 온난화라는 기후변화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원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고갈은 핵과 재생에너지, 태양 등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혹은 우주 안의 또 다른 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인류와 함께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안에는 전쟁과 자연재해라는 위험을 안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인류 종말이라는 비극마저 오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는 문명으로 발전을 하게 될 줄만 알았지 지금 이렇게 위기를 맞게 될 줄을 몰랐으며 그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도달하고 있다. 포스트모던의 담론이후 생태와 Green의 개념은 사회적 학문으로 깊이 자리 잡아 연구되어지기보다는 새로운 담론으로 급히 대두되어 실제 정치적 혁신의 새로운 이슈로 더 부각되며 정책화되어 실행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와 거대 이데올로기를 해체한 포스트모던이 일상과 작은 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면 지금은 부분과 전체, 개체와 환경 이 모든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얽힌 총체적인 것이라는 알게 되는 시대다. 이번 "Land-Balance" 전은 오늘의 전 지구적 화두인 자연과 환경, 재생에너지에 관한 건축과 미술 전시다. Land-Balance는 지구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라도 다 의미가 있으며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나온 주제다. 자연과 주체의 합일 그리고 주체로서 인간중심의 죽음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뛰어넘은, 자율성을 지닌 한 개인으로서 인간역시 그 개체를 지키는 중요한 주체였던 모더니즘을 포함하는 Post의 개념이다. Land와 Balance는 -(하이픈)으로 연결되어있다. Land(땅, 지구)는 물리적이고 한정적인 시공간의 물질을 말하며, Balance라는 추상적이며 광의의 균형과 안정, 평화로 해석될 수 있다. -(하이픈)은 또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끝없이 인내하면서 노력하고 찾아가야 되는 연결고리이다. 예술가들은 숨어있는 더듬이로 놀라운 통찰력을 발휘하며 이 시대의 위험을 감지해낸다. 땅과 균형이 내포하는 의미들 사이에서 정신, 물질과 감성을 모두 사용해 다루는 작가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그것들을 다루며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인식시킨다. 이번 전시는 정책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적 연구라는 직접적이며 딱딱한 담론이 아닌 총체적인 감각으로 삶에 적용시키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 전시는 오귀원, 홍순명, 안성희, 손정은, 안세은, 주도양, 이재욱의 7명 작가들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작업과 (주)바호의 그린건축에 관한 작업들로 구성된다. 바호건축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협력하여 신재생 에너지를 건물 내에서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이용하여 자체 생산하고, 외부로 손실되는 에너지를 극소화하여 건물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자체충족 시켜주는 에너지 개념을 구현하는 것인 에너지 제로 하우스(Energy Zero House)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한 작업들을 보여준다. 바호건축은 Green Design을 표방하며 건축 속에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신재생 에너지(New&Renewable Energy), 친환경(Environmentally-Friendly)의 개념으로 상암동 에너지 제로 빌딩(Energy-Zero B/D), CBMC 국제센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안세은
먼저 리사이클링에 관한 주제로 오귀원, 안세은은 자신들의 주변이나 일상에서 버려진 사물과 자연을 섬세한 눈으로 발견하고 다시 다듬거나 인식시키며 예술작품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인간에게 가장 가깝고 쓸모 있는 물건들이며 그 안에는 무수한 이야기와 기억들이 존재하는 일상의 사물들이었음에도 생명이 다했거나 불필요 하게 되었을 때에 단번에 버려진 것들이다. 오귀원은 버려진 나무판자에 이미 있었던 못 자국을 이용해 금박의 별을 붙이거나 그 자국들을 얽어 별자리를 만들고 녹슨 못들을 뽑아 화분 안에 다시 심어 시간의 꽃밭을 일군다. 낡고, 녹슬고, 얼룩진 재료는 축적된 땅의 역사이며 작가는 그 속에 우주를 표현한다. 이미 존재되어온 것은 더 이상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이 시간으로 마티에르를 만들며 약간의 색과 형태로 작품은 초월성이 만들어져 존재의 시(詩)가 된다. 그의 작업들은 삶과 예술, 자연과 문명에 대한 사색과 성찰의 아르테 포베라의 섬세한 발전이다. 안세은은 일상에서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려져 사라져 버리는 것에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8년 동안 모아온 생수 병뚜껑을 바닥에 깔아 설치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의해 무수히 많은 것들이 생산되며 무한한 증식과 동시에 없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날짜가 기록되어 있고 조금씩 색깔이 다른 뚜껑은 이미 그의 본체와 분리되어 하나의 사물의 기호로서만 존재한다. 기호로 집합된 형태는 일회용의 가벼움을 넘어서 아름답지만 슬픈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일회용 레이스 냅킨에게도 적용이 되는데 캔버스에 확대되어 수공이 요구되는 수많은 흰색의 점들로 그려짐으로 도구로 기호로만 전락해 나가는 것들 즉, 평범한 현대인일 수도 있는 작은 것들에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주변에서 가장 가깝게 존재하는 자연인 정원을 주제로 안성희, 손정은의 작업을 볼 수있다. 손정은이 만든 푸르고 아름다운 나무와 그 안에 살고 있는 하얀 새가 있는 정원은 어쩌면 인간이 늘 꿈꾸며 곁에 두고 싶은 자연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모든 것이 인공의 모조품들로 이루어져있다. 생명조차도 박제화해 가두고 싶어 하는 인간의 물질에 대한 숭배와 욕망에 관한 비판적 작업으로 생명력이 없는 물질의 정원은 퇴폐적이고 에로틱한 기능적 아름다움만 남는다. 손정은의 가짜정원은 유토피아를 갈망하며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인간심연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한다. 안성희는 세계 각국을 다니며 흔히 골목길에서 만나게 되는 담에 아무렇게나 기대어 놓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는 작은 나무나 풀들의 정원을 발견하고 찍은 사진작업을 보여준다. 버려진 화분이나 플라스틱 대야에 심어진 자연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통한 잉여를 즐기고 이용하는 소시민의 삶을 체험하게 한다. 대부분 허름하고 낡은 지역에서 뜻밖에 만나게 되는 개인정원은 그 어떤 화려하게 꾸민 것보다 따뜻하고 평안하며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오귀원
전쟁, 자연재해, 재앙이라는 사건을 다룬 홍순명의 사이드스케이프(sidescape) 회화설치작업과 이재욱의 디지털 사진 작업을 볼 수 있다. 홍순명은 인터넷, 잡지, 신문이라는 매스미디어에서 매일 만나게 되는 사건의 장면 중 한 부분이나 주변의 풍경을 흐릿하게 그려 캔버스 끼리 붙여나가는 회화설치작업을 보여준다. 보기에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풍경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감지되는 위험한 상황의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접하게 되는 재앙이나 사건을 단지 지나가는 하나의 이미지처럼 받아들이는 현대인들과 그 안에서 직접 경험되어진 인간과 자연의 상황 또 그것을 찍은 사진기자들의 순간 등 다양한 시각의 공공적 코드를 작가는 옆에서 비켜본 풍경이라는 순수의 공간인 회화로 바꾸어 놓는다. 이재욱은 인터넷에서 만나게 되는 사건의 이미지들을 그가 살고 있는 서울이란 도시에 투영해 흘러 다니는 사진작업을 한다. 화려한 한강불빛이나 높은 빌딩이 보이는 창에 붙여진 재앙속의 동물, 인간, 자연의 이미지는 도시와 오버랩되면서 현대인들의 소비패턴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직접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빌딩의 창문에 필름스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