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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덕 展
The Attack by Media
Bob Ross 62x92cm 케이블전선을 깎아만듬 2008
신한 갤러리
2009. 4. 3(금) ▶ 2009. 4. 25(토) Opening : 2009 4. 3(금) Pm 5:00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62-12 | T.02-722-8493
Che_121x89cm_케이블전선을 깎아만듬_2008
이미지들의 거친 숨소리 장석원(미술평론가)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이미지의 노예인가, 아니면 지배자인가? 대부분 매체에 의해 재생산된 이미지들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그 이미지들은 대중적인 것이고, 첨예하게 발달된 매체적 속성에 알맞은 것이고,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경제성과 정치성 및 사회성 등을 갖추고 있다. 이미지들도 소비되어야 하며 상품적 가치를 가져야 하고 사회적 레벨을 갖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정치성 역시 비슷한 맥락을 띄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정치적 성향 역시 이러한 시대적 현상을 이해하고 동참하기 전에는 설득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예술은 어떠한가? 예술은 팔려야 할 어떤 것이며, 작품으로서 매스컴을 탈 수 있거나 최소한 예술적인 어떤 것을 갖춘 것처럼 포장되어야 한다. 여기에도 역시 브랜드 상품이 갖는 모종의 아이디어가 내포되어 있다. 모더니즘 이후 중요하게 간주되던 순수성이나 자율적 가치는 점점 힘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예술을 바라보는 대중적 시선 역시 즐겁거나 특이한 것을 부여해주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예술 고유의 신성함이나 진지함 또는 치열함이란 상당히 거리가 주어지는 듯 보인다.
DEUX_92x62cm_케이블전선을 깎아만듬 2008
Insane 박의 작품을 보면, 검은 색 케이블로 뒤덮인 평면 위에 그것을 잘라 내거나 감싸는 과정에서 우리들에게 익숙한 이미지나 익숙해질 것 같은 것들을 드러냄으로써 이미지와 매체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매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전달되고 지배를 당하는 데 대한 반발과 거부의 충동이 있으면서도 그로부터 좀처럼 벗어날 수 없다는 데 대한 동의 및 포기를 느끼게 한다. 예술가로서 그가 느끼는 것은 분노와 허탈 그리고 개체로서의 재해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가 만들어낸 체 게바라, 마릴릴 몬로, 모나리자, 아인쉬타인 등의 이미지는 이미 대중적으로 충분히 인지된 것들이며 그는 이것들을 케이블 선이라는 매체 전이의 수단이며 단일화된 재료를 일률적으로 맑은 고딕에 깔고 그것들을 깎아 내거나 감싸면서 새롭게 그 이미지들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 선을 깎으면서 발생하는 재료적 반발은 곧 대중적 이미지들에 대한 그의 태도일 수도 있다. 물질적 거역을 통하여 다시 생산되는 이미지들, 그것은 비슷하지만 차이 속에서 존재하는 틈을 갖는다. 멀리서 봤을 때에 마치 흑백 TV의 주사선이 그려낸 이미지들을 연상시키지만, 그것은 연상의 방향을 역류시킨다. 그러한 와중에서 우리는 작가 자신의 고독과 소외, 예술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아무도 예술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는 상황에서 그것이 무엇이라고 답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예술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 아니고, 오늘의 예술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작가 자신 본인의 이름을 Insane(미친)이라고 표기 한 것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름 있는 이미지들의 범람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새롭게 추구해야 하는 현대적 삶의 방식을 리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해봐야 작품 성향으로 보인다.
Einstein_121x68cm_케이블전선을 깎아만듬_2008
eminem_62x92cm_케이블전선을 깎아만듬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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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덕 2008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단체전 2008 수원시립미술전시관 통과의례전-수원시립미술전시관 / 스타트프로젝트2008 the starting point of artist-온라인전시 / 한데우물 창작촌 입주작가전-한데우물갤러리 2006 부천청년미술제 - 부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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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90403-박영덕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