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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展
Boxing Memory
37_180x180cm_acrylic on canvas_2008
선 컨템퍼러리
2009. 3. 12(목) ▶ 2009. 3. 29(일) Opening : 2009. 3. 12(목) Pm 5: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 | T.02-720-5789
boxing memory_181.8x454.6cm_acrylic on canvas_2008
하나의 장르에 머물지 않고 평면, 입체, 무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왕성한 창작욕구를 보여주는 홍지연은 2003년도부터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또한 회화 작업에 집중한 전시로서 2007년 인사아트센터에서의 전시에 이은 홍지연 작가의 회화전 2번째에 해당한다. 홍지연은 민화를 기본적인 모티브로 하는데, 단순히 전통적인 민화의 소재를 재연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캔버스와 아크릴이라는 서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며, 이미 익숙한 민화 속 소재와 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재들을 뒤섞는 점에서 그렇다. 이러한 홍지연의 변형된 민화는 그 의미에 있어서도 기존 민화의 소재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이미지가 갖고 있는 의미를 뒤집고 작가만의 시각이 담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서로 상반되는 의미와 분위기를 동시에 지니도록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Boxing Memory'라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억’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전개된다. 작가는 기억이란 각 개인 고유의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지식들에 의해 재구성되어, 자의식과 함께 학습된 사고가 버무려진 사회적인 산물일 뿐이라고 믿으며, ‘기억하고 있다’라는 것의 진실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본 전시에서 작가는 인위적으로 왜곡한 개인적인 추억을 담은 ‘boxing memory'시리즈와 보는 이들 마다 각기 다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자극제가 될 만한 숫자 엠블렘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두 가지 시리즈는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는 결과물 보다 ‘기억하는 과정’ 자체를 문제화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들이다. 37, 49와 같은 익숙한 숫자들은 보는 이에 따라 서로 다른 기억을 상기시킬 것이며, ‘박제’연작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약속에 의해 진실이 되어 버린 규범, 진리에 대한 회의를 표현한다. 이때 회의감의 표현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비판의식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고정된 것을 해체하고자하는 유연성에 대한 작가의 갈망에 의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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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90312-홍지연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