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The City Seen

 

Digitalholic 0901_60.8x106.7cm_Silver Mirror, Sheet, LED, Light Box, 고분자수지 접합_2009

 

 

갤러리 벨벳 인큐베이터

 

2009. 3. 11(수) ▶ 2009. 3. 17(화)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23-23 | T.02-736-7023

 

www.velvet.or.kr

 

 

Digitalholic 0902_60.8x106.7cm_Silver Mirror, Sheet, LED, Light Box, 고분자수지 접합_2009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현대는 미디어가 생산하는 무수한 복제 이미지와 사운드,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혼돈을 겪고 있다. 현대인들의 시각과 청각은 복제된 이미지와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가상의 세계로 몰입되고 흡수되어 버렸다. 그들의 마음, 즉 감각, 정열, 기억, 생각, 의지까지도 가상의 세계에 잠식되어 통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현실의 삶은 가상과 현실의 모호함 속에 해체되어 사라지고 있으며 혼돈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가상의 세계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은 이러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일회적인 소비와 욕망의 충족 속에서 자아를 망각하며 자기 자신마저 소모시켜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의 삶이 주는 ‘기대’, 그리고 그것의 충족과 좌절로 이어지는 삶의 긴장에서 비켜서고자하는 현대인들이 찾아가는 일회적 자아 공간은 반복된 소비와 일회적 욕망의 충족 속에서 그 가치와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The City Seen 0904_106.7x60.8cm_Silver Mirror, Sheet, LED, Light Box, 고분자수지 접합_2009

 

 

  이번 작업에서 다루어지는 디지털 시대의 도시라는 화두는 이제 식상한 테마일수도 있다. 이미 유비쿼터스족이 도시를 점령하고 사회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라는 신생어가 말해주듯이 사회는 디지털 세상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사회 전반에 걸친 아날로그적 감성의 회복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미 밝혀진 낡은 구호와 이미지들로 단순화된 디지털 세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말 그대로 식상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속성의 깨질 수도 있는 거울과 날카로운 칼로 컷팅한 디지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현대인의 현실적 표정과 욕망의 한계를 극대화 시킨 것으로 디지털의 경계에서 태어나 디지털의 후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적 표현으로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는 판단이 앞섰고, 디지털의 속성을 보면 볼수록 생겨나는 아날로그적 향수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작업하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 시대의 문화 콘텐츠인 게임과 음악 등 모바일 콘텐츠를 향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들의 관심은 주변의 현상에 있지 않고, 현실을 외면하면하거나 현실과 분리되어있으며 단지 최소한의 의식과 동작으로 오로지 기계가 보여주는 이미지와 소리에 빠져 가상세계와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모호함 속에 서 눈이 멀고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건전지와 충전지에 의지한 일회적 소비와 욕망의 반복된 충족의 삶에 중독되어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작업들은 기계의 이미지와 사운드에 몰입된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현실의 상황과 문제를 더 현실적으로 바라본 것이고, 현대인의 일회적인 소비와 욕망의 반복적 충족이 주는 한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이다. 다양한 조합을 통해 변형된 은박접시는 일회적 한계를 상징하면서 감춰버리는 인간의 욕망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디지털 홀릭 상태의 현대인들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출발하여 확대된 이번 작업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삶속에서 나타나는 욕망의 한계와 일회적 속성을 확인하고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Cityholic 0908_106.7x60.8cm_Silver Mirror, Sheet, LED, Light Box, 고분자수지 접합_2009  

 

 

Cityholic 0909_106.7x60.8cm_Silver Mirror, Sheet, LED, Light Box, 고분자수지 접합_2009

 

 
 

■ 김준기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한국화과 졸업

개인전

2007  제 4회 개인전 “낯선 거울속의 도시를 걷다” (경기문화재단 개인 전시 지원, 관훈 갤러리, 서울) | 2006  제 3회 개인전  鏡都散策 - “낯선 거울속의 도시를 걷다” (갤러리 꽃 지원 청년작가 기획 초대, 서울) | 2004  제 2회 개인전  보이는 것 “내부로부터의 바라봄” (한전플라자 갤러리 기획 공모, 서울) | 2002  제 1회 개인전  “思惟”속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세상 (우봉 미술전시관 기획 초대, 대구)

단체전

2008  숲의 기억-장자, 숲으로 가다 (터치아트갤러리, 헤이리) / 한국산그림전 (쌈지 아트마트, 서울) / 2008 분당 미술제-도시.인간.자연 전(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분당) / 롯데 화랑 기획 삶.사람.인展 (롯데 화랑, 안양) / 조형 그룹 가나다라 展 (이형갤러리, 서울) | 2007  송은미술대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 Arbazaar 개관기념 초대전(아르바자르, 부산) / VISION 2007 한국청년작가 초대전 (서울메트로미술관, 서울) / ‘Saw Be 소비’展 -Saw Be 모더니즘 들여다보기 (가산화랑, 서울) / 청년작가 기획 IMAGE전 (남송미술관, 가평) | 2006  “21세기 미술-새로운 도전展”-한국미학미술사연구소주최 (단원전시관, 안산) / Holyday Small Works-Soul Art Space 기획 (Soul Art Space, 부산) / 탈각전-갤러리 꽃 기획 (갤러리 꽃, 서울) | 2005  서울 프린지페스티발-내부공사 (갤러리 꽃, 서울) / 기하학과 미적 상상력의 축제 (조선화랑,서울) | 2004  전북 도립미술관 개관 기념전 (전북 도립미술관, 전주) / 파장전 - 500호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2003  한국화 번지점프전 (아트스페이스 烋, 서울) / 고양 현대 미술제-청년작가초대전 (고양꽃전시관, 일산) | 2001  제 7회 신진작가 발언전 (시립미술관, 서울) 외 80여회

수상경력

2009  영 아티스트 프론티어 프로그램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07  경기도 문화예술 진흥 지원금 정기공모 지원 선정 (전문시각예술분야),  2007  제 7회 송은미술대전 외 공모전 20여회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주) 한화 63 시티, 웨스턴 돔(일산) / (주)자산 유리-보오미 거울 / (주) 조양 글라스 외 개인소장자

현재  원광대 강사, (주) 자산 유리-보오미 거울. (주) 조양 글라스 후원 작가

 
 

vol.20090311-김준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