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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초상 展
영광도서갤러리
2008. 12. 2(화) ▶ 2008. 12. 7(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1동 397-55 영광도서4층 | T.051-816-9500
www.ykgallery.com
나를 찾아가는 장승 여행...
장승과 인연을 맺은 지도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버렸다. 끌로서 장승을 쪼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숨죽이며 카메라 파인더에 장승과 마주하기도 하였다.
세상 인연 다 그러하겠지만 장승의 만남은 참으로 우연한 기회였다. 세상 무서운 것 없이 괄괄 거리며 살던 시절 1주일간의 병원 신세가 장승과의 연결 고리였다. 세상 내가 제일인줄 알았던 내게 그 짧은 병원신세가 내 인생의 시간을 멈춰 버렸고 1여년의 방황 끝에 여행길에서 우연한 장승의 만남에서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끼친 전율 느끼게 되었다. 그 장승의 얼굴에서 지나온 나를 보게 되었고 나의 얼굴이 장승의 얼굴위에 오버랩되는 순간 장승은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었다. 그것은 사람과의 인연 보다는 사진과의 만남이었고 그 만남은 내 인생의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긴 외도의 길이 되어버렸다. 사업가로서의 나의 명성은 지금도 회자 된다고들 하나 지금은 도무지 낯설고 어색하기 짝이 없다.
너무 멀리 와 버린 모양이다.
장승은 내 마음이자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이 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장승의 마음이다. 적어도 한국인이면 우리들 내면에 흐르는 그 무엇이 장승을 낯설게 하지는 않는다. 내가 나를 찾아 가듯 나는 장승의 얼굴에서 나를 본다. 아니 우리를 본다. 종교 이전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물리적 방어능력과 주술적 의미에서 토템폴을 세워 놓고 스스로를 지키려 하였다. 거기에는 그들만의 신상의 얼굴을 쪼아 만들었다. 민중들은 자신들의 자의식으로 장승을 만들었고 그 장승에서는 역동적인 힘과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하고 파격적인 미감까지 표현했다. 장승문화는 우리 민족과 희노애락을 한 산물이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사회의 문화는 그야말로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진정 우리의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것,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간직한 문화들은 자꾸만 뒤돌림 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진정한 우리의 것은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우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찾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의 문화가 자꾸만 사라져가고 터부시되는 안타까움에 나는 이 작업을 시작하였다. 진정한 나의 것, 우리의 것들을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미숙한 작업이나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의 ‘신들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다. 나를 찾아나서는 여행길이지만 그 길은 나의 길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길이자. 진정 우리민족 예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조그만 출발이길 기대하며... 이천팔년 늦은 가을 함안의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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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李在明) 부경대학교 산업대학원 사진정보공학과 | 한국장승학교 졸업 경력 한국장승학교 기획실장, 경남시각디자인협회회원, 경남사진연구회 회원, 영광문화예술원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심사위원 초대작가, 창원전문대학 강사 역임(2006~2008) 전시경력 자아와의 접전 3회(2003, 2004, 2005, 2007) - 단체전 | 심우회 회원전 (2006 진주시청) | 경남 시각디자인협회 회원전 (2007년12월 성산아트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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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81202-신들의 초상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