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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예랑 展
- Imaginary Sensibility -
방예랑#1
갤러리 나우
2008. 11. 12(수) ▶ 2008. 11. 18(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성지빌딩 3층 | T.02-725-2930
www.gallery-now.com
방예랑#2
사진 찍기의 새로운 방식에 대하여
김영태 | 전시기획자, 현대사진포럼대표
20세기 초반이후 일반화된 전통적인 사진 찍기 방식은 사진가가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이나 세계관과 교감하는 특정한 장면이나 사물을 작가 개인의 감수성과 직관에 의존하여 카메라 앵글에 담는 것이다. 그 이후 1960년대에 사진이 개념미술과 만나고 1980년대에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가들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면서부터는 사진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과 특정한 장면을 사진기로 찍은 이후에 암실작업을 거쳐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창조적인 상상력을 맑은 고딕으로 특정한 조형물을 만들거나 특별한 장면을 연출하여 사진을 찍는다. 그 외에도 사진을 찍은 이후에 암실작업에서 특별한 표현기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프린트된 인화물을 재구성하여 최종 결과물을 생산한다. 작가가 최종 결과물의 형성에 자신의 세계관과 미적인 감수성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켜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디지털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서부터 디지털프로그램에서 좀 더 손쉽게 이미지를 재가공하여 작가의 주관이 적극적으로 드러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한다. 그 결과 현실을 초월한 또 다른 현실이 창조되어 당 대성을 반영한다. 디지털매체환경이 만들어낸 ‘새로운 사진 찍기’ 방식인 것이다.
방예랑#3
방예랑은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수성을 맑은 고딕으로 보는 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사진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을 통하여 자신의 내밀한 감정의 흐름과 미적인 주관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가 관심을 갖는 표현대상은 아름다운 자연풍경이나 낭만적인 도시풍경 그리고 자신의 감성과 교감하는 풀이나 꽃 등이다. 그러한 소재를 특별한 표현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사실적으로 찍어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 개인전에서 발표하는 작품들은 과거에 여러 단체전에서 주로 발표한 작품들과는 소재의 선택이나 표현방식에서 여러 가지로 차이점이 있다. 작가는 지금까지 현실에 존재하는 풍경과 사물을 소재로 삼아서 사실적인 결과물을 발표 하였는데,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식물의 이미지가 재현 된 벽지에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카메라 앵글에 담은 이후에 그것을 디지털 프로그램에서 재구성하여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창조적인 디지털 영상이미지를 생산하였다.
작가가 벽지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은 평소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든 식물의 이미지를 복제한 것들이다. 그래서 표현대상 자체가 작가의 미적인 감수성과 의식세계를 상징한다. 그런데 작가가 작품의 소재를 자연물이 아닌 자연물을 모방한 인공적인 이미지에서 찾은 것은 자신의 주관을 좀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인공화 되어 있는 동 시대의 문화적인 환경에 감수성이 길들여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류는 산업혁명이후로 도시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가 삶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주변 환경이 자연물보다는 인공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정서도 농촌과 자연물보다는 도시와 인공물에 더 친숙해져있다. 이번에 작가가 발표 하는 작품들은 그러한 문화적인 현실을 반영해서 보여주는 듯하다.
방예랑#4
1980년대 이후 현대미술은 표현방식과 소재가 점점 더 다양화 되어가고 있고 탈 장르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테크놀로지가 일반화되면서 좀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장르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이 점점 더 심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경향은 현대사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작가의 작품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방예랑이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들은 카메라를 이용하여 특정한 이미지를 수집하였지만, 디지털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외형적으로는 사진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제거되어 회화와 같은 외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얼핏 보면 회화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구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작품 한 장 한 장의 톤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 결과 언어나 문자로는 표현하기 애매모호한 독특한 분위기가 작품마다 발생하여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조형성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모더니즘사진은 밝음과 어두움 그리고 카메라워크와 카메라렌즈의 특성에 의해서 발생한 형태미가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방예랑의 작품에서도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어두운 톤과 인공적인 질감이 새로운 의미의 ‘아우라’를 발생 시키고 있다. 그 결과 관객들은 작가의 내면과 정서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방예랑#5
방예랑#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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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1112-방예랑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