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규 展

 

- Clothing-Passage, Gaze - 

 

Clothing-Passage 1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8

 

 

월전미술문화재단 한벽원 갤러리

 

2008. 11. 5(수) ▶ 2008. 11. 16(화)

오프닝 : 2008.11. 5(수) 5:00pm

서울 종로구 팔판동 35-1번지 | 02-732-3777

'이전시는 문화예술위원회 기금으로 이루어지는 전시입니다.'

 

www.iwoljeon.org

 

 

 

Gaze 2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8

 

 

 옷, 빈껍질, 존재의 통과제의(通過祭儀)

 

류 철 하(이천시립 월전미술관 학예실장)

 

 헌옷을 수집하고 해체 결합하여 전혀 다른 존재성을 보여주었던 전성규의 작업은 이러한 것을 통하여 형태의 재조직, 변형, 그리고 혼성된 개인코드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평면성과 설치개념을 작품에 부여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는 믹스미디어 즉  아크릴, 안료 및 기타혼합재료 등으로 이는 전성규가 즐겨 사용하는 혼재되고 뒤섞인 화면 , 복합적인 색상배열, 우연한 번짐과 흘림 등 자연성을 지향하는 작가의 성향과 내용에 적절한 형식으로 실험되고 있다.

 2007년 전시 <홀리스틱 맨>에서는 이러한 재료가 갖는 속성을 천위에 발휘하면서 자연이란 매트릭스 안에서 사고하는 인간의 명상을 제시하였다. 생사(生死), 인연(因緣), 순환(順換)의 구조위에 옷이라는 표피의 둘러싸인 인간은 지극히 물질적인 분자와 세포의 연장이라는 것을 화면의 패턴과 문양 속에서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유하는 인간인 홀리스틱 맨도 현실로 동화된 세계 속에서 고뇌하고 해체된 존재임을 나타낸다. 인간의 오성과  자유롭게 호흡하는 물질, 비물질 세계의 모든 형태 도상들은 자유분방하게 패턴화되어 있다. 일단 헌옷을 재구성한다는 측면에서 작가는 사회적 의미를 재 맥락화하여 제시하고 있고 그러한 예술가의 재창조위에 다양한 패턴의 세계상의 의미는 신과 인간의 이해라는 질서위에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십자가 같은 형상위에 두뇌를 제외한 보잘 것 없는 인간 신체의 껍데기를 점선으로 제시함으로써 문명, 사회, 제도, 의식의 편견에 쌓인 부조리를 고발한다. 그러나 <홀리스틱 맨>에서의 고발은 메시지를 동반한 제도비판이라기 보다는 내부의 성찰을 향하는 조형표현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Gaze 3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08

 

 

Gaze 4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8

 

 

 금번에 선보이는 전성규의 작품은 오랜만에 설치에서 평면회화로 돌아온 그의 작업을 볼 수 있다. 화면은 불균등한 이미지가 꿈과 현실을 오가는 듯한 몽환적이고 다채로운 색채가 교차하면서 배경과 평면의 이중적 자아를 들어낸다. 그가 사용한 모든 패턴은 이전 작업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었던 패턴들이며 현실과 환상, 육체와 가상의 이중적인 심리를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번작업에서는 옷의 사회적 기능, 의미, 그리고 관계성은 축소되지만 그러한 관계성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전 조형 작업이 보다 옷이라는 소재를 통해  물질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고 제시한 것이라면 평면성과 상상력, 존재의 심도를 높여 대상세계에 다가가게 하려는 회화의 본래 의도에 충실한 것이 금번 작업인 것 같다.

 화면은 지워지고 가려지며 때론 확연히 또는 아련하게 보이는 인물상을 통해 다양한 자아초상을 부각시키는데 나로 인해 투영된 세계의 모든 결속을 의미한다. 아프리카의 어린아이의 밝은 얼굴로부터, 익명의 얼굴 그리고 예수까지 화면을 투사하고 있는 존재는 심리세계의 연속이자 자아의 연장이다. 삶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라 의미망의 연계로서 존재하지만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전성규가 표현한 세계상은 세상에 존재하는 불가해한 힘들과 인연의 오만가지 상상을 화면 속에 집어넣고 예술가가 창조한 또 다른 자연이 존재한다는 것을 환기시키는데 있다.

 

 

Clothing-Passage 1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8

 

 

Clothing-Passage 12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08

 

 

 세속적인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지만 우리의 관념에 분명히 존재하는 존재의 환상, 고통과 버무린 불합리한 세계가 나의 가장 사랑하는 것과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색채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삶은 알 수 없는 질서가 패턴처럼 이루어지지만 부유하는 모든 것의 실존적인 힘은, 이러한 혼돈을 뚫고 전개되는 의미의 기록과 같다.

 그러므로 전성규의 화면은 일상의 불합리와 욕망에 이르는 자아의 페르소나가 세상과 맞닥뜨리는 세계상의 기호들, 몽환적 상징과 기호의 세계를 자유분방한 구성과 색채를 통해 드러낸다. 세계는 그러한 환상의 통로를 부유하는 것 같고, 우리의 삶은 빈 껍질 같은 옷처럼 부유하고, 꺾이고, 꼬여있지만 빈 껍질을 통해야만 본질적인 것에 도달할 수 있다는 통과제의를 보여준다. 점선으로 표현된 존재하지 않는 비존재의, 그러나 일상의 구체적인 형태들은 이러한 낭만과 환상 속에서 이성과 빛을 찾아가는 현실적인 장치로 존재한다. 텅 빈 실체 속에서 감추어져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힘이 작가의 심리에 강력히 작용한다. 그리하여 전성규에게 있어 새로운 삶에의 욕망은 강렬하고 아름다운 힘으로 작용한다.

 

 

Gaze 1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8

 

 

 

 
 

■ 전성규(全成圭    Jeon, Seong Kyoo)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화화과 및 동 대학원 졸

미술학 박사( DFA,호주 RMIT 대학교)

개인전 16회: 문예진흥원, 모란 갤러리, 사디갤러리( 서울),

 SPAN Gallery( Australia), DeLeon White Gallery(Canada),  CJ Gallery (San Diago, USA), 동덕아트 갤러리

단체전: 기대와 예감전 (박영덕 화랑), 현대미술의 전개와 확산전( 금호미술관) ,  한국현대미술의 오늘과 내일전(워커힐 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초대전(서울시립미술관),  치유로서의 미술- 미술 치료전( 성곡 미술관),부산 비엔날레( 부산 시립 미술관), 전시기획자가 선정한 오늘의 작가전(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갤러리), 시드니 아트페어(시드니아트센터), 산디에고 아트페어(CJ Gallery, USA),  Begegnung Mit Den Andern( Hamunden museum, Kasel, Germany),  Emerging  Artist Program( Bulle Gallery, Melbourne, Australia), Annual Exhibition-Spring Salon.07 Featuring works by International     Artists(Energy Gallery, Toronto, Canada), Composite Realities amid Time & Space : Recent Art & Photography (  Center for contemporary & Photography, Melbourne, Australia)

현: 단국대. 숙명여대,상명대 강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901-13, 3층

Mobile: 010 3268 0774

Email: jsk-art@hanmail.net

 
 

vol. 20081105-전성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