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칠 展

 

- Eye to Eye -

 

<觀照의 눈 0813 _ the eye of contemplation> mulberry paper on canvas, acrylic 53×33cm 2008

 

 

목인갤러리

 

2008. 10. 15(수) ▶ 2008. 10. 21(화)

오프닝 : 2008.10.15(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3 | 02-722-5055

 

 

<觀照의 눈 0822 _ the eye of contemplation>  mulberry paper on canvas, acrylic 50×65cm 2008

 

  

-감각의 눈, 이성의 눈, 관조의 눈-

이번 전시를 통하여 나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전통적인 작업방식으로부터 재료나 표현방법에서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작품은 작가의 내면을 외부로 표출하는 표현행위의 결과물이다. 나는 오랫동안 수묵작업의 한계 속에서 산수화와 문인화를 중심으로 작업방향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3년 개인전 이후의 작업에 있어서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지금까지 전통을 중심으로 공부해온 산수화, 문인화, 서예, 전각 등 동양회화에서 필요로 하는 전통적 토대위에서 표현영역을 좀 더 확장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분출된 것이다.

2004년부터 재료와 표현기법을 다양하게 확대하여 나갔으나 오랫동안 익숙해진 전통회화 방식과 紙,筆,墨(지,필,묵)을 벗어나서 새로운 재료와 표현영역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절감 하였다. 더욱이 내면의 색깔에 맞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더욱 어려운 과정이었다. 최근5년 동안 개인전을 한 번도 갖지 못한 이유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법을 연구하면서 “나의 내면세계를 가장 알맞게 표현 할 수 있는 재료와 표현기법이 무엇인가?” 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나의 내면심성은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한지의 습윤성과 포용성에서 멀어지기를 거부하였다. 캔버스를 기반으로 여러가지 질료를 이용하여 표현영역을 확대시켜 보았지만, 나의 마음은 그것들을 수용하지 않았다. 한지의 습윤성과 포용성은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표현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서야 그동안의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우선 캔버스위에 닥종이 재료를 이용하여 형태와 화면을 조성하고 채색을 올리는 작업방식에 도달한 것이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한지의 특성이 나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모자람이 없었고, 채색과 입체작업을 통하여 표현영역을 한층 더 확장시키게 된 것이다.

 

 

<觀照의 눈 0805 _ the eye of contemplation> mulberry paper on canvas, acrylic 45×45cm 2008

 

 

또한, 작품의 기반이 되는 나의 내면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 전시주제를 ‘Eye to Eye’ 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에게 조형작업이 어떤 의미인가? “라는 명제를 제기 한다면, 나에게 있어서 조형작업은 修行(수행)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두말할 필요 없이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좋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에게 그림은 전부다“라는 명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조건들이 갖추어지고, 그 조건들이 상호작용을 통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여 작품으로 승화되기까지는 많은 고통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나는 좋은 그림을 그리는 많은 조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를 진솔하게 화폭에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내면의 소리를 온전하게 들으려면 마음이 투명해야 된다는 생각 또한 늘 떠나지 않았다. 그동안 그림과 함께 내면의 맑은 소리를 듣기 위하여 修行(수행)을 함께 병행하여 왔다. 그림을 시작하며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그림과 함께 시작한 修行(수행)은 나에게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빼앗아 갔지만, 별다른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물론 피상적으로 말하는 지식차원의 알음알이는 늘었지만 내면의 진실된 소리는 듣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 보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내면의 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기 시작하였다. 나의 수행여정에서 가장 큰 힘과 정확한 길을 제시한 사람은 다름 아닌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켄 윌버(Ken wilber, 1949~)이다. 이번 전시 주제로 선택한 ‘Eye to Eye’ 는 바로 그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원래 이 語句(어구)는 서구 신학자 성 보나벤투라(st. Bonaventure, 1221~1274)에 의해서 설정된 개념이다. 그렇지만 윌버의 저서에서 사용되면서 구체적이면서도 새로운 개념으로 거듭났다고 볼 수 있다. 나는 그동안 맑은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무던히 애를 써왔지만, 결과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다가 약간의 일별 이후에 큰 변화 없이 지내오던 중, 윌버의 저서 ‘無境界(무경계)‘와 ‘Eye to Eye’를 만나면서부터 확고한 믿음과 신뢰로 정진 할 수 있었다. 그 결과물로 나는 내면의 맑은 소리와 함께 자유로움 속에서 세상과 하나 되는 ‘至福(지복)’을 누리게 되었다. 물론 나의 작업방향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도 이 때문이다. 윌버는 ‘Eye to Eye’에서, “당신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修行(수행)을 통해 진정한 눈을 뜰 때 세상은 당신 앞에 참모습을 드러낸다. 세상을 보는 眞眼(진안), 觀照(관조)의 눈을 떠라!” 라고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Eye to Eye'는 우리가 가지는 세 가지 의식을, 눈으로부터 개념을 확장해 나간다. 그 세 가지 눈이란 육체적인 감각이나 과학기술을 통하여 사물을 인지하는 ’감각의 눈(肉眼,the eye of flesh)', 이성과 논리로 대상을 인식하는 ’이성의 눈(心眼,the eye of reason)', 수행이나 명상으로 종교적인 영역을 체험하는 ’觀照(관조)의 눈(靈眼,the eye of contemplation)'이 그것이다.

 

 

<觀照의 눈 0818 _ the eye of contemplation> mulberry paper on canvas, acrylic 60.5×73cm 2008

 

 

현대인들은 순수한 내면의 소리에서 한참 벗어나 욕망의 늪에 빠져있다. 욕망의 늪은 우리의 五感(오감)을 꼭꼭 묶어 놓아서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모두 가려버린다.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와 내면의 맑은 소리를 들으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순수의식)이 ‘觀照(관조)의 눈’이다. 우리는 五感(오감)을 통하여 자신의 의식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관념의 틀에 가두고 판단한다. 그 정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관념으로 굴절되고, 거기서 세상의 모든 문제와 갈등이 비롯된다. 觀照(관조)의 눈을 뜨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오롯이 투영시킬 수 있는 靈(영)眼(안)이 생기는 것이다.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새 한 마리……. 이모든 개체들이 내 관념으로 채색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내면에서 울리는 맑은 소리와 五感(오감)의 문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굴절됨이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觀照(관조)의 눈’으로, 온화하고 포용성이 높은 한지와 다양한 질감을 이용한 입체감, 그리고 깊이 있는 채색으로 내면의 맑은 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글: 김병칠(작가노트)

 

 

<觀照의 눈 0825 _ the eye of contemplation> mulberry paper on canvas, acrylic 45×53cm 2008

 

 

<觀照의 눈 0804 _ the eye of contemplation>  mulberry paper on canvas, acrylic 73×53cm 2008

 

 

<觀照의 눈 0824  _ the eye of contemplation>  mulberry paper on canvas, acrylic 73×53cm 2008

 

 

 
 

■ 김 병 칠

충남 태안생 /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제1회   여백을 통한 경향성의 표현 (2003,백송갤러리)

제2회   eye to eye (2008.목인갤러리)

단체전

2008 - Complimentary Exhibition of ‘Light of Korean Art’ (Italia Milano Artcenter),   대자연전 (광화문갤러리),  낙산에서 인사동전 <한성대 동양화 동문전> (조형갤러리),   2007-서미회전 (서산시 문화회관),  한성대 개교35주년 기념 회화제 (한성대학교 미술관),   2006-대자연전 (공평아트센타),  낙산에 머물다전 <한성대 동양화 동문전> (조형갤러리),  진도그림여행전 (진도 운림산방),  2005 -한국-이집트 수교10주년 기념 교류전 (카이로 미술전시관-Palace of Arts),  대자연전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한국미술의 미래전 (해청미술관),  아름다운 서산전 (서산시문화회관),  2004- 유어필묵전 (백악미술관),  서미회전 (서산시 문화회관), 낙산에 오르다전 <한성대 동양화 동문전> (조형갤러리),  2003    연그림전 (한강 시민공원),  문인화정신 그리고 기운생동전 (공평아트센타),  2002-  international flag art festival (상암동 월드컵공원),  월드컵축하 연그림전 (상암동 월드컵공원),  한국화의 정신과 표출전 (조형갤러리),  문인화 정신의 부채바람전 (공평아트센타),  색과 묵의 흐름전<한성대 동양화 동문전> (세종문화회관),  2001-신춘 연그림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깃발 미술제<월드컵전람회> (여의도공원),  문인화 정신의 새로운 향방전 (공평아트센타),  2000-평화의 연그림축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 뉴밀레니엄 코리아토탈아트 초대전 (동아갤러리),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기금마련전 (영등포 문화예술회관) ,  문인화정신의 한마음전 (공평아트센타)  ,  1999 -하늘에 띄우는 연그림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문인화정신의 본향전 (공평아트센타),  아리랑축제 깃발미술전 (정선군 강변특설전시장),  한-러교류 깃발미술제 (여의도공원)

현재 : 한국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대자연회, 서미회

e-mail : jima777@hanmail.net

 
 

vol. 20081015-김병칠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