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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展
- 사실적 기술(description) 방법에 의한 유토피아의 구현 -
갤러리 라메르
2008. 10. 1(수) ▶ 2008. 10. 7(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F | 02-730-5454
어릴 적 막연했던 꿈이 어느덧 현실이 돼 나의 삶을 이끌고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들이 나를 웃게 하고 때론 울게 만들었습니다. 지탱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폭풍우 속에서, 산처럼 턱 버티고 있는 장벽 앞에서 주저앉으려 할 때면 언제나 목적지를 향해 터벅터벅 걷고 있는 나의 모습을 만나곤 했습니다. 힘든 일을 만나면 언제나 투영되는 나의 모습…. 나의 작업은 생존 본능을 지닌 생명의 세계입니다. 나는 생명체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어져가는지 그 근원을 찾아갑니다. 음과 양의 조화가 맑은 고딕을 이루는 동양철학을 따라, 생명의 탄생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인간의 시각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표현해내고 싶습니다. 음과 양은 상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고 마침내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식물이나 꽃의 형상이 어머니, 곧 ‘모체의 형태’로 표현되고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씨앗이 마치 끝없이 생성소멸하는 우주의 별처럼 새로운 탄생을 향해 끝없이 달려갑니다. 앞을 다투어 짝을 찾아 헤매는 것이지요. 여성적 상징으로 꽃이나 식물이 있는 천을 사용하고, 남성적 상징으로 알루미늄을 사용했습니다. 직선과 곡선의 엇갈림과 조화에는 음과 양의 대비적 특징이 담겨 있습니다. 나 역시 태어나서 어머니가 됐고, 또 다른 생명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순환이 끝없이 이어져갈 것입니다. 거대한 우주 속에서 티끌만도 못한 존재이지만, 이 세상을 존재케 하는 부분이라는 사실이 때론 벅차게 다가옵니다. 어릴 적 막연했던 꿈. 이젠 더 이상 그리움이 아닙니다. 현실이 그림이고, 그림이 현실입니다. 건강한 그림을 그리는 건강한 엄마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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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1001-이현숙 개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