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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al Factor+y 展
강홍구_변방의 가을_디지털 프린트_125x140cm_2007
영은미술관
2008. 9. 27(토) ▶ 2008. 12. 14(일) 오프닝 : 200.10.11(토) 4:00pm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 | 031-761-0137 주최/주관:영은미술관 | 후원: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
김산영_20070201_acrylic_on_canvas_145.5x97cm_2008
현대미술에서 놀이는 중요한 모티브이자 소통언어가 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패러디에서부터 이미지의 분해와 조합의 유희, 기표와 상징의 차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통해 전개되는 가운데 현대미술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Emotional Factor+y>전은 이와 같이 현대미술의 주요 코드 중 하나인 놀이의 개념에서 출발한 전시로서 놀이로부터 모티브를 차용하거나 놀이의 방식을 통해 예술을 실현시키는 회화, 설치, 사진 등 모두 40여 점을 선보인다. 내재적으로 철학적이며 사회적 언급과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방법론적으로는 유희와 놀이를 표현의 한 부분으로 수용한 이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다가서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사회와 개인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열어놓으면서 작품이 단순한 유희와 놀이의 측면의 넘어서서 예술적 가치를 획득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놀이와 예술의 접점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일상을 넘어선 감정이입과 공감의 시간이 주는 한편 놀이의 감수성이 예술로 연결되는 동시대 미술의 일면과 그 양상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노준 Milk Clo Clone, 35x25x48cm(each), milk paint on plastic, plaster, korean ink, 2007
강홍구는 놀이의 방식을 통하여 통상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장치를 설정한다. 버려진 장난감이나 낯선 오브제를 풍경 안에 설치하거나 혹은 설치된 풍경을 사진 촬영한 작품은 의도적으로 미적으로 간주되는 요소들을 배제하고 기이한 인상을 주는 덕분에 일견 키치적인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상과 현실의 경계허물기, 저급을 가장한 작품의 아우라 등 그의 독특한 어법은 권력과 상위지향적인 인습에 대한 저항으로서 강한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다영은 전구나 수조와 같이 밀폐된 공간 안에 피노키오, 아톰 등 동화나 만화 속 캐릭터를 넣고 설치한다. 이러한 밀페된 공간들은 통상적으로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작가는 이러한 영역에 비실재적인 존재들을 위치시키고 있는 역설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역설을 통하여 관람객들이 캐릭터들을 단순한 장난감으로서가 아니라 현실 너머, 미지의 세계에 존재하는 개체로서 허구적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김산영의 작업은 꿈과 현실간의 놀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지극히 간결하고 정결한 붓터치와 색채를 맑은 고딕으로 꿈속에서 마주쳤던 이미지들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언어로서 재구축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적인 성격을 지닌다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지닌 초현실적인 면모는 그가 꿈속에서 추출해낸 파편과 이미지들이 고정되지 않고 관람객이 상상하고 이미지의 유희로 확장해 나아가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김태헌의 작업은 무겁지 않으나 무게를 싣고 있는 방식으로 삶과 놀이 그리고 예술 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문인들에게 있어 삶과 예술이 다르지 않았던 것처럼, 그는 목적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예술을 삶의 유희 자체로 생각하고 여행과 일상 등에서 마주친 모습들과 풍경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의 스케치와 사색의 편린 등은 현대예술의 난해성, 무거움의 통념을 넘어서서 놀이와 소통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도영준_수박사무라이__가변크기_2008
노상준의 영상과 오브제는 자기 독백적이며 동시에 관람객과 소통하는, 양자의 의미를 지닌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물과 형상들은 마치 홀로 남겨진 아이가 놀이를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와 대화하며 층위를 형성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 위치한다. 그렇지만 그는 이러한 형상들이 단순한 독백을 넘어서서 관람객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오고 관람객들이 스스로의 내면의 움직임을 일으켜 작가의 놀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끈다. 노준의 작품은 귀엽고 앙증맞은 동물 형상의 캐릭터와 친근한 사물들을 소재로 한다. 미술관이라기보다 놀이공원에서 마주칠 법한 장난감이나 캐리커처 등은 매우 일상적이며 쉬운 방식으로 대중에게 말을 걸어온다. 어깨에 힘을 빼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어법은 작가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의도해온 방식으로서, 그는 이를 통해 삭막한 일상에 너그러운 웃음을 전달하고 존재의 근원에 자리한 휴머니즘의 미학을 보여준다.
서지형_With my Friend_합성고무(지우개), 아크릴_43x33x6cm_2007
도영준은 작품을 통해 통쾌하고 거침없는 희화와 해학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는 기존의 캐릭터를 이용하기보다 스스로 식물, 동물을 응용해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넘나들며 작업의 범위를 넓혀왔다. 이와 같이 천연덕스러우면서 앙증맞은 캐릭터들은 인간사에서 내재하고 있는 감정적, 물리적 싸움과 대항관계 혹은 폭력 등과 같이 무겁거나 혹은 진지한 주제들을 유쾌하고 해학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박용식은 개와 쥐와 오리와 고양이 등 동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조각과 이를 설치한 풍경을 담은 사진 등을 제작한다. 이러한 동물들은 마치 우화와 같이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들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하고 그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비유와 상징의 성격을 띤다. 자못 무겁거나 철학적인 주제를 만화에 등장할 듯한 귀여운 조각과 키치적 인상을 주는 이미지를 통해 암묵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관람객들이 마치 놀이를 하듯 작품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끈다.
임주리_untitled_시트지 출력_4×10m_2007
서지형은 고무찰흙으로 만든 지우개를 이용해 오브제를 제작한다. 그가 형상화한 오브제들은 마치 어디선가 툭 던져진 듯 전후의 맥락과 관계없이 놓여짐으로써 호기심을 자아내고 나아가 이를 통하여 개인의 기억과 무의식의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이미지들을 상기시킨다. 특히 지우개가 지닌 물성적 느낌이 인간이 거쳐온 유년시절에 대한 막연한 향수의 기억과 결합하여 성인 이전에 경험했을 법한 놀이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임주리는 지금까지 꽃을 일관된 모티브로 하여 동화책의 삽화와 같이 정감있고 은은한 어조의 드로잉과 벽면설치작업을 선보여왔다. 그의 꽃은 삶을 마주하는 작가의 인생관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강함과 약함을 동전의 양면처럼 가지고 있되 이에 자조하지 않고 사랑과 소통을 갈구하는 존재의 생명력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벽면설치작업은 꽃을 피워내는 내면의 놀이로서, 동시에 관람객들이 이러한 꿈과 소망의 놀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최병진,이상과 현실, Oil on canvas, 130x130, 2008
최병진은 이미지의 분해와 조합의 유희로부터 통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는 마치 연상작용 놀이를 하듯 지극히 사적인 생각의 고리를 이어 시계, 해바라기, 방망이, 스머프, 신발, 새, 잠자리, 악어, 두유, 개미 등 여러 사물과 개체들을 조합하고 하나의 형상을 구축한다. 일반적인 논리와 합리체계를 벗어난 이러한 형상들은 관람객들이 고도로 정밀하게 조합된 우스개, 농담을 즐기며 고착된 규정과 일방적인 사고체계를 벗어나서 자유로운 상상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파야는 리얼리티의 재현으로서의 사진이 아닌 놀이의 방식으로 조작된 리얼리티로서의 사진을 보여준다. 패션모델로 분한 작가의 어머니를 등장시키는 작품 「my mother fashion & fiction」는 어머니라는 이름을 지닌 여성이 자기실현의 욕구를 실현시키는 일종의 역할극, 가면극 놀이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하여 관람객들은 사진 속의 인물이 그러하듯 각자가 이루지 못한 꿈과 이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놀이를 통한 자기 치유와 대리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파야, Mother Fashion & fiction-Lambdaprint 150cm x 120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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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0927-Emotional Factor+y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