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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展
-조형적 기호를 통해서 본-순환과 재생 그 상징적 의미-
부활_화선지에 수묵+혼합재료_180ⅹ75cm_2008
대전롯데갤러리
2008. 7. 31(목) ▶ 2008. 8. 6(수)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423-1 8층 | 042-601-2827
부활_화선지에 수묵+혼합재료_180ⅹ75cm_2008
조형적 기호를 통해서 본 - 순환과 재생 그 상징적 의미 黃孝順 (미술사.박사) 지난 번에 김병진 작가의 작품을 논하면서 먹에 대한 성찰을 향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김병진의 작업은 먹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언어를 강하게 표출한다. 그가 사용하는 용묵법은 몇 가지로 구별되지만 이번 전시에서 주로 보여주고자하는 작업은 흰 맑은 고딕을 예정된 선으로 그어놓고 강한 먹으로 침착하게 맑은 고딕을 채워나가면서 맑은 고딕과 먹에 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다. 이때 화면과 먹의 상태가 수동적 상태인가, 능동적인가 하는 문제는 그가 화면가장자리에 남겨놓은 여백과도 통하게 되는데 마치 고대 파피루스처럼 남겨진 부분들은 그 위에 반복적으로 씌여진 숫자들과 함께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부활_화선지에 수묵+혼합재료_180ⅹ75cm_2008
이 숫자들은 큰 의미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세월 속에서 변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존재하는 시간의 순환을 의미한다. 흰 맑은 고딕 위에 검정을 입히고 또 그 위를 황금색 숫자의 반복으로 덮어 나가는 그의 작업은 그의 정신적 기조와도 연결되어 도상적 기호가 된다. 신앙적인 아이콘 역할을 하는 숫자들은 창조의 수로서 완전수인 6을 포함하고 있다. 엿새 만에 창조된 세상은 끊임없이 소멸하고 재생하는 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작가가 표현하는 감정의 기호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로서의 절대자를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전통 용묵법에서 중요시하는 물과 먹의 관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소품 정물에서 보이는 담묵조차도 직접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으로 화면 뒤에서 밀어내는 방법으로 농담을 나타내고 <부활>시리즈에서는 아예 농묵을 써서 남겨진 흰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희게 남겨진 부분이 적을수록 강하게 다가오는 대비법이다.
부활_화선지에 수묵+혼합재료_180ⅹ75cm_2008
김병진이 추구하는 또 한가지 다른 화면은, 대상에 충실하고자 바위의 질감을 살려 나간 <독도>그림들이다. 작가는 물을 거의 쓰지 않고 갈필법으로 거칠거칠한 화면을 만들고 덩어리감을 위해 물체의 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데 이를 위해 붓의 압찰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화면을 농담으로 처리해서 그리는 독도의 그림들과는 느낌이 다른, 작가 김병진만의 독특한 감각이다. 미술작품을 어차피 하나의 기호로써 이미지에 대한 해석 대상으로 본다면, 작가 김병진의 작품유형은 숫자로 전달되는 상징적 모티브와 사실적인 묘사로 전달되는 시각적 모티브로 볼 수 있다. 작가가 지닌 정신적 요체로서의 신앙과, 작가의 몸이 태어난 땅의 분신으로서의 독도는 작가에게 상징적인 대상으로 인식되어 그것을 보는 감상자에게 그것이 비록 완결된 대상이 아닐지라도 해석의 완결을 요구하고 있다. 그 속에 김병진이 그림을 그린 이유가 있기도 하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찾아나가는 작가 김병진의 실험성과 탐구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금강산Ⅱ_화선지에 수묵+혼합재료_53.0ⅹ33.4cm_2008
독도_화선지에 수묵+혼합재료_180ⅹ75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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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진 (KIM, BYUNG -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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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080731-김병진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