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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태 초대展
산호수 잎_55.0×65.2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8
갤러리 수
2008. 7. 16(수) ▶ 2008. 7. 22(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8-55 | 02-733-5454
신화-상징 #3_95.4×41.0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8
리더스 갤러리 수 관장 김수길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이자 저명한 사회학자인 나탈리 에니히의 저서 [반 고흐 효과(2006, 아트북스)]를 보면, 대중의 의식이 반 고흐 이후의 예술가들의 사회적 위상 변화에 미친 영향이 현상적, 인류학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는 대중이 고흐의 위대함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해 집단적인 죄의식을 가지고, 고흐 이후로 가난과 불행, 고난을 예술가의 당연한 조건으로 인식하면서 예술가와 그 작품이 성인화, 성유물화 되는 과정을 겪었으며, 이에 따른 결과로 예술가가 하나의 '직업인'이 아닌 타고난 '천채성'을 감추지 못한 '창조자'로 인식되었다고 정의했다.
신화-상징 #2_95.4×41.0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8
이런 과정에서 작가가 자본주의 자유경쟁시대의 '상품'의 '생산자'로서 홍보나 판매에 관심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작가는 항상 수동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상품'의 사전적 의미는 사고파는 물품, 또는 장사로 파는 물건으로서 '예술작품'은 '상품' 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으로 취급당하길 거부하는 기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한 예로 아직도 많은 상업 갤러리에 작품가격이 공개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작품가격을 묻기 조심스럽다는 것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채집_182×116.7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7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예술가에게는 단지 천재성 혹은 작품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이 요구되었지만 기존의 이런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입장을 반성하며 예술품도 역시 하나의 상품으로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어필하려는 사회 전반적인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어 반갑다. 이들은 진지한 성찰을 통해 작품의 질을 높이며 체계적인 작품과 커리어 관리, 그리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자신의 열정과 가능성, 끼를 언제 어디서나 내보일 수 있는 준비된 작가들이다.
화석-란_116.7×91.0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7
강기태 작가도 자신에게 철저한 이런 작가들 중 한명으로서 자신의 작품에 많은 의미를 담아 진지한 연구와 성찰의 근을 놓ㅈ비 않지만, 그렇다고 계획적이라거나 계산적이지 않고 오히려 주변인들에게 마치 따스한 고향집처럼 항상 편안하고 소박함, 털털함을 준다. 그의 회화 작품은 대학, 대학원 재학 시기인 1990년 대부터 현재까지 어떤 일직선상에 있는데, 작품의 표현이나 시도는 조금씩 변화하지만 그만의 색감과 의식은 일관되게 유지, 안정되고 정리되어 보여져 왔다. 젹가는 과거의 흔적으로 남겨진 신화와 미래의 신화로 자리바꿈 할 현대와의 시공간의 차이를, 풍부한 상상력과 관찰력으로 화폭에 압축시키는 작업에 몰두한다. 자연물 중에서 가장 진화된 고등 생물이라 자부하나 실은, 모태인 자연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파괴하는 우를 범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미래에는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성에 높은 가치가 부여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공존하는 소중한 존재로서 남겨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는다. 회화 작품 외에도, 2000년 탄광촌에 탄을 캐며 일생을 힘들게 살아온 한 고아부의 시들지 않는 생존에 대한 희망을 그린 깃발 작품을 설치하고, 2004년 서대문 형무소 프로젝트에 순국선열들과 그 후손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예우나 보상없이 그들을 방치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작품을 출품하는가 하면, 2005년에는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삽화를 그리는 등 사회 이면에 담긴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소외된 계층에 따스한 시선을 부여하는 작가이다. 2008년 더위를 잠시나마 식혀 줄, 강기태 작가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갤러리 수에서 만끽할 수 있다.
석화#1_31.8×41.0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7
석화#3_31.8×41.0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7
석화#5_31.8×41.0cm_Acrylic, Sand, Collage on canvas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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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0716-강기태 초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