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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 드로잉 展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_종이에 크레파스_24.4x34.3㎝_2008
갤러리고도
2008. 6. 18(수) ▶ 2008. 7. 1(화) 오프닝 : 2008. 6.18(수) PM 5: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12 | 02-720-2223
ARTIST_종이에 크레파스_24.4x34.3㎝_2008
드로잉을 위한 변명 드로잉은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이다. 나는 이따금씩 즉흥적인 드로잉을 한다. 종이와 크레파스를 주로 이용한다. 세상에서 가장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휴대하기도 좋다. 크레파스 막대기에 배어 있는 색깔은 한정적이면서 선명하다. 내가 그리는 내용은 달마, 얼굴, 나는 너를 좋아해, 아름다운 그녀 등 주제에 따른 것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감흥에 충실 한다.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감지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느낀다. 나는 늘 변화하고자 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을 꾸준히 지속하고저 한다. 그 양면성 사이에서 나의 사유와 감각은 기민하게 반응한다. 내가 그린 달마는 달마가 아니다. 내가 그린 그녀는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달마라고 부르고 아름답다고 표기한다. 그것은 달마가 아니고 아름답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달마라고 부르는 그 순간 그것은 달마가 되기도 한다. 내가 그것을 아름답다고 하는 순간 그것은 아름답게 변한다. 그 어떤 순간에 나의 사유와 감각은 예술적 감흥에 취해서 흔들린다. 내가 투명하게 바라보는 세상 역시 때때로 흔들린다. 이러한 흔들림 속에서 나의 드로잉은 자유롭다.
기억_종이에 크레파스_24.4x34.3㎝_2008
그렇다. 드로잉을 하는 나 자신을 자유롭다고 말하지 말자. 자유롭다면 전시까지 하겠는가? 또 전시를 했다고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까다롭게 보이는 그러한 질문에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 부자유를 의식하는 순간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하여 사유할 수 있고, 예술에 대하여 감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참 좋은 그림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감각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다. 드로잉은 왜 자유롭고자 하는가? 사진과 영상이 지배적인 현실에서 그로부터 벗어나는 수단이 드로잉이 되기 때문이다. 나의 드로잉은 그런 몸짓의 하나이다. 사회의 제도적 압박에 대하여도 드로잉은 색다른 발언을 할 수 있다. 사회 속의 개체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 안에 들어있는 살아있는 내가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 한다. 그 몸짓이 드로잉이다. 우리 모두는 사회적 개체라는 카테고리 안에 가둬져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개미처럼 순응하고 만족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희망과 욕구와 지표를 갖고 있다. 우리는 주어진 카테고리를 넘어 그 무엇이 되고자 한다. 인간은 꿈꾸는 존재이며, 방황하고, 소중한 가치를 위하여 희생할 줄 안다. 드로잉은 그 인간적인 것들의 솔직한 기록, 표시, 표현, 감성적 흔적과 반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그린 달마는 달마스럽지 못하고, 내가 그린 아름다운 그녀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은 아름답고 달마답다. 그것은 상반된 닮은 꼴을 갖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상이한 닮은 꼴을 갖고 있다. 상이한 닮은 꼴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인지하고, 경합하고, 사랑하며, 순응하면서 살고 있다.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며, 인간은 때때로 운명에 대하여 반항한다. 반항은 인간의 특권이며, 또 하나의 드로잉이다.
EYE_종이에 크레파스_24.4x34.3㎝_2008
Three Star_종이에 크레파스_24.4x34.3㎝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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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張錫源, Sukwon Chang) 1983 공간 편집장 | 1984-2008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 1995 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 2000 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 2001 아시아 예술 담론 형성을 위한 국제학술 세미나 “아시아 거대 예술 담론은 가능한가?” 조직 및 발제 | 2002 한중현대미술교류전 “노출.반전/ 아시아 담론” 공동 큐레이터 | 2002 부산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발 “퍼포먼스 인 부산” 커미셔너 | 2003-2004 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 2004 전남대 해외파견교수 독일 현대미술 연구 | 2006 홍콩 베니스비엔날레 참가작가 선발 심사위원 | 1988 미술평론집 “80년대미술의 변혁” 발간 | 1993 예술 에세이집 “뉴욕 25시” 발간 | 2000 “해체냐, 통합이냐?” 광주비엔날레 도록 평문 | 2006 논문 “요셉 보이스는 죽은 토끼에게 무엇을 말하였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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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0618-장석원 드로잉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