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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광 개인 展
-시간의 관문 <The Gateway of Time>-
역사의 문 1_(Installation view I)_330x37x220cm_MDF board,black mirror,lighting,video monitor_2008
노암갤러리
2008. 5. 21(수) ▶ 2008. 5. 27(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33 | 02-720-2235
역사의 문 1_(Installation view II )
역사의 거울로 오늘을 바라보다 서석돌/문화비평 ‘시작과 끝’은 무엇인가? ‘탄생과 죽음’은 무엇인가? ‘시간’은 무엇인가? 작가 한 정광 은 이러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공간화하였다. 한정광 개인전 [시간의 관문]은 지금껏 그가 보여준 예술세계, 즉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바니타스적 표현의 연장선에 있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지금껏 보여주었던 <시간>, <통로>, <탄생>, <죽음>, 그리고 <거울>이라는 유무형의 소통체계들에 ‘역사’를 끼워 넣었다. 설치미술이라는 공간적 예술 형태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적 지향을 가장 잘 시각화 시키는 도구인 듯 하다.
역사의 문 1_(Installation view III )
『역사의 문 01』이라 이름 붙여진 숭례문 앞에서면 문득 알지 못하는 울컥함에 멈칫하게 된다. 토머스 무어는 "가장 깊은 감정은 항상 침묵 속에 있다"라고 하였다. 그렇듯 검은 흑경 속에 묻혀 드러난 숭례문을 바라보는 심경이 착잡함은 침묵하고 싶음이다. 600여년이란 긴 시간을 온통 지녀온 불타버린 숭례문의 면면을 한 치씩 보듬어온 작가의 심정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흑경 속에 그어진 작가의 한 획, 한 획의 스크래치(scratch) 작업은 숭례문이 간직한 역사적 흔적들의 되새김이며 잿덩이로 소멸된 문화적 가치를 거부하고픈 아픈 기억의 행위인 듯하다. 작가는 흑경 속 숭례문의 작업을 통하여 대중적 감정과의 소통에 참여하고 새롭게 탄생할 숭례문의 새로운 역사의 회복에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역사의 문 1_(Detail)
『역사의 문 02』고인들의 형상을 조형으로 공간화 하는 작업은 한정광의 초기 작품을 연상케 한다.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무덤의 형태이며 제례의식의 장소로도 그 쓰임이 추측되는 역사적 상징물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문화적 유물이다. 작가는 돌덩이의 구조물을 철재와 흑경으로 형상화 시켰다. <죽음>을 상징하는 구조물에 현대적 변형(재질, 형상)을 꽤한 것은 오랜 시간의 흐름을 통한 재탄생의 의미를 보여주는 듯하다. 미완성인 마지막 고인돌의 형상은 인간의 한계에 대한 거부인 듯 하고 그 공간에 들어선 인간은 벽(wall)을 마주함과 동시에 통로(passage)에 서게 된 것 같다. 작가는 고인돌에서 <죽음>만이 아닌 <삶>의 통로, 즉 여인의 신체와 산고를 통해 <탄생>을 맞이하는 새 생명의 시간성에 대한 의미까지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은 진리를 발견한다"는 세네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긴 과거의 먼지로 쌓인 역사적 유물의 형상에서 작가는 진리와 예술적 호기심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역사의 문 1_(Detail)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역사도 흐른다. 우리는 흘러간 시간의 소중한 가치를 역사라고 한다. 지나간 과거의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을 살지만 어제를 살지 못하고 내일을 살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한정광의 위의 질문들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렇기에 삶의 <시작과 끝>의 통로를 걷고 있는 그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탄생과 죽음>에 질문하고 답하기를 거듭하고 있다.
역사의 문 2_(Installation view I)_iron plate,black mirror,lighting,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_2008
역사의 문 2_(Installation view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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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0521-한정광 개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