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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 이재욱 展
- 2008년도 세오갤러리 특별기획 -
Reading City-Beijing_Embossed work on Stainless steel_70x120cm_2007
세오갤러리
2008. 5. 8(목) ▶ 2008. 5. 22(목) 오프닝 : 2008. 5. 8(목) PM 5:00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 02-522-5618
Reading City-Seoul_Embossed work on Stainless steel_70x120cm_2007
도시, 미술, 건축 프로젝트
도시를 바라보다-불안한 진실들
김미진 | 예술의 전당전시예술감독, 홍익대 미술대학원 부교수
이 전시는 서로 다른 매체를 사용하지만 도시를 주제로 하는 김홍식과 이재욱 두 작가의 작업을 통해 현대, 포스트모던, 자본주의인 오늘날 우리 일상을 대표하는 도시의 안과 밖, 내면과 외면을 여러 모습으로 조명해 보고자 기획 된 것이다. 이재욱은 사이버공간에서 뉴스로 얻어지는 재해 장면을 필름스티커로 제작한 후 오려서 실제 창문에 붙여 도시의 밤과 낮의 풍경과 함께 사진으로 담는다. 설치 후에 사진으로 찍고 곧바로 철수를 한 뒤 떨어져 나온 스티커들은 뭉쳐져 재해를 당한 새, 꽃 등의 자연생물이 되어 다시 사진과 함께 설치된다. 이재욱은 투명하면서 얇은 스티커라는 재료로 뉴스 화 된 대중이미지를 사용하여 통일되고 위압적이며 권력적이면서도 편리한 아름다운 실제도시의 정형화된 모습과 극렬하게 대립시킨다. 반면 김홍식은 도시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풍경, 표지판, 시대에 맞지 않으나 기념비적인 건물 등을 스테인레스 스틸위에 인화시켜 무채색인 회색 톤으로 표현한다. 현대를 상징하는 재료인 스테인레스와 흔히 스쳐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가벼운 풍경은 거대한 도시 안에 존재하게 되는 현대인의 무감각한 일상의 삶을 반영한다. 김홍식은 스테인레스 스틸위에 사진필름 작업한 것을 올려 포토에칭방식으로 부식시켜 글라인드로 갈거나 실크스크린으로 부분을 마무리 한다.
Reading City-Beijing_Embossed work on Stainless steel_60x25cm_2007
두 작가의 공통성은 그들의 주변도시 즉 그들이 살고 있거나 거쳤던 장소를 디지털 사진으로 찍거나 차용하여 그것을 기초로 작업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 도시는 계획되어 건축되었고 사회적 가치와 권력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장소 역할 하였다. 특히 현대라는 총체를 말하는 도시는 노동력, 상품, 대중, 교통, 의학, 건축 등 수 많은 삶의 방식들을 생산해 내고 우리에게 희망, 유쾌함, 화려함, 편리함을 제공하며 동시에 소외, 불공평, 허식, 야만성, 폭력 등도 함께 동반한다. 오늘의 디지털시대로 가속화된 미래도시는 새로운 기호를 끊임없이 생산, 소통, 소비시키며 또 다른 새로운 중심지역과 슬럼화 지역을 만들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모나드(단자)로서 새 신도시를 양성해 내고 있다. 이미 1927년 영화 메트로폴리스에서 엘리트와 노동계층 그들의 일과 생활 주거지역 간의 대립을 다루며 미래를 예언했다. 이 시대의 정보매체는 거리의 수많은 폭력과 범죄, 교통사고, 사건을 매분마다 쏟아내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더 이상 안정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김홍식은 렌티큘러로 이런 다양한 도시의 성격을 표현한다.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의 이중성은 남성을 유혹하는 성적공간이면서 공공의 장소를 상징하고, 금기의 이정표는 일상이면서도 접근을 막는 역설을 말한다.
Seoul Daytime Film Stickers_c-print_150x112cm_2008
이재욱 역시 아름다운 불빛의 한강을 배경으로 화려한 아이콘이나 스타처럼 표현된 정보속의 이미지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행복한 일상을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각각의 이미지는 디지털 정보속의 재난에서 따온 소재다. 우리는 매일 보게 되는 사건과 재난의 정보를 무감각하게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더 큰 충격의 사건사고에 비해 하찮은 부분쯤으로 여긴다. 이재욱의 "beautiful"은 디즈니의 만화나 광고용 문자처럼 일회성, 가벼움, 화려함을 만들어내는 기호로 보이나 내면에는 이런 전복적 사고가 들어있다. 현혹적 환상은 자연과 내면, 정신의 피폐의 댓가로 지불 되었다. 이재욱은 이런 사건 사고 속 이미지로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함께 건축한다. 도시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재해는 정신과 물질처럼 이재욱의 작품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설치 후 해체된 이미지는 오염에 찌들어 죽은 새가 되고 꽃이 된다.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가볍고 아름다운 새가 아니라 어둡고 암울한 플라스틱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재욱이 새롭게 시도한 시공간의 조합과 해체는 전 지구적으로 네트워크되면서 높이 자유롭게 나는 새처럼 소통되기를 원하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김홍식과 이재욱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인 도시를 새로운 매체로 실험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이 시대의 불안한 진실들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Seoul Night Film Stickers_c-print_150x112cm_2008
Beautiful_c-print, 180x5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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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080508-김홍식 이재욱 展 |